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야!
앨리슨 리치 글, 앨리슨 에지슨 그림, 윤희선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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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네 가족 -아빠와 나- 이 등장하는 흐뭇한 그림동화다. 동글동글한 곰들의 모습에서부터 부드러운 채색의 풍경까지 모두 푸근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해준다. 아빠곰은 아침마다 코를 간질여 깨워주고 뽀뽀도 하고, 산책도,목마타기도,함께 달리기도,안아주고 빙빙 돌려서 비행기 놀이도 비도 함께 맞고 수영도 같이 하고….그러니 당연히 내가 가장 듣고싶어 하는 말을 매일 들을 수 밖에 없잖은가.
 
 나는 우리 아빠가 제일 좋아요. / 아빠랑 나는 언제나 함께할 거예요. (마지막 쪽)
 
 딸애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 아빠는 행복하다. 함께한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세상 모든 아빠들은 더욱 행복하다. 아이가 아빠에게 이 고운 그림속 곰돌이네처럼 믿고 의지하고 늘 함께 할 수 있다면 어찌 아빠가 제일 좋지 않으랴…. 
 
 그런데 나도, 몇몇 아빠들도 함께 놀아주고 곁에 있어주지도 않으면서 '아빠가 제일 좋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어한다. 왜냐면 그게 아빠니까.^^
 
 몇 번을 반복하는 개인적인 얘기지만 10여년을 혼자만 바깥에서 맴돌다 뒤늦게 딸아이 곁에 다가 서니 12살난 딸애는 벌써 훌쩍 커 스스로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아빠가 그 틈으로 들어갈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출근/등교 시간 및 코스가 맞아 아침마다 학교 근처까지 아이를 태워주며 차안에서나마 차비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요즘 10살만 넘으면 잘 안해준다는 '볼에 뽀뽀'를 나는 10살부터 받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스스로 곁에 멋진 (이성)친구가 다가설때까지는 이 뽀뽀를 받으리라 다짐해본다. 아빠의 욕심인가?
   
 문득 아이에게 아빠랑 이런 추억이 남아 있는지 넌지시 물어본다. 당연히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 딸아이에게 물어보자 잠시 아무말 하지 않고 책을 들여다보더니 내게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 대한 한 줄짜리 감상으로….
 
그래도, '아빠는 아빠'예요. ^^
 
 짙은 눈썹부터, 좋아하는 음식의 취향까지 하나같이 나를 닮아가는 아이를 보며 스스로 말해본다. 그래, 아빠는 아빠지….
 
2008. 6. 9. 밤, 뒤척이는 아이를 바라만보아도 좋은….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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