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프론티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탁월한 프론티어 - 한국 온라인게임 회사들의 성공 노하우
이미연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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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게임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컴퓨터게임을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시장이 비약적으로 크게 되었고, 게임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도 높다고 한다. 지금까지야 막연하게 게임산업의 시장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 산업도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산업의 작년 수출액이 10억 달러가 넘었다고 한다. 이것은 2008년 영화산업 수출액 2천만 달러의 50배가 넘는 규모이다. 그리고 해마다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하니 그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여러 게임회사에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마케팅을 담당했던 이미연님이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바라보며 기업이 성공하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성공을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성공을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기 회를 선점하라.
  2. 양질의 자원을 투입하라.
  3. 조직문화를 촉매로 활용하라.

역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것이다.


어떤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선점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그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같은 자원을 투입해서 얻을 수 있는 성과도 수십배 이상 높아진다. 이 책에서도 이 부분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시장을 선점한 온라인 게임들, FPSㆍMORPGㆍ스포츠 장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시장을 선점한 게임들, 최초의 3D MMORPG 게임인 뮤 온라인과 우리나라가 PC방 붐이 일었을 때 PC방을 선점한 스타크래프트 등 특정 신기술 혹은 사회 분위기를 선점한 게임들, 이런 게임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많은 경영학이나 경제학 책에서도 이야기하는 것처럼 선점 효과는 대단히 크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에 못지 않게 필요한 것이 유능한 인재의 채용과 함께 꾸준한 교육이다.


좋은 자원을 투자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일 것이다. 우리는 분명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원하는 결과에 걸맞는 자원을 투자하지 않는 잘못을 숱하게 저지른다. 투자는 쥐꼬리만큼 하면서 결과는 크기만을 바란다.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닌가.

기업은 사람으로 구성되고 사람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다. 기업의 기(企)자는 기업(企)에서 사람(人)이 빠지면 멈춰선다(止)라는 의미가 있다. 즉 기업은 사람을 빼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인재의 역할은 타 산업보다 훨씬 중요하다.

<탁월한 프론티어>, 이미연 지음, 아름다운사람들, 2009년 12월, 75쪽.

이 책에 "Gold in Gold Out"이라는 말이 나온다.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투자를 해야 얻는 것이 있는 법이다. 따라서 절대 투자에 인색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인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경쟁이 치열한 요즘은 질 좋은 인적 자원의 투입은 물론 인적 자원의 질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임 산업의 경우에도 중국의 발전이 상당하다고 한다. 풍부한 양질의 인적 자원을 투입해서 개발력을 눈부시게 발전시킨 중국이 우리나라가 선점했던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능한 인재의 발굴과 교육은 앞으로의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중요한 문제가 될 지 않을까 싶다.

여러 사업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간의 성공을 맛 보게 되면 여기 저기 관심을 갖고 손을 뻗히게 되는가 보다. 게임산업에서도 하나의 게임이 성공을 거두면 차기작으로 여러 개의 게임들을 동시에 개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이 책의 지은이 이미연님은 말하고 있다. 잘 할 수 있는 혹은 잘 하고 있는 하나에 집중하라! 무작정 사업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되는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는 본질의 가치를 업시키는 집중화 전략이 효과적이다. 돋보기로 빛을 모을 때 이곳저곳에 초점을 맞추면 종이를 뚫을 수 없듯이 개발도 여러 타이틀을 병행하여 진행하면 힘이 분산되어 성공하기가 힘들어진다. 이와는 반대로 돋보기를 한곳에 집중하여 빛을 모으면 머지않아 종이를 태워 불꽃을 발생시킬 수 있듯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게임에 집중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탁월한 프론티어>, 이미연 지음, 아름다운사람들, 2009년 12월, 152쪽.

이건 게임산업 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뭐 하나 성공했다 싶으면 여기 저기 사업영역을 키워 덩치만 키우는데 열심인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갑자기 불어난 몸집으로 인해 제대로 시장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고 내부에서도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욕심을 버리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게임산업을 통해 바라본 성공의 길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의 알지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출 10억 달러 규모의 큰 몸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러 사회문제로 인해 특별히 조명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는 매력 있는 시장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많은 업체들이 좁은 국내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직접 겨냥해서 개발하고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앞으로도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은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게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게임산업 역시 다른 산업들과 기본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게임산업의 특징들도 있겠지만 사업에서 성공을 이끌어 내기 위한 기본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것 같다. 시장선점과 투자, 그리고 집중, 이런 키워드들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게임산업에서는 인재와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게임을 통해 우리의 문화컨텐츠를 발전시키고 이렇게 발전시킨 문화컨텐츠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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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탁월한 프론티어, 게임산업을 통해 바라본 성공의 길
    from thoughts.mooo 2010-02-16 09:38 
    난 컴퓨터 게임을 꽤나 좋아한다. 물론 요즘에야 시간이 없기에 즐기지 못하지만 한때는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이런 저런 일도 참 많았다. 아마 그래서 내가 지금 이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 컴퓨터게임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컴퓨터게임을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시장이 비약적으로 크게 되었고, 게임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도 높다고 한다. 지금까지야 막연하게 게임산업의 시장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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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가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블링크"는 개인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블링크(blink)"는 눈 깜짝할 사이를 뜻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지는 어떤 대상에 대한 판단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보니 1-2초의 짧은 시간 내에도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깨닫더라도 그것이 부정확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연구 결과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짧은 순간에 우리가 하는 판단은 비교적 정확한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것보다 더 옳은 판단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이런 걸 직감이라고 부른다.

