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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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중이에요 잘 읽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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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
금정연 외 지음 / 편않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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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친절하다. 책 덕후가 홀딱 빠져들만한 요소가 곳곳에 보였다. 우선 내가 한눈에 반한 표지부터 살펴보자면 이제껏 보지 못한 신선함이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다. 궁금하지만 쉽게 알려주지 않는 책의 정보를 표지에 한껏 자랑하듯 실어놓았다. 판형부터 표지와 내지 지질까지 알려주고, 제본 형식과 서체, 발행연도 ISBN까지 책의 안쪽이나 맨 뒷장에 실릴만한 정보가 겉표지에 빽빽이 드러나 있었다. 

표지만으로도 호기심이 일었던 책이었다.

일단 이 책은 편집자, 디자이너, 서평가, 기자, 번역가, 서점 MD의 책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해주고 있었다.

어둡고 축축한 숲속의 버섯처럼 자가 증식하는 책들로 골머리를 썩인 책 덕후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버리고 팔고 지인들에게 떠안기고 벼룩시장에 올리고 헌책방에 기증해도 책으로부터 도망치기는 작심삼일 같은 일이라고 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어김없이 사방을 둘러싼 책들, 책을 못줄이면 정리라도 해야지라는 결심은 어쩜 나랑 비슷한지 내 주변을 둘러보게 했던 에피였다.

무한 증식하는 도서관을 갖고 싶다는 생각, 고여있는 책장이 아니라 순환하는 책장을 꿈꾸고 싶은 덕후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건 책 덕후가 아닐까 잠깐 고민하게 했던 시간이었다. 

국제 표준 도서 번호 ISBN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와 책에 숫자를 부여하는 체계를 발명한 것은 포스터지만 자리 잡도록 만든 것은 휘태커였다는 건 또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새 책이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몇 사람의 손을 거치는지 처음 알았던 부분이었다. 새 책은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텍스트라는 정의와는 조금 먼 부분이 맞는다는 것과 주인 없는 책에 주인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MD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글도 기억에 남았다. 

책으로 수렴되는 삶을 살아온 서재 인간 다치바나 다카시의 이야기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행복하지만 읽지 못하는 책이 늘어가는 것에 부채감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부분에서 깊은 공감을 했다. 내용면에서는 다르지만 사재 끼는 속도와 읽어가는 속도 그리고 책을 읽고 나만의 속도로 풀어가는 게 맞춰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부채감과 스트레스는 개인적으로도 갖고 있는 고민거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넓고 깊은 호기심을 유지하기 위한 호쾌한 독서를 하라는 것, 성큼성큼 읽기를 하고 어떤 책은 어떤 무게로 읽으라는 식의 치고 빠지기의 기술을 설명하는 이야기 등은 어떤 독서의 가르침보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였고, 피와 살이 되는 책이 안될 것 같은 책도 읽는 독서를 하자라는 이야기도 어떤 책이든 읽고서 판단하자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져서 내게는 꼭 듣고 싶은 책 이야기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책은 뭐든 좋다. 동화책도 좋고 자기 계발서도 좋고, 소설도 좋고 시집도 좋고 동화책, 로맨스, 심지어 장르문학도 좋아하는 편이다. 맘껏 읽다 보면 자기만의 취향도 생기고 생각이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중립을 지킬 수 있는 느낌이 든다.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책덕후가 되기 위해 나 이외의 다른 덕후들이 어떻게 책을 즐기는지 알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으며 이번 기회에 다른 의미로 책을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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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자들
김초엽 지음 / 퍼블리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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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같은 종자의 모습을 한 범람체에 지구를 빼앗겨버린 인간은 지하세계로 밀려난지 오래다. 주인공 태린은 지하 도시에서 파견자를 준비하는 견습생이다. 파견자는 정식으로 지하 도시를 벗어나 땅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자로 명예와 부,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이란 조건이 있었고 태린은 어릴 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는 이제프와 동등한 위치에서 마음을 전하고 싶단 생각으로 이제껏 노력해오던 참이었다. 

