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바튀 글,그림 / 나선희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중심생각] 아름다운 관계 / 관계 / 인간관계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수십가지가 가능할 것이지만 최근 두드러지게 등장하는 말은 '믿음'과 '행복'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기초적인 상식에서 비롯된 이야기인데 그 뿌리는 '남을 행복하게 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이 우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성공의 원칙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한만큼 성공할 수 있음을 최근의 자기계발서들은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올바른 경향으로 여겨진다. 왜냐면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더 까다로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기는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스스로가 속일 수는 없기에.
 
 이 책에 등장하는 '쥘'과 '세자르'의 얘기도 그러하다. 친구로 동료로 쥘을 대하지 않자 둘은 헤어지게 되고 결국 참된 친구로 동무로 서로를 받아들이자 둘 사이에는 행복이 찾아온다는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한 발 더 내딛는 이야기는 서로에 대한 관계가 어떠해야하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이 더 맘에 드는 까닭은 전체적인 그림 빛깔이 파란 파스텔톤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쥘과 세자르라는 두 개의 모습이 그 바탕 속에서 작아도 작지 않게 여겨지는 까닭은 그 파스텔톤 탓이리라.간결한 선처리와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나와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어우러지면 자연스레 '아름다운 관계'가 생성될 것이고 그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말로 우리가 '성공'이라 부르는 일의 참모습인 것이다.
 
 나는 과연 나의 주변인들을- 가족, 직장동료, 나의 고객, 동호회 회원 등-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지 다시 돌아본다. 나로 인하여, 나의 글 또는 말, 행위로 인하여, 한 사람이라도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더 누릴 수 있다면 내 삶은 성공한 것이고 또 마땅히 성공하리라…. 그래, 함께 그리고 더불어….
 
 
2008. 6. 10. 새벽, 스물한 해 前 그날을 생각하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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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바튀 그림 / 프랑스 알레쉬 글 / 조민영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중심생각]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 사랑을 담는 모자 / 포용
 
 보기싫어 씨 머리 위의 검은 모자,
 보기싫어 씨 머리 위의 듣기싫어 씨의 빨강 모자,
 보기싫어 씨 머리 위의 듣기싫어 씨 머리 위의 싫어싫어 씨의           파랑 모자,
 보기싫어 씨 머리 위의 듣기싫어 씨 머리 위의 싫어싫어 씨 머리 위의  초록 씨의 초록 모자
 
 색종이 오려붙이기의 콜라쥬를 활용한 단순화된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리고 긴 모자와 부정적인 말들이 따라온다. '싫어','안돼','할 수 없어' 이런 말들이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서로의 관계를 무너뜨리는지 당해본 이들은 알 것이다. 보기 싫고 듣기 싫고 모든게 다 싫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막다른 곳에 다가서면 뒤를 돌아보아 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초록'씨가 그 답이 된다. 비록 덩치는 넷 중 가장 작아도 초록의 힘, 즉 긍정의 힘만으로도 다른 부정적인 힘들을 쫓아버릴 수 있으니 어찌 그를 무시하리오. 힘들고 흔들릴 때마다 우리 곁에는 '초록'씨가 있다. 다만 작아서 잘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키운다면 초록씨의 모자도 커져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잘 알아서 찾아 배우더라만… 나이든 나같은 이들은 스스로를 채찍질 하여야만 그 발뒷꿈치라도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라!는 요즘의 화두에 맞추지 않더라도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야 마땅한 일이 아니던가!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한 사람이 바뀌면 그 옆의 사람도 바뀐다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 분위기는 전염된다. 우울하고 침체된 분위기가 전염되는 것처럼 그 반대로 칭찬하고 배려하는 모습도 전염된다는 사실, 꼭 기억하고 활용하여야 할 살아가는 방법이다. 주변의 분위기는 결국 내가 만들어감을 잊지말자. 자, 주위를 둘러보라,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거기 있으리니….
 
2008. 6. 9. 밤,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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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 [시골역 - 에릭 바튀 철학 그림책]
 - 에릭 바튀 그림 / 장 콤 노게스 글 / 김영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중심생각] 문화와 마음의 고향 / 세계관 / 문명의 변화
 
 동화속 그림들이 각 장면 장면마다 독립되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아련한 시골역의 정취에서 이제는 쉬고 있는 마을의 분위기까지 약간은 붉은 계통이 도는 빛깔들이 고향의 황토 흙을 생각케한다. 푸르고 파릇파릇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 붉은 빛깔들이 저무는 시골역의 풍경을 오롯이 나타내는 듯 하다. 그림에 대하여 잘 모르는 나이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얘기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이자 주제이자 우리의 관심거리, 시골역, 우리에게는 시골역이라는 이름보다는 간이역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역, 지금도 도심 한 켠마다 아련한 추억들을 머금고 이런 역들이 존재하고 있다. 부산이라면 부전역, 서울이라면 신촌역- 이제는 너무 번화가가 되어 버렸지만-, 젊은날의 춘천행 기차가 서던 몇몇 기차역들은 아직도 내가슴에 있다. 
 
 작은 역사와 철길 곁에 피어있던 꽃들, 코스모스…가을..그리고 그 날의 젊음들…우리는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수십년을 버팅기는 추억 거리를 '간이역-시골역'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정동진역에서는 수많은 사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속초가는 길에 들르던 강릉행 무궁화호는 그 긴 운행시간만큼이나 많은 기억을 내게 안겨 주었다.
 
