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아버지께서 가게가 7시에 끝나고 7시30분이면 칼같이 집에 들어서시는 기억을 이른다.그 기억이 이토록 오래갈 줄이야 생각한다.

분명히 있었던 일인데도 정말 그랬을까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있는데. 그 시기의 행복감은 영원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p.91)

엄마가 무려 박완서 작가@_@;;; 음식을 통해 어머니를 떠올리는 따님의 글이 잔잔하고 애달프다. 남동생이 25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당시의 엄마의 슬픈 뒷모습을 회상하는 장면에선 목이 멘다. 당시 아드님이 마취과 레지던트 과정이었다고. 환자가 깨어있을 때는 만나기 힘든 마취과의사의 쓸쓸함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는데, 사고가 없었다면 글 잘 쓰는 의사가 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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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7-02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는데 들춰보지도 못했네요. 제목은 그런 의미군요!
저는 예전에, 아주 오래전에 아들을 잃고 박완서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아마 <한 말씀만 하소서>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책을 읽는 게 너무 힘들어서 겨우 마쳤던 기억이 나요. 요즘 같았으면 읽다 말았을텐데,,그땐 쫌 성실한 독자라서,,^^;;; 암튼 그땐 아들을 잃은 상심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어요. 더구나 외아들이어서 더 특별해 했다는 것은 기억나는데...마취과의사였군요...

moonnight 2021-07-02 20:42   좋아요 0 | URL
라로님도 좋아하실 것 같은 책이에요. 음식에 관한 묘사와 추억이 참 아름다워요^^
다만..아이를 먼저 보낸 엄마의 맘은 도대체 어떤 걸까요ㅜㅜ 남편을 암으로 잃고 3개월 후에 당한 일이라니 참..ㅠㅠ;;;;;;; 박완서 작가의 책을 많이 읽지는 못 했고 딱히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따님이 추억하는 엄마의 모습을 읽어보니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