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과 고구려가 죽어야 민족사가 산다
김성호 지음 / 월간조선사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난 원래 책을 살 때 그냥 쉽게 사는 법이 없다. 읽은 책이 너무 좋아서 소장하고 싶어서 산 경우 아니면 서점에서 대충이라도 보고 와서 책을 사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엔 특별하게 지은이의 이름만 보고 막연히 그냥 샀다. 이 책의 지은이인 김성호씨의 책을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부터 '중국진출백제인의 해상활동 천오백년', '씨성으로 본 한일민족의 기원'까지 다 사서, 논리적이고 신선한 그 책들을 보고 또 봤다.

이번 이 책은 제목부터가 너무 과격하더니 완전히 나에게 큰 실망을 안겨다 주었다. 우선적으로 작자의 주장에 대해 근거로 들고 있는 문헌 내용에 대한 출전사서의 원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역사 문외한인 내가 생각하기에도 각국 문헌을 비교하거나, 한가지 내용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풀이를 하기 때문에 원문이 꼭 덧붙여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바인데 무턱대고 이 책에선 지은이의 주장만 나열되어 있다.

특히 역사서에 나온 성들이나 지명에 대해 어떤 근거도 없이 어느 성은 어디라고 그냥 막연히 적어놓았다. 대체 어떤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어 너무 답답하고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이 책이 시간에 쫓기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급박하다 보니 이렇게 급조되었는지 모르지만 독자를 우롱하는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 책에서 황당무계함의 극치는 나당전에 대한 주장과 문무왕의 김유신 암살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같기도 하고 두번이나 이 책을 보았는데도 아직 아리송하다. 뭘 이야기하는지....

다시 한번 김성호씨의 정리되고 설득력 있는 학설을 기다리며 서평 또한 난잡하고 신랄하여 부끄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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