 날이 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간이역의 운명은 운용에서 휴식으로 바뀌어갈 것이지만 그 역사 자체로 남아서 우리를 기억해주리라는 믿음이 내겐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십여년 만에 부전역 앞 꼼장어집에서 동창생 녀석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많이 정비되긴 하였지만 내게는 간이역에 대한 추억이 그렇게 그곳에 남아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세계가 발전하고 더 많이 변하더라도 마음속에는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존재하는 법이고 '시골역'은 우리에게 그 아련함만으로도 오래토록 남아 머무르며 우리를 다독이리라. 삶에 지치고 힘들어질 때마다 마음 속의 그 역과 기적소리는 우리를 불러내어 먼 곳으로 데려갈 터이니…….
 
2008. 6. 9. 꼼장어랑 소주 한 잔, 생각나는 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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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호랑이 우화 어린이를 위한 철학동화집 14
이윤희 지음, 윤정주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세가지 놀라운 이야기~
 
 여기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는 호랑이가 있다. 물론 옛날옛적 이야기이다. 담배 피던 호랑이도 있고 동물의 왕이던 호랑이도 있었지만 이 호랑이는 오로지 노래만 꿈꾸고 불렀다. 하여 하늘도 감동하시어 '어'라는 나무악기로 호랑이는 새롭게 태어난다. 호랑이 모습을 한 악기라니..놀라운 이야기이다. 그리고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선명하게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친근하면서도 꾸러기 같은 호랑이의 모습을 만나게 해 준 그림도 놀랍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런 그림책이 나오는 현실에 더욱 놀라고 있다. 바로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누구누구의 철학하는 그림책"으로만 만나오던 구성과 이야기 전개방법을 응용하여 우리만의 소재로 우리 이야기를 만들어내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으랴... - 책 편집상의 저작권문제는 같은 출판사라 괜찮겠지만...-
 
  별난 호랑이는 나무 호랑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꿈을 이루어서 행복했어요. 아주아주 행복했어요. ( 마지막 쪽)
 
 최근에 만나는자기계발서나 성공지침서류의 책들의 두드러진 경향중 한가지는 내면의 욕구, 즉, 스스로가 원하는 것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행복을 제대로 찾으며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말해 꿈을 꾸고 갈망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야기 속의 호랑이처럼 시냇물도 먹어보고,하늘로도 뛰어보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신의 꿈을 위해 쏟아부어 보라는 말이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단순하고 당연한 진리일진데 우리는 그 단순함에 귀기울이지 않아왔다. 스스로가 원하고 갈망하는 꿈이 무엇인지 매일 돌아보고 닦으며 다시 점검하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돌이켜 물어보아야 할 때이다. 꿈은 사라지지 않지만 쉬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끊임없는 노력없이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꿈은 오늘, 이 순간 무엇인가, 아니 간직하고 있고 갈망하고 있고 노력하는 그 꿈의 정체는 무엇인가? 무엇을, 왜, 하려하는가? 나부터 그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겠지만 우선 '질문은 질문'이다. 자, 답들 해 보시라.
 
 
2008. 6. 9. 밤, 꿈꾸는 것의 소중함을 또 만나다
 
들풀처럼

 

*책이 바뀌어, 재출간 되었군요.



 -[꿈-철학하는 아이]

   =  이윤희 글 / 송수정 그림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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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야!
앨리슨 리치 글, 앨리슨 에지슨 그림, 윤희선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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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네 가족 -아빠와 나- 이 등장하는 흐뭇한 그림동화다. 동글동글한 곰들의 모습에서부터 부드러운 채색의 풍경까지 모두 푸근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해준다. 아빠곰은 아침마다 코를 간질여 깨워주고 뽀뽀도 하고, 산책도,목마타기도,함께 달리기도,안아주고 빙빙 돌려서 비행기 놀이도 비도 함께 맞고 수영도 같이 하고….그러니 당연히 내가 가장 듣고싶어 하는 말을 매일 들을 수 밖에 없잖은가.
 
 나는 우리 아빠가 제일 좋아요. / 아빠랑 나는 언제나 함께할 거예요. (마지막 쪽)
 
 딸애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 아빠는 행복하다. 함께한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세상 모든 아빠들은 더욱 행복하다. 아이가 아빠에게 이 고운 그림속 곰돌이네처럼 믿고 의지하고 늘 함께 할 수 있다면 어찌 아빠가 제일 좋지 않으랴…. 
 
 그런데 나도, 몇몇 아빠들도 함께 놀아주고 곁에 있어주지도 않으면서 '아빠가 제일 좋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어한다. 왜냐면 그게 아빠니까.^^
 
 몇 번을 반복하는 개인적인 얘기지만 10여년을 혼자만 바깥에서 맴돌다 뒤늦게 딸아이 곁에 다가 서니 12살난 딸애는 벌써 훌쩍 커 스스로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아빠가 그 틈으로 들어갈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출근/등교 시간 및 코스가 맞아 아침마다 학교 근처까지 아이를 태워주며 차안에서나마 차비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요즘 10살만 넘으면 잘 안해준다는 '볼에 뽀뽀'를 나는 10살부터 받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스스로 곁에 멋진 (이성)친구가 다가설때까지는 이 뽀뽀를 받으리라 다짐해본다. 아빠의 욕심인가?
   
 문득 아이에게 아빠랑 이런 추억이 남아 있는지 넌지시 물어본다. 당연히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 딸아이에게 물어보자 잠시 아무말 하지 않고 책을 들여다보더니 내게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 대한 한 줄짜리 감상으로….
 
그래도, '아빠는 아빠'예요. ^^
 
 짙은 눈썹부터, 좋아하는 음식의 취향까지 하나같이 나를 닮아가는 아이를 보며 스스로 말해본다. 그래, 아빠는 아빠지….
 
2008. 6. 9. 밤, 뒤척이는 아이를 바라만보아도 좋은….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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