사람에 대한 판단도 표정만 보고도 이 사람의 생각이나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두 사람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관계가 아닌 내재된 관계 등도 알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며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야함은 당연하리라.

물론 그렇다고 짧은 순간에 하는 판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편견과 고정관념에 따라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례들은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것들이며 판단을 함에 있어 이것은 꽤나 중요한 문제가 된다. 몇 가지 음료를 눈 가리고 시음하는 것이라든지 단어들을 일정한 범주에 따라 짝을 맞추는 등의 실험을 하면 우리는 상당히 많은 오류를 범하게 된다.

첫 인상은 경험과 환경에서 생성된다. 그 인상을 형성하는 경험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첫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 뜻이다. 당신이 모든 면에서 흑인을 동등하게 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백인에 대해 갖고 있는 것만큼 흑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연상들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평등에 대한 단순한 언급 이상이 필요하다. 소수 인종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며 그들의 좋은 문화에 친숙해지도록, 그들과 만나고 약속하고 이야기할 때나 그들을 채용하고자 할 때 망설임이나 불안감이 드러나지 않도록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신속한 인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좋든 나쁘든 첫인상이 우리의 삶에 행사하는 믿기지 않는 힘을 인정하고자 한다면, 능동적인 걸음을 내디뎌 첫인상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블링크",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21세기북스, 2005년 11월, 139쪽.

순간적 판단의 힘에 대해 이해하고, 오류를 경계하며, 이 무한한 본능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강화하여 활용한다면 우리의 생활은 엄청난 질적 상승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말콤 글래드웰이 이야기하는 순간적 판단, 즉 '통찰'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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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링크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54 
    "티핑 포인트"가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블링크"는 개인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블링크(blink)"는 눈 깜짝할 사이를 뜻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지는 어떤 대상에 대한 판단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보니 1-2초의 짧은 시간 내에도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깨닫더라도 그것이 부정확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연구 결과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나이테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 서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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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 츠카코시 히로시는 세계 한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나식품공업을 50여 년 동안 이끌어오고 있다. 한천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듯 싶은데, 위키백과에는 "한천은 우뭇가사리의 점장을 동결 건조한 젤라틴 투명막이다. 여름에 물에 녹여 식용 또는 공업 재료로 쓴다. 물에 잘녹고 투명하며 말랑말랑하다. 또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이용된다"라고 나와있다. 그리고 두산백과를 보면 한천은 우무라고도 부르는데, "우무는 여름에 얼음을 띄운 콩국에 말아 먹는 청량음식으로 또는 우무채 ·우무장아찌 등의 반찬에 쓰이며, 단팥묵(양갱) 등의 과자원료, 의약품 원료나 미생물 배양의 한천 배양기로 쓰이는 등 이용범위가 넓다"고 한다. 아마 이쯤이면 한천이 무엇인지는 감이 올 것이다.

하나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것도 주식시장에 상장도 하지 않은 중소기업이 세계 한천 시장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츠카코시 히로시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런 결과는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츠카코시 히로시가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주장하는 바가 바로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이다. 빨리 먹는 밥이 채하는 법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꾸준히 가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츠카코시 히로시는 책의 첫머리에서 이런 말을 한다.

경영 기법과 전술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그러나 경영 철학만큼은 결코 달라져서는 안 된다. 나는 회사의 목적과 가치는 영원히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것은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회사가 끊임없이 성장한다면 회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것이다. 지속적인 성장이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것은 회사를 유지하는 수단이자 경영의 결과이지만, 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다.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올바른 이념과 철학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올바른 경영 이념이 회사를 존속시킨다.

<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서돌, 2010년 1월, 9쪽.

