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궁기집록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유학도서
보인회 엮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를 유람 내지 답사려행을 다니다보면 향교가 쉽게 눈에 띈다. 이 책에 의하면 조선조에 전국에 361개의 향교, 곧 교궁을 세웠고 휴전선 이남에 234개소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경북과 강원도 일대 향교의 기문을 모아 정리해 놓았다. 앞부분에는 번역문을 실었고 가운데에는 원문을, 말미에는 답사기가 있다.  

  요즘으로 치면 지방의 국립대라고 할 수 있는 향교는 유학의 쇠퇴와 유림의 와해로 인해 서원에 비해 더욱 관리가 안되고 있음을 느낀다. 유서깊은 고장에 가서 교촌리나 교동이 있으면 당연히 향교가 있겠거니 여겨서 여유가 있으면 찾아가 보는데 으레 잠겨 있거나 허술한 관리에 그다지 마음이 편치 않아 요사이는 그냥 지나치고 있다.   

  내가 다녀본 향교 중에는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대구향교가 사람사는 냄새가 났고 충청도 노성향교는 옆의 명재고택과 가까이 있어 둘러 보았으며 전라도 곡성향교는 아주 깊숙한 터에 공사중이었는데 왜 이런 곳에 향교를 지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할 정도였다. 가장 최근에 가 본 시내의 삼척향교는 문이 잠겨져 있어 들어가 보질 못했다.

  성균관대에 재직중이신 교직원분들께서 보인회라는 모임을 결성하여 바쁜 와중에 틈틈이 답사다닌 결과물인 이 책은 지난 1998~1999년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 뒤로 십 여년이 흘렀는데 후편이 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로 앞으로 전국을 주유할 때에 예전보다는 더욱 향교에 관심을 가지고 들러볼 듯 하다. 이제는 향교의 문이 열려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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