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 산부인과
고다 도모 지음, 김해용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치바나 쓰구오는 산부인과 의사이자 주인공이다.
9개월 전 자신이 돌보던 산모가 산후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건 이후 죄책감으로 은둔생활을 하다 어머니의 권유로 오네 산부인과로 이직하게 되었다.

오네 산부인과는 일본어 그대로 직역하자면 언니 산부인과라는 친근한 명칭만큼이나 독특한 직원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L.G.B.T라는 프렌들리한 클리닉이었다.
L는 레즈비언, G는 게이, B는 바이섹슈얼 T는 트랜스를 뜻하는 말로 게이인 원장, 조산사 오케이는 트랜스젠더, 젊은 의사 란마루는 호적상은 여성이지만 정신은 남자인 FTM, 조산사 에리카는 레즈비언이었다.

조금(?) 충격적이었지만 모두 자신들의 일에는 프로페셔널한 모습들에, 아직까지도 과거의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의기소침한 쓰구오는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보여졌다. 사실 오네 산부인과 관점으로 쓰구오 역시 스트레이트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바로 태아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러 사건사고를 겪으며 쓰구오가 점차 자신의 어릴 적 어머니와의 애착관계, 과거 사건과 관계된 트라우마를 오네 산부인과의 사람들과 함께 극복해나가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져 있었다.

참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환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되게 웃기는 말투를 일부러 쓰는 원장님, 그리고 트랜스젠더 오케이씨는 웬만한 남자들보다 듬직한 사람인데 쓰구오와 전 직장에서 만난 적 있었단 설정이 굉장히 뻘쭘하고도 재미있는 설정이었다. 소심한 쓰구오가 좋아하는 노래까지 함께 부르게 되는 오네 산부인과 적응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재미있는 책이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11-05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상당히 독특한 산부인과네요 ^^ 완전 웃길거 같아요~!

러블리땡 2021-11-06 01:39   좋아요 2 | URL
넵 완전 재밌었어요 다들 캐릭터가 뚜렷해서 일본책 읽다보면 이름이 참 헷갈리던대 이건 헷갈릴 수 없는 이야기였어요 (대략 굉장히 웃겼단 뜻입니당ㅋ😆🙂)

그레이스 2021-11-05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중그네 생각나는 내용!
우리나라에서는 산부인과 하면 순풍산부인과죠^^

러블리땡 2021-11-06 01:40   좋아요 1 | URL
엇 진짜요 그 공중그네랑 비교하면 딱일것 같네요ㅎㅎ 저 그 책도 굉장히 재밌게 봤거든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