이런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회사에 다니면 행복하지 않을까. 오로지 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것이 회사를 경영하는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는 이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있으며, 이런 생각을 50년 동안 지켜오며 회사를 경영하는 분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아마 이런 분들이 많이 있기는 할 것이다. 요즘은 오로지 많이 벌고 많이 키워야 뉴스거리가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오히려 묵묵히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일을 하고 계실 것이다.

츠카코시 히로시는 지난 1970년대부터 10년마다 경영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하고 정리한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작성한 "경영자의 마음가짐"은 다음과 같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경영자의 마음가짐

  1.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폭넓게 알려고 노력한다. 세계 정세를 폭넓은 관점에서 파악한다.
  2.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자연의 법칙이 회사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모든 일에 균형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변혁을 추구한다.
  3. 회사의 가치는 영원히 존속하는 데 있다. 급성장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연구 개발 등을 통해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
  4. 회사의 진정한 목적은 고용 기회를 늘리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회사의 성장도, 이익을 내는 일도, 모두 이를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5. 직원들이 행복해져야 그들의 의욕과 사기도 높아진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6. 구매자와 판매자가 대등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거래처를 소중히 여기고, 지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7. 회사와 제품을 사랑해주는 '우리 편'을 만들어야만 회사는 영원히 존속할 수 있다. 적을 만들지 않도록 유념한다.
  8. 전문 지식은 직원들보다 부족하더라도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9. 문명은 절대 퇴보하지 않는다. 문명의 이기를 다른 회사보다 한 발 앞서 100페센트 활용한다.
  10. 풍요롭고 쾌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서돌, 2010년 1월, 12쪽.

어떤가? 혹시 주위에 이런 생각을 가진 경영자를 본 적이 있는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책의 모든 내용이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 특히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구절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인건비는 '비용'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는 '비용'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회사가 사정이 안 좋을 때는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하에 인건비부터 줄인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는 매출을 올리라고 닦달한다. 요즘에는 이런 비상식적인 경영이 당연한 것처럼 이루어진다.

그런데 정말 인건비는 '비용'일까? 인건비는 행복을 얻고자 회사에 들어와 열심히 일한 직원의 노동에 대한 대가다. 회사의 목적은 직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런 의미에서 직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인건비를 지불하는 일은 기업 활동의 진정한 목적이기도 하다.

<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서돌, 2010년 1월, 46쪽.

인건비는 회사 지출 항목 중에 큰 비중이 차지하는 비용이다. 그러다보니 회사의 사정이 좋지 않으면 가장 먼저 인건비 줄일 생각을 한다. 이렇게 직원들의 공감 없이 인건비를 줄이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그걸 기분 좋게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로 인해 회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충성심은 줄어든다. 그게 회사에 득이 되는 것인가? 물론 쉽지 않은 문제임에는 분명하다. 인건비를 줄임으로 인해 회사 자금 흐름에 숨통이 트인다면 이건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건비를 줄이는 건 가장 나중에 시도할 일이라고 본다. 일단 다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이런 공감대를 직원들과 함께 갖는다면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급성장의 위험

급한 오르막은 급한 내리막을 만들어내듯 빠른 성장은 빠른 몰락을 가져온다. 자본의 논리에 사로잡혀 급성장을 추구하지만 이건 분명 자연의 섭리에 따라 빠른 몰락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성장을 하지 않으면 정체되어 붕괴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적당한 속도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서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하는 것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츠카코시 히로시는 말한다.

또한 급성장하는 회사는 내부에도 많은 문제점을 갖는다. 빠른 성장을 위주로 경영을 했기 때문에 몸집이 커졌을 때 어떻게 회사 경영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짧은 시간에 몸집이 커졌기 때문에 내부 의사소통은 힘들어질 수 밖에 없고 이건 여러 문제점을 낳을 것이다. 의사소통이 힘들어지면 직원 간의 불평 불만이 생겨나고 반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는 업무 효율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그로 인해 목표로 했던 성장속도를 맞추기 힘들어질테고 결국 이는 급격한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츠카코시 히로시는 이런 급성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급성장은 회사 뿐만 아니라 주위의 관계된 다른 회사들과 지역경제에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급성장을 추구하지도 말아야 하고 급성장의 조짐이 보일 때는 이걸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식 상장에 연연하지 마라

현재의 주식 시장은 '회사는 주주의 이익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는 미국적 사고방식으로 인해 모든 시스템이 주주의 이익을 우선하도록 되어 있다. 요즘은 경영자가 직원의 행복을 고려할 여유가 없고, 직원보다는 주주가 더 중요하며, 급여보다는 배당금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경영 방식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츠카코시 히로시가 주장하는 회사의 목적과 수단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진정한 '혁신'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요즘 많은 기업들이 혁신을 외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혁신이란 무엇인가? 오로지 수익 창출을 위한 혁신을 생각한다. 하지만, 츠카코스 히로시는 진정한 혁신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고 사람이 모든 기업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 수익과 업무 효율을 위한다는 이유로 만들어지는 회사의 편의를 위한 업무방식보다는 직원의 행복을 위한 업무방식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고객을 돈을 가진 물주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이런 것들이 진정한 혁신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혁신을 외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츠카코스 히로시의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아니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이런 내용들을 깊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직원과 함께 하는 경영

