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서 본기 China Library 차이나 라이브러리 1
범엽 지음, 장은수 옮김 / 새물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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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름동안 열심히 논어를 서너번 보고서 책 정리도 할 겸 서재를 뒤적거리다가 이 책을 꺼내들었다. 예전엔 누구나 거개 삼국지연의를 많이 읽었는데 나 역시 그 세대인지라 누구 못지않게 월탄삼국지 등등 해서 과장하면 한 백번 읽었다.^^ 

그래서인지 옛 선인들이 통감절요를 바탕으로 서경, 좌전 등을 필독서로, 사기와 한서, 후한서까지 읽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 또한 읽어볼 요량으로 몇 해 전엔 지인에게 부탁하여 중국에서 한서와 후한서까지 구입하였다. 하지만 읽을 책은 너무나 많은데 비해 천성이 게으르고 악착같지 못하여 세월아 네월아 하다 보니 눈은 어느새 침침해지고 한문 실력은 원문을 이해하기에도 벅차니 도저히 빨리 읽지 못하는 실정이므로 번역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샀고 올해인가부터는 명문당에서 나온 진기환선생의 역작을 대대적으로 사고 있다. 한낱 개인의 역량으로는 참 힘든 일일터인데 전문번역가 못지 않게, 아니 더 뛰어난 솜씨로 종일 앉아서 번역만 하시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각설하고

진선생의 후한서 2권이 효환제기부터인데 이에 해당하는 이 책은 본기 제7인 441쪽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환제의 선고인 려오후-두음법칙 적용하면 여오후- 유익인데 춘추시대 월나라 재상인 범려의 이름자로밖에 잘 띄지 않는 좀먹을 려, 이 글자를 이 책에선 예(례)오후라고 하였다. 당연히 근거가 있을 텐데 주석을 달아주었으면 좋았겠다. 다음, 가을 7월의 조서를 보자면 진선생의 화려한 역문에 비해 번역투가 옛 말투와 비슷하여 나로선 읽기가 편했으나 매끄럽지 못한 점이 종종 있었다. 아뭏든 이 책의 가장 큰 흠은 원문이 없다는 점이다...........

끝으로 당연히 꼬투리를 잡을려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물론 아니다. 생각나는대로, 더 좋은 번역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그냥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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