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의 형태 - 여태현 산문집
여태현 지음 / 부크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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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의 다정함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한 책

평소 다정함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다정함이란 타인에게 무한정 갖게되는 관심과 내가 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의 베품이라는 행위였기에 친한 지인들은 그게 오지랖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게 다정함이란 새로운 개념을 알려 준 책이였기에 꽤 신선했다.

작가님은 자신이 가진 다정함의 총량이 많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다정함을 베풀기위해 빌려다가 통과해서 남에게 쏟아내는것이라했는데 이말이 너무 좋았다. 누구든 자신이 다정이 뚝뚝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자신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내게 부족한 부분을 알고 그만큼 내 사람에게 노력하는것 자체가 다정함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식의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게 첫번째 장이었는데, 다양한 형태로 설명되어있는게 때론 달달했고, 직관적이기도 주관적이기도 그리고 동의를 구하기도 했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다정함은 감정이기에 쓸쓸함과 사랑을 아는 사람이 아는 단어이자, 애착의 표출이기에 불멸하기도하고, 긴장이 풀렸을 그 상태에서 자라나기도한다는걸 알게 해주던 그 짧았던 챕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작가님이 사랑하는 여러 사물들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들이 있는 두번째장과, 평소 가슴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담은 세번째 장이 작은 책에 가득가득 이야기를 채워넣은 내용 빵빵한 책이었다.

다정함이 뚝뚝 떨어지는 작가님의 시선을 가득 담은 책이었다. 포근한 쇼파에 누워 발을 비비면서 새 양말을 감촉을 가득 담은 듯한 분위기의 책이었다고 생각하며 요런 느낌 좋아하는 산문집 마니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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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에게 - 김선미 장편소설
김선미 지음 / 연담L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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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작은 작은 아들 진웅의 시선에서 사건이 재조명된다. 

아버지가 권한 (수면제가 섞인)우유를 어머니는 마셨고, 우유만 마시면 배앓이를 하는 막내 진웅이와 평소 우유를 싫어하는 진혁은 우유를 마시지 않았다. 우유에는 아버지의 계획대로 수면제가 섞여 있었고, 어머니가 졸자마자 아버지의 범행은 시작된다. 가볍게 잠든 상태에서 목만 조르면 될거라는 생각과 다르게 수면제를 먹고도 어머니는 의식이 남아있는 상태였고, 반항하는 아이들의 엄마에게 부엌에 있는 식칼을 휘둘르게 되었고, 아이들의 엄마는 피를 흘리며 침대 옆에 쓰러졌고 그 다음인 첫째아들에게도 똑같은 행동을하려다가 아이가 칼을 잡아채는 바람에 실패하게된다. 제압하기 쉬운 둘째아들은 일단 뒤로두고 도망치는 첫째아들을 쫓아가고 아직 7살인 둘째아들은 자신의 신변의 위협을 예감하고 엄마의 시체옆 침대 밑에 숨어 목숨을 구하고 그날의 일은 진웅의 트라우마가 된다.

결국 아버지는 살인뿐아닌 특수범죄혐의로 구속되고, 10년을 복역한 후 고향으로 돌아오게된다. 살아도 산것 같지 않은 살인자의 가족이 되어버린 진웅의 식구들은 할머니의 연락으로 다시한번 고향에 모이게되고, 아버지와 형이 돌아온 날, 진웅의 학급 반장이 살해되며 다시한번 마을과 집안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선 사건은 진웅이, 아버지, 진혁이, 할머니의 시선으로 사건5일째까지의 일들이 다시 그려져간다. 한명한명의 기억들과 시선으로 사건의 몽타주가 그려져가고, 새로이 추가되는 진웅이 근처 인물들과 과거의 살인사건이 같이 집중되며 점점 윤곽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물론 반전도 존재했다. 내가 생각했던 범인이 범인이 아니었다는것에 놀랐고, 말하지 않았지만 가족애또한 반전을 주는 범인의 마지막 대사에 소름 돋았었다.

속도감있는 진행으로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고 읽은 소중한 스릴러소설이었고, 특히 한국작가님의 소설이라니 소중했다.

지루하지 않은 조금은 자극적인 이야기를 찾는 스릴러소설이 취향인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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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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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하고 소름돋는 스릴러를 찾는다면 이 책!