요즘은 직원들을 성과 위주로 평가하는 경향이 심하다. 연봉제 도입 이후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연봉을 책정하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도 직원들은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옆자리 직원이 일을 잘 해내면 나에 대한 평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

직원들은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이다. 누군가 좋은 성과를 냈다 해도 그것은 혼자 해낸 것이 아니다. 동료가 있어야 비로서 달성할 수 있는 일이고, 동료와 함께였기에 얻어낸 성과다. 그러므로 좋은 평가를 혼자서만 독점해서는 안 된다. 운명공동체는 책임질 일이 있을 때는 모두 함께 책임을 진다. 그러므로 성과에 대한 보상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서돌, 2010년 1월, 163쪽.

세상에 독불장군이 어디에 있는가. 아무리 혼자 잘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하더라도 그건 결코 혼자서 한 일이 아니다. 회사에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협조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협조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낸 것이다. 따라서 좋은 성과에 대한 보상은 모든 직원들이 함께 받는 것이 타당하다.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 경쟁을 통해 서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회사는 오래 가지 못한다. 직원들 간에 서로 믿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면 경쟁과 불신이 회사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이런 환경 속에서 일을 하고 싶겠는가. 당장은 이를 통해 이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이런 현상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또한 사람마다 가진 능력이 다르다. 회사의 목적을 돈 버는 것에만 맞출 때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회사에서 쫓아내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회사의 목적을 직원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개인의 능력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직책과 업무를 줘야 한다. 또한 사람마다 잘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직원이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판단하는 일은 경영자의 몫이다. 그래서 직원들의 교육이 중요하고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 이건 전적으로 경영자의 책임이다.

돌담은 큰 돌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작은 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은 돌도 꼭 필요한 자리에 놓이면 큰 힘을 발휘한다. 작은 돌도 큰 돌도 모두 돌담의 일부로서 균형을 유지해야 견고한 돌담이 완성되는 것이다.

<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서돌, 2010년 1월, 165쪽.

회사를 경영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 분량이 많은 책도 아니니 휴일에 한 나절만 시간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며 곰곰히 생각해보면 분명 좋은 생각들을 많이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하지만 오래 가는 경영, 그리고 함께 사는 경영을 추구하는 츠카코시 히로시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책 덕분에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이를 직접 실천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가 있으니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주로 현실을 선택하는데 이렇게 이상을 선택하고 이를 실천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 분명 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물질은 풍족하지만 정신은 빈약한 세상, 이런 세상을 우리가 원한 건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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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경영의 기본!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0 
    이 책의 지은이 츠카코시 히로시는 세계 한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나식품공업을 50여 년 동안 이끌어오고 있다. 한천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듯 싶은데, 위키백과에는 "한천은 우뭇가사리의 점장을 동결 건조한 젤라틴 투명막이다. 여름에 물에 녹여 식용 또는 공업 재료로 쓴다. 물에 잘녹고 투명하며 말랑말랑하다. 또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이용된다"라고 나와있다. 그리고 두산백과를 보면 한천은 우무라고도 부르는데, "..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 밀리언셀링 마인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밀리언셀링 마인드
나종호, 김성회 지음 / 책든사자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얼마전 회사 워크샵에 가서 중견관리직에 계신 분과 마주 앉아 술자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분은 회사에 들어온 이후에 계속 한 부서에만 있다 이제 그 부서의 중견관리직에 계시는데, 지금까지 일해오면서 마케팅을 직접 해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고 하셨다. 남자라면 자신의 전공이 무엇이건 상관없이 마케팅이나 영업은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회사라는 것이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고 결국 수익을 만들어내는 곳은 마케팅과 영업부서가 아닌가. 그렇다면 마케팅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회사에서 수익을 내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기가 쉽지 않을테니 그 말씀이 상당히 일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때마침 읽고 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책의 좋은 점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도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한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 이 어찌 행복하지 아니 하겠는가!

