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에 도전한 중국 - 갑골문에서 간체자까지 한자 형성 공간의 탐색
오시마 쇼지 지음, 장원철 옮김 / 산처럼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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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제목은 원래 이 책 원본인 일본판의 부제로 이 책의 내용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나는 한문의 기본인 소학을 알고자 이 책을 샀는데 기대 이상으로 내용에 흡족했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값이 싸다는 점이다. ^^;  누구나 그러하듯이 책값을 무시할 수 없는데 이 책은 알찬 내용에 비해 값이 아주 싸다.  

둘째, 읽다 보면 오타와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책 말미의 '역자의 말'에도 나오듯이 -284쪽이다- 역대 한자사전들에 대한 상세한 지식과 정보를 한눈에 알기 쉽게 잘 정리해 놓아 좋았다. 2,300여 년간의 한자에 관한 언어학적 인식과 연구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살펴보면서도  이러한 미시적 접근을 통해 지루함을 참을 수 있게 한다.  

지은이가 일본인이어서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본 사전들에 관한 서지학적 정보를 처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관한 언급이 적어서 아쉬웠는데 번역자가 역자 후기에 덧붙여 놓아 나름대로 부족함을 메워 주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문자학과 음운학, 훈고학에 관한 여러 책들이 정리되었고 그 가운데서도 <이아>와 <석명> 등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또한 혼자서 <방언>이란 대단한 책을 쓴 양웅이란 인물도 좀 더 알고 싶어졌다. 굳이 전공자가 아니어도 한문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값싸게 책을 내신 번역자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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