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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사강요 - 노신선집 2
루쉰 지음, 홍석표 옮김 / 북코리아 / 2003년 2월
평점 :
필명 노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저우수런.
내가 초등학교 때 읽은 아큐의 눈으로 본 중국은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런 루쉰이 자작소설 말고 이런 글도 썼음을 몇 해 전에야 알았다. 청말민국초의 혼란했던 시기에 소설에 파고들어 열심히 교감하여 이런 책을 펴냈음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그의 소설들이 단순한 소설이 아닌 인문전통에 뿌리를 둔 글이였던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한문학사강요>와 <고적서발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문학사강요>는 읽을 만 하였지만 뒤쪽의 <고적서발집>은 당송에 관한 역사 지식 없이 읽기에는 상당히 어려웠다. 더군다나 후반부의 글 내용이 읽기에 매끄럽지 못한 점도 나를 불편하게 했다.
책을 읽다보면 비문을 차치하고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은 오자이다. 서평을 이런 흉보는 것으로 채우고 싶지는 않지만 두어가지 지적한다면 관명에서 우복사는 마땅히 우복야로 읽어야 되고 국자제주는 국자좨주로 읽어야 한다고 배웠다. 아무래도 고전 관련 문헌을 번역할려면 그 시대의 역사와 지리 등의 다양한 분야에 박식하여야 할 터이지만 현실상 그런 분은 많지 않고 그런 고수가 되기도 싶지 않을 터이다.
다음은 루쉰의 <중국소설사>를 읽고자 한다. 평소 중국의 기괴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럭저럭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서가에 박혀 있는 <료재지이>는 언제즈음 읽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