이 책의 지은이 나종호님은 꽤나 알아주는 마케팅 전문가이신 모양이다. 제일제당, 보령 등에서 근무했으며 마케팅 전문 컨설팅회사 대표도 지내셨고 지금은 한경희생활과학의 부사장으로 계신다. 이미 여러 권의 책도 썼으며 여전히 마케팅 강연도 하고 계신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부터 꽤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마케팅 컨설팅 전문가이며 강연도 하고 책도 여러 권 쓰셨던 분이니 마케팅에 대해 잘 알고 계실테고 이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는 "고객 중심의 마케팅"이다. 마케팅은 항상 고객을 바라보며 생각해야 하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전까지 마케팅이 회사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고객의 관점에서 마케팅을 바라봐야 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책의 프롤로그와 뒷표지에 잘 나와있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돈을 벌어 성공하는 방법은 쉽고 명쾌하다. 철저하게 고객중심으로만 하면 된다. 그러나 고객중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만 인식하고 실제로는 실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한다. 그래서 고객중심의 빅 마케팅은 이론이 아니라 습관이고 실천이다.

사람들은 건강, 환경, 안전, 편리, 즐거움을 원한다. 따라서 기업은 이런 욕구와 관련된 사업을 해야 돈이 되고, 개인은 이런 사업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이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 또 사람들이 이마트를 많이 이용하면 이마트 주식을 사고, 삼성전자 제품을 많이 이용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된다. 부동산도 강남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강남에 투자를 해야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습관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고객중심의 빅 마케팅이다.

밀리언셀링 마인드, 나종호ㆍ김성회 지음, 책든사자, 2010년 1월, 뒷표지.

위 글에서 "빅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빅 마케팅"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건 책 앞부분에 나오는데 간략하게 말해서 광범위한 고객중심의 마케팅을 "빅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처럼 히트 또는 장수상품들은 내 중심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고객중심의 총체적 마케팅을 통해 만들어진다. 필자는 이처럼 고객중심의 전사적, 총체적 활동을 빅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빅 마케팅은 '어떻게 팔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들까'하고 오로지 구매자 입장에서 고민한다. 판매자 입장에서 좋은 상품이 아니라 구매자 입장에서 좋은 상품을 생각하며 만들어야 한다. 경영의 대가인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팔지 마라, 고객이 기뻐하는 것을 팔아라"라고 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뛰어넘어 소비자가 기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대박상품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밀리언셀링 마인드, 나종호ㆍ김성회 지음, 책든사자, 2010년 1월, 19쪽.

아울러 이제 마케팅은 기업 입장에서 생각하던 4P 전략이 아니라 4C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며 바로 이러한 빅 마케팅 개념이 다른 어떤 마케팅 개념보다 상위에서 마케팅 전반에 관여해야 한다고 한다. 모든 마케팅 전략, 더 나가서 회사 운영 전략이 고객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며 그러지 않고서는 더 큰 수익이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마케팅은 기업이나 개인의 궁극적인 매출과 수익을 목표로 기업의 최종 고객인 소비자와의 교환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제품, 가격, 유통, 판매촉진 등의 전략적 수단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총체적인 활동이다. 이러한 마케팅 활동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전략과 전술에 고객의 욕구가 반영되어야만 한다. 기업 입장에서의 상품(Product), 가격(Price), 유통(Place), 프로모션(Promotion)의 마케팅 4P믹스 전략이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의 고객편익(Customer Benefit), 고객비용(Customer Cost), 고객편의(Customer Convenience), 고객 커뮤니케이션(Customer Communication)의 마케팅 4C믹스 전략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즉, 매출과 수익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케팅 활동 전 과정이 고객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빅 마케팅이며 다른 어떤 마케팅 수단보다 상위개념으로 인식해야 한다. 빅 마케팅은 개인이 돈을 벌기 위해 자영업을 하거나 기업이 비즈니스를 전개해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데 가장 중요한 성공 마케팅의 핵심요소이다.

밀리언셀링 마인드, 나종호ㆍ김성회 지음, 책든사자, 2010년 1월, 24쪽.

그렇다면 마케팅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자세로 접근할 것인가? 고객 중심의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실제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는 다소 어려울 것 같다. 세상의 어떤 이론이든 말로는 쉽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고객 중심의 마케팅이라는 것도 실천하기에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제 더 이상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미룰 수 없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고객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케팅의 기본개념은 '어떻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인가' 하는 데서 출발한다. 즉, 고객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해서 그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마케터나 상품개발 담당자는 항상 고객입장에서 고객의 불편한 점이 무엇이고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상품개발이나 마케팅 활동에 반영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업은 고객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고 기업의 이익은 고객이 주는 것이며, 기업의 운명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상품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단계에서부터 마지막 런칭 시까지의 모든 전략을 개인의 감각에 의존하여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단계마다 고객조사를 통해 정확히 검증하고 확인하는 마케팅이 바로 과학적인 마케팅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마케팅이다.

밀리언셀링 마인드, 나종호ㆍ김성회 지음, 책든사자, 2010년 1월, 72쪽.

