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아버지께서 가게가 7시에 끝나고 7시30분이면 칼같이 집에 들어서시는 기억을 이른다.그 기억이 이토록 오래갈 줄이야 생각한다.
분명히 있었던 일인데도 정말 그랬을까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있는데. 그 시기의 행복감은 영원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p.91)
엄마가 무려 박완서 작가@_@;;; 음식을 통해 어머니를 떠올리는 따님의 글이 잔잔하고 애달프다. 남동생이 25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당시의 엄마의 슬픈 뒷모습을 회상하는 장면에선 목이 멘다. 당시 아드님이 마취과 레지던트 과정이었다고. 환자가 깨어있을 때는 만나기 힘든 마취과의사의 쓸쓸함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는데, 사고가 없었다면 글 잘 쓰는 의사가 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