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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는 시간 - "삶이 힘드냐고 일상이 물었다."
김혜련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7월
평점 :
이십여간 국어 교사로 지내왔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여성학을 공부했으며, 오십에 혼자 살기 좋은 집, 산책하기 좋은 집을 찾아 터전 내리기 위해 경주 남산마을에서 백년된 집을 찾고, 집을 다시 살리고, 텃밭을 일구며 자신의 삶을 집중하는 이야기라고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밥을 먹으며 인생을 다시 생각하고, 자신의 주변에 같이 살아가고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일상과 먹거리들을 다시한번 새로운 시선으로 담고 있는 책이었다.
오래된 집을 선택하면서 생각하는 여러가지 집이 가져야하는 조건들이 눈여보게 되었다. 나도 혼자 살아 갈 수 있는 집을 언젠가 구하고 싶었고, 그리고 책을 읽으며 100년된 집을 나만의 집으로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초승달을 맘껏보고 장작을 패고 떼며 하늘을 바라보고, 내부적이지도 외부적이지도 않는 중립적 공간이지만 나만의 마당을 갖게 되면 느끼게 되는 가진자의 여유가 부러웠던것 같다.
사람의 몸처럼 계속 보수하며 살아가는 집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 외에도 몸을 읽는 시간에서는 오른 쪽 무릎에 종양이 생겨 세상에 제일 중요한게 건강이 된 그녀의 이야기, 산나물을 뜯는 어릴적 몸의 기억들, 그렇게 하기 싫던 밥을 나를 위해 차릴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소소한 인생의 기쁨을 작가님의 특유의 문체를 통해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이어서 소소한 감동을 많이 받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