이렇게 이 책에서는 고객 중심의 빅 마케팅이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른 여러 마케팅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전망이론이다.

전통적인 소비이론인 효용이론에서는 개인의 효용은 절대적 부의 수준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보는데 반해, 전망이론(Prospect Theory)에서는 어떤 개인이 준거점을 어디에 두는가에 의해 평가대상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한다. 그래서 전망이론를 마케팅에 적용하면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 어떤 상품을 일정기간 써보고 마음에 안 들면 환불해주는 판촉이나, 여러 제품 중에 가장 비싼 제품을 먼저 보여주고 싼 제품을 나중에 보여주는 방법, 그리고 무한책임주의 같은 캠페인 등을 통해 판매를 늘일 수 있다.
  • 혜택을 분리해서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예를 들어 "40% 세일"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30% 할인 + 10% 판촉물 증정"이라고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고 한다.
  • 반대로 손실은 합쳐서 제시하는 것이 더 좋다. 그래야 상대방에 느끼기에는 불이익을 적게 받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한다.

역시 마케팅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나 구매담당자의 친분관계 혹은 인간관계 등 개인적인 동기가 크게 작용하게 된다. 이 책에서도 이런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우리나라에서는 품질이나 계약이행 등 절차에 의한 것들보다는 이런 인간관계에 의해 납품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책에서까지 이런 내용을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은 빠질 수 없는 핵심 단어인가 보다. 이 책에서도 변화와 혁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을 이뤄내지 않으면 결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없다. 소비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정체되어 있으면 금방 다른 제품을 찾아 떠나기 마련이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끊임없이 변해야 살아남는다.

또 이 책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사는 물론 단체나 개인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여러 방법론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회사에서는 브랜드 하나 잘 키워놓으면 이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코카콜라가 그렇고 IBM이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일리톨, 박카스 등 많은 예들이 있다.

브랜드 자산은 인지도와 강력한 이미지에 의해 형성된다. 즉, 소비자에게 잘 인식시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면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이 된다. 브랜드 자산이 끊임없는 고객중심의 마케팅 노력에 의해 만들어짐은 물론이다. 처음 아이디어 도출에서부터 컨셉 개발과 스크리닝, 상품화 작업, 신상품 출시, 출시 후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소비자 조사를 통해 고객에게 묻고 확인하고, 고객이 아니라고 하면 수정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갖게 되면 매출증대와 매출의 안정성, 시장점유율 획득, 브랜드 확장에 의한 타상품의 매출증대와 비용절감, 경쟁으로부터 보호, 다른 상품의 이윤창찰을 도와주는 시너지 효과, 회사의 자산가지 증가 등의 많은 혜택을 얻게 된다. 특히 기업간 인수나 합병 시 브랜드의 높은 자산가치는 인수나 합병조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밀리언셀링 마인드, 나종호ㆍ김성회 지음, 책든사자, 2010년 1월, 239쪽.

하지만, 이제까지 외국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에서는 이런 브랜드를 키우는 것에 상당히 둔감했다. 이것은 전략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지 않고 브랜드 이름이나 컨셉을 너무 자주 바꾸고, 단기적이고 일관선 없이 브랜드 정책을 세움으로 이에 투입된 노력들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국내 업체에서도 이런 점들을 인식하고 자사의 고유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에 마케팅에 대한 책 몇 권 읽었다고 건방져진 것인지 이 책은 처음에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워낙 마케팅에 대한 책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자칫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을 듯 싶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경우 미국에서 10년-10만마일 동안 동력계통에 대한 보증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책에서는 "10년 10만 마일이 지나도 차에 이상이 있으면 …(131쪽)"라고 표현하거나 "고위험 고수익"을 "고위험 고품질(166쪽)"이라고 표현하는 등 가끔 잘못된 표현등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운명의 바꾸는 작은 습관>에서도 말했었지만 책에서 이런 잘못된 표현은 책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더군다나 문맥에 맞지 않는 예제와 부드럽지 못한 문단 연결 등도 가끔 보여서 이런 점은 실망스러웠다.

또 한 가지, 이 책을 읽을 독자층을 어떤 사람들도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이 마케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이 책을 볼 것인데 부가설명도 없이 전문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이런 현상은 책 후반부로 갈수록 심해졌다. 꼭 이렇게 어려운 표현이나 영어 단어를 써야만 글쓴이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텐데 이런 점들도 아쉬웠다. 내가 아는 바가 부족하니 그렇겠지만 책 후반부를 읽을 때는 종종 검색을 통해 용어를 찾아가며 읽어야 했다.