책은 한편의 영화를 본것 같다라는 점이었다. 
작가님은 유명한 영화를 집필한 작가님이었다는걸 책을 다 읽고나서 알게 되었고, 왜 이 책이 흡입력이 좋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책은 현실감없는 동화같이 예쁜 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였다. 그림같은 집에서 그림같은 예쁜 부인 서원을 둔 성공한 사업가 정진, 그 날도 어김없이 햇살 가득 담아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고, 방금 전까지 좋았던 분위기가 원우라는 아기를 정진과 대면하려하자 깨져버렸다. 생각보다 좋지 않은 부자사이, 그리고 정진이 원우와의 자리를 피하자마자 뒷문에서 나타난 그녀의 연인 승우와의 끈적이는 스킨쉽이 시작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서원의 연인 승우, 승우가 사라진 후 임신사실을 알게된 서원앞에 나타난 정진, 평소 승우와 서원이 꿈꾸던 집을 결혼 선물처럼 가져온 정진과의 결혼생활 도중 다시 불쑥 나타난 승우, 셋의 아슬아슬한 동거가 그림같은 집에서 펼쳐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재처럼 아슬아슬한 줄타기같은 긴장감을 소설끝까지 잘 담아내고 있었다.
기대한것보다 만족스러운 전개와 놀라운 반전으로 완독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다시 한번 작가님의 손을 거친 대작 영화가 될것 같다는 설레발로 영화화를 기다리게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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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소녀 파랑 소년 푸른숲 그림책 6
패트리샤 피티 지음,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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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소년과 파랑 소년이야기!

브루노는 파랑소년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는 파랑색에 둘러쌓여있었고, 자신의 세상은 파랑인줄알고 살아왔다. 엄마가 그리고 자신과 같은 성별의 남자아이들은 파랑색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살고 있었고, 나중에 자신이 만날 여자아이는 예쁘고, 섬세하고, 깔끔한 분홍색을 가질것이라고 듣곤 했다. 하지만 브루노는 정해진 색이 따분했고 다양한 색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러다 만난 알록달록한 로사라는 아이를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성별을 색으로 정해져서 생활해왔다. 여자아이라면 어릴적부터 분홍색, 남자아이라면 태어나서 입는 신생아복 그리고 환자팔찌까지도 파랑색으로 정해져버린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해준 이야기였다.
지루하고 따분한 분홍과 파랑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어릴적부터 세뇌시켜주면 다양한 색을 잊고 살아가게된다는걸, 그리고 어릴적부터 획일화된 색을 주입하다보면 내 취향도 고착된다는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 이야기였다.
파랑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분홍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여러 취향들을 존중해주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어릴적부터 꼭 알려줘야할 사실을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이들어 많이 많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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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 지식 유목민 김건주 작가의 치유 에세이
김건주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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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라는 나를 위한 새로운 이야기!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다는건 꽤 어려운 일이다. 수도없이 금사빠처럼 타인에게 폴링인럽을 하는 사람도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아끼는걸 쉽게 본적이 없다.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한다는걸 많이 듣곤했는데, 방법이라도 좀 알고 싶어 찾아낸 책이었고 그래서 좀 소중했다.

프롤로그만큼이나 여러 추천사가 독특했다. 읽기도 전부터 칭찬이 자자한 책이라니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기대감에 부풀었다.
우선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첫번째 나를 위로하는 파트, 두번째 나를 응원하는 파트, 세번째 설렘을 전해주는 파트, 네번째 작가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생각보다 첫번째 파트가 잔잔하게 감동을 많이 주어서 기억에 남는다. <천년의 무게를 내어 뱉으면>이라는 글이었다. 한번 읽고 맘에 들어 다시한번 한줄한줄 다시 읽어나갔다. 우리의 일상이 천년 처럼 느껴지고, 빠져나올 수 없는 출구 없는 길처럼 느껴진다면 천년의 무게를 내여뱉듯 한숨을 쉬어보라는 글이 참 마음을 잔잔하게 건들여줬던것 같다. 뭐든 답답할때 자연스레 내쉬는 한숨이 아닌 내가 내 힘을들여 의식하고 내뱉는 한숨의 의미과 행위가 나에게 생각보다 큰 위로를 줄 수 있음을 배웠고, 읽으면서 내쉰 한숨에 진짜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참 맘에 들었다.

이글 외에도 다 맘에 들었지만 응원의파트에서 <함께 걸을 때, 비로소>라는 글도 기억에 남는다.
인생은 홀로 살 수 없고,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다는걸 이야기하며 후배와 후생의 관계 순위를 맺다보면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이런거에 연연하지 말고 인생을 함께 걸어가자는 글이었다. 빠름에 익숙하고 경젱에 목숨거는 지금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글이 아니었나 싶었고, 조금은 쉬어가도, 조금은 내려 놓아도, 내가 최고가 아니어도 구성원으로써 같이 걸어 갈 수 있다는 응원글이었던것 같아 유독 기억에 남았던것 같다.

주제들은 소소했고, 이야기도 쉽고 간결했다. 하지만 내용은 묵직해서 하나하나 마음에 남게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글들이 많아서, 이런 글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쯤 읽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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