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아픔 나의 슬픔 -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연시리즈 에세이 6
양성관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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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어떤 사연이 있듯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에게도 잊지 못할 여러 사연들이 있다고 한다.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 죽음에 관한 이야기, 의사로써의 삶, 코로나 시대의 의료인 이야기 등 작가님의 오랜 경력만큼이나 많은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30대 여성의 이야기는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 중 하나였다.
사연의 여성은 살려고 받은 약을 모아 죽으려고 먹었다고 한다. 약 기운이 돌고 모든게 끝이라고 생각했을때 갑자기 헛구역질이 밀려왔고, 도저히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인생이 자살 시도한 지금의 행동 빼고는 다 고칠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그 다음에 바로 든 생각은 자신은 아직 죽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작가님이 존경하던 정신과 교수님도 환자가 죽고 싶다고할때 의사는 살려야하나? 왜 죽고 싶어하는 사람을 살려야하나?라는 물음과 답을 함께 이야기 했는데

살고 싶은건 생명체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떤사람도 죽고 싶지 않아하므로 의사들은 사람을 살리는거라고
이 이야기를 계속 가슴에 새겨두고 환자들의 마음속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되었다고 했다.
이 말이 가장 와 닿았던것 같다. 인간은 살고 싶어한다는것, 의사는 인간의 본질을 잊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노력해야한다는 말을 바꿔 이야기한것 같았다. 말 한마디 일 수 있지만 무게가 있었고 그 무게를 인지하고 인식하고 있다는건 왠지 굉장히 멋지게 다가왔던것 같다.

인턴시절 낮밤을 구별 못하고 콜에 의존하여 행동하던 시기 주치의가 사망선고하고 떠난 가족만 남은 1인실 병실에서 어느 환자의 심전도보다 쉽게 찍을 수 있던 심전도였지만 남은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과 flat으로 찍히는 심전도의 이야기는 분위기가 그려져 마음을 무겁게 했고 그래서인지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기억에 남는다.

병원도 영리를 추구하는 모습이라던지, 의사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영맨을 다룬 에피,
의대생들이 몰리는 과와 미만이되어 앞으로의 일들이 걱정스러운 과에 대한 의사로서의 소신이 담긴 이야기 등
의사로써의 삶도 굉장히 유머있게 이야기하고 있어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병원 이야기가 재미있는건 그만큼 의료인에 대한 기대 이미지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판타지 같은 의학드라마 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인 병원이야기는 다른 의미에서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이런 의사가 내 주치의면 어떨까? 병원이 무섭지 않고, 형식적이지 않으며, 우리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는 의료진이라니 굉장히 어려운 일을 실천하고 계신것 같아 계속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장이야기는 적나라하게 현실적이라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웃어 잊지 못할 에피였는데,
이건 책에서 읽어보라고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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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31 0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이 하시는 일과도 연관되어서 책을 더 재미있게 읽으셨을거 같아요~!! 아픔에는 모두 사연이 있다는데 공감이 되네요~!!

러블리땡 2022-01-01 04:01   좋아요 1 | URL
넵ㅎㅎ 워낙 재밌게 쓰셔서 현실적인 이야기에 울고 웃고 한것 같아여ㅎㅎ 감사합니다🙂😁

오늘도 맑음 2021-12-31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같은 업종에 있으면서도 이리도 맘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저를 미소짓게 합니다.ㅎㅎㅎ
저는 이제 그런 단계는 지난듯해요ㅠㅠ
켄 키치의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를 읽고 많은 반성과 나를 돌아 본적은 있습니다만...... 제가 적으면서도...... 참..... ㅎㅎㅎㅎㅎ
아직 안 읽으셨다면, 추천해봅니당~!
아마 무척 재미있을 꼬에요~!!

러블리땡 2022-01-01 04:02   좋아요 2 | URL
헙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오 아직 안 읽어봤어요 장바구니 넣고 꼭 읽어볼께요 책 추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