비판을 하는 김에 한 가지 더 하자면, 책 전반에 걸쳐서 반복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같은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있었다. 더욱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 책은 오늘날의 마케팅에 대한 내용들, 특히 고객 중심의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잘 전달해주고 있으므로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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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밀리언셀링 마인드, 소비자 입장에서 마케팅을 바라보다!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1 
    얼마전 회사 워크샵에 가서 중견관리직에 계신 분과 마주 앉아 술자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분은 회사에 들어온 이후에 계속 한 부서에만 있다 이제 그 부서의 중견관리직에 계시는데, 지금까지 일해오면서 마케팅을 직접 해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고 하셨다. 남자라면 자신의 전공이 무엇이건 상관없이 마케팅이나 영업은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회사라는 것이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고 결국 수익을 만들어내는 곳은 마케팅과..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 밀리언셀링 마인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진희정 지음 / 토네이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연초가 되면 항상 생각하는 것이 올해는 나쁜 습관을 버려야겠다라는 것이다. 쉽게 마음 먹지만 매번 실패하는 것이 바로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하긴 마음 먹은대로 습관을 고칠 수 있다면 이 세상 어느 누가 힘들게 살겠는가.

이 책은 이렇게 쉽다면 쉬울 수도 있고 어렵다면 어려운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습관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반복을 통해 자동화되고 학습된 결과이며, 이 습관으로 인해 성격이 바뀔 수 있고, 결국 그건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습관을 바꾸거나 좋은 습관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해준다.

책의 첫머리에서 습관을 통해 자신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을 품었다. 습관 하나가 운명까지 바꿀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 이 질문은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책을 덮고 나서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습관이라도 이것이 우리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진희정님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참고문헌과 실험을 찾아서 정리하고 인용하였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내용이 상당히 많아 조금 놀라기도 했다. 이런 참고문헌이나 실험 내용들 중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책을 읽으며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습관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단계를 말하고 있다.

  1. 먼저 자신의 뇌에게 강렬하게 말하라!
  2. 소망을 움직일 구체적 자극을 찾아라!
  3. 자극을 행동으로 옮겨라!
  4. 반복하고 또 반복하라!
  5. 성격으로 바뀐 습관을 마음껏 만끽하라!

좋은 습관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게 결코 쉽지 않다.

새로운 습관을 갖거나 오랜 습관을 벗어버리려면 가급적 강하고 단호한 결탄을 내려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시작하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 올바른 동기를 보강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상황을 수집하여 새로운 방법을 고취시키는 상황 속에 자신을 놓아두어, 옛 습관과 상충되는 일에 몰두하고, 경우에 따라 사람들 앞에서 서약도 하는 등 요컨대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결심을 지키도록 하라. 파계(破戒)하려는 유혹을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새 출발에서 나타나지 않게 하는 계기가 주어지고, 따라서 파계가 거듭 지연되어 끝내는 파계의 생각조차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도덕적 습관 The Moral Habits> 인용,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진희정 지음, 토네이도, 2010년 1월, 66쪽.

책을 읽으며 재미있었던 사실은 사람은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흔히들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성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이건 2009년 MIT 학습기억연구소의 티모시 부시맨 박사와 얼 밀러 박사가 행한 원숭이 실험에서도 밝혀진 사실로, 실패한 행동은 뇌세포에 전혀 또는 거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지만, 성공한 경우에는 뇌세포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즉, 성공한 경험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또 다른 성공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실패한 경험은 이를 치유하고 극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종종 이런 실패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좌절감만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겠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실패를 등한시하면서까지 도전하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말일 것이다.

수없이 많은 실패의 원인이 있겠지만,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떤 일을 시도했다가 성공하지 못하면 그것을 곧 잊어버린다. 실패를 통해서 어떤 교훈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으며, 원인도 분석해 보지 않는다. 또한 재기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한 패배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 폴레온 힐 박사의 저서 인용,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진희정 지음, 토네이도, 2010년 1월, 74쪽.

많은 책과 매체에서 "긍정"이라는 단어가 강조되고 있다. 자기계발에 대한 책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긍정"이라는 단어인데, 이 책에서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이 책에서는 열등감과 긍정을 관련시켜 이야기하고 있는데 열등감이라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열등감은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해주고 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긍정이라는 커다란 우산 속에서 열등감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다. 자만심을 가진 사람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스스로 잘났기 때문에 겸손함도 없다. 하지만 불안한 사람, 열등감에 빠져 있는 사람은 겸손하다. 모자라기 때문에 더 배우고 낮춰야 함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나'에게 더욱 집중하여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 높다.