몇 달 전부터 지상과 지하를 잇는 규칙적인 진동이 발생하고 있었다. 자연재해나 붕괴사고의 전조가 아니라 어떤 메시지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이외에도 태린에게 한 가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바로 환청이었다. 범람체에 노출되면 광증이 생기는데 광증의 특징으로 여겨지는 환청일까 싶어 걱정했지만 어릴 적 시술받은 뉴로브릭이 갑자기 오류를 일으킨 것이라고 이제프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신체검사에서 광증 저상성 점수가 측정불가 수치를 기록하는 태린에게 나타날 리 없는 광증이지만 머릿속 환청은 점점 더해만 가고, 점점 자아를 찾아가는듯한 환청에게 쏠이라는 이름까지 붙여가며 둘은 점점 융화되어가는듯 하는데, 파견자 시험이 시작되며 쏠에게 점점 의지해가는 태린에게 위기가 닥치며 이야기가 고조되어간다.

오염된 지구는 언젠가 현실이 될 것 같아 김초엽 작가님의 이야기는 내게 언제나 현실적인 SF 소설이다. 버섯의 균류를 표방한 범람체라는 새로운 매개체로 시작했는데 있을법한 이야기였고 알록달록한 색깔을 더한 아름다움이 매혹적이기까지 했던 것 같다. 균류에 동화되어 자연과 하나 된 인간, 그리고 면역 없는 인간의 싸움이라니 신선했다. 주인공이 그 범람체 중심에 있었던 게 꽤 재미있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강제 실험 당했던 어린아이들, 그리고 실험을 주최했던 자의 희생으로 다시 평화를 되찾은 지구 결말까지 완벽했던 것 같다. 

지하 도시의 파견자의 임무와는 다른 의미의 파견자를 맡게 된 태린이지만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파견자로 자란 것 같아 이제프도 충분히 만족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다. 

나라는 존재의 경계는 어디까지 일까? 주인공이 왜 고민했는지, 파견자를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매료와 증오라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경계하며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는지, 읽다 보면 한 번에 경고를 파악할 수 있는 매력적이고 기이한 도시로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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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소년문고를 이야기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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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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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소년문고를 이야기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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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마루 밑 아리에티 개봉과 이와나미 소년 문고 창간 60주년을 기념하여 미야자키 하야오가 깊은 인연을 맺어온 400여권의 소년 문고에서 최종 50권을 선정하여 추천도서로 정하며 소개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종종 알라딘에서 책 펀딩을 참여하는 편인데, 책의 소개를 읽자마자 고민도 없이 바로 구입한 책이었다.

이유는 거장이 추천하는 책은 어떤 종류의 책일까부터 시작해서 어떤 책을 통해 이렇게 뛰어난 상상력으로 작품을 다룰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답은 50개의 책으로부터 나왔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어린 왕자부터 삼총사, 비밀의 화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다룬 추억의 마니, 마루 밑 아리에티의 원작 마루 밑 바로우어즈 등이 소개되어 있었고 삽화와 이야기의 포인트를 잡고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얻고 감탄했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책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들을 다루는 부분이 뒷부분에 따로 모아져있었는데, 당시에 부모님들도 좋아하지 않는 독서에 대한 인식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책을 좋아해서 읽었다기보다 읽어야 해서 읽었다는 그 시절과 관련된 기억들, 필독서라고 불리는 책들을 완독하지 못했던 사정들과 전쟁 전후에 일본에서 인기 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 존경하는 선배들과 관련된 시대적 이야기들, 작가가 생각하는 어린이에 대한 생각들을 실제 작품 속 이야기들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내심 기대했던 부분들이 충족되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그냥 놔두면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사실 책 같은 거 굳이 많이 보지 않아도 된다. 50권이 아니라 한 권만 있어도 된다, 등 책에 대한 예찬이 없는 책 소개 책이었다. 날것의 미야자키 하야오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많이 느껴졌고, 이야기하듯 편집된 글 자체에서 아직도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시선을 간직하는 느낌이 들어 그의 작품의 원동력은 감독 자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도 아이도 한순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을 쓰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시선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나만의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여럿 존재하는 책이었다고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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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1-0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자키 하야오가 선정한 책 리스트를 봤는데 익숙한 책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이 낯선 책이군요 ㅋ
펀딩 책이군요 ~! 저도 읽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