하지만 일단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혀버린 사람에게 열등감은 자기비하의 수단이 되어버린다.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발전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계속되는 실패로 인생의 패배자가 되어버린다. 때문에 열등감, 즉 나의 부족함을 깨닫는 것은 좋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식의 자기비하는 경계해야 한다.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진희정 지음, 토네이도, 2010년 1월, 81쪽.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우리는 자주 결심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이런 결심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1. 행동지침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세우기
  2.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 찾기
  3. 보조수단 만들기
  4. 행동의 결과를 꼼꼼히 평가하기
  5. 스스로 보상하기 또는 벌칙 주기

이런 전략에 따라 실천한다면 고치기 어려운 습관들도 고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자신에게 보상하기나 벌칙 주기는 참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그래, 나 자신을 사랑해야지! 자신에게 하는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는 내용은 자주 보이는데 여기에서도 이런 개념을 적용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을 때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보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욕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행동지침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습관 고치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도 찬성한다. 너무 막연하게 행동지침을 세우거나 그 기간을 길게 잡으면 행동의 결과를 평가하기도 힘들며 실패하기가 쉽다. 구체적이고 비교적 짧은 기간으로 행동지침을 세운다면 버릇을 고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게 부족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따라하면 어떤가. 그런 모방을 통해 발전할 수 있고 더 나가서 나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다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 책에서도 다른 사람의 좋은 습관은 배워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습관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해주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TV•인터넷을 끄고 텍스트를 편친다 - 독서
  • 적자! 생존, 지독하게 적는다 - 메모와 글쓰기
  • 인사만 잘해도 첫인상이 달라진다 - 예의
  • 전 화 한통, 이메일 하나도 신경 쓴다 - 소통
  • 따스한 마음으로 스킨십하다 - 포용
  • 시간을 갉아먹지 않는다 - 시간관리
  • 되도록 푹 잔다 - 수면
  • 접대하지 말고 식사한다 - 인맥관리
  • 스스로 에게 최면을 건다 - 마인드컨트롤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이는 습관들이지만, 직접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많다. 이 중에서 시간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당신이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 자세히 적는다.
  • 중요하고 급한 일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한다.
  • 우선순위로 정한 일은 반드시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
  • 모든 일을 혼자 하려 들지 말라. 잘할 수 있는 사람과 일을 나누자.
  • 다른 사람의 모든 부탁을 들어주면, 정작 당신의 일을 하지 못한다.
  • 준비만 하다 보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 포기한 일에 대해 미련을 갖지 말라.
  • 시간을 쪼개쓰려고 생각하지 말고 일의 집중도를 높여라.
  • 자기계발에 대해 투자하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
  • 가끔은 쉬어라. 그래야 발전도 있다.

이런 방법들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들 이야기되는 것들이지만, 역시나 쉽지 않다. 이런 것들이 몸에 익숙해져야, 즉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이어져야 할텐데 제대로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습관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집중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정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어느새 우리 몸에 익숙해진 습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습관은 결국 마음 갖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이것을 잘 조절하여 바꾼다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자신의 행동과 습관을 냉정하게 하지만 애정을 갖고 관찰하면서 하나씩 체크를 하는 것이다. 외부 자극에 대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답이 나온다.

습관도 공부고 학습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또한 이를 위해 어떤 습관을 가지면 좋은지도 개개인이 이미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많이 힘들겠지만, 좀더 멀리 내다보자. 5년 후,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진희정 지음, 토네이도, 2010년 1월, 251쪽.

습관은 접근하긴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워낙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들이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마음 먹지만, 역시나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이 책을 통해서도 새로운 사실들과 조언들을 알게 되었으니 내 생활에 직접 써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지!

책은 쉽게 읽기는 했는데, 급했던 까닭일까? 책을 읽다 오타가 있는 것을 몇 군데에서 봤다. 이런 인쇄물에 오타나 맞춤법이 틀린 것을 보게 되면 그 인쇄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어색함을 느꼈다. 내용이 비약되거나, 어떤 사실이 여기에 연결되는 주장하는 바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다거나, 문단의 앞뒤가 어색하다거나 하는 곳들이 보였다. 다른 분들을 위해 책을 펴내는 것도 좋지만,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쓴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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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흥미롭지만 조금 아쉬운 책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1 
    연초가 되면 항상 생각하는 것이 올해는 나쁜 습관을 버려야겠다라는 것이다. 쉽게 마음 먹지만 매번 실패하는 것이 바로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하긴 마음 먹은대로 습관을 고칠 수 있다면 이 세상 어느 누가 힘들게 살겠는가. 이 책은 이렇게 쉽다면 쉬울 수도 있고 어렵다면 어려운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습관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반복을 통해 자동화되고 학습된 결과이며, 이 습관으로 인해 성격이 바뀔 수 있고, 결국 그건 운명까지 바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