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 0 호.  영원히 발간되지 않을 신문,  발간될 계획이 없는 신문이다.  그 이유는 밖으로 드러나서는 안될 정보를 담을 것이기 때문에.  제 0호 라는 제목의 이 책은 언론, 즉 저널리즘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진지하게 묻고 있는 책이다.   우리는 보통 언론이 진실을 보도해야 하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제 역할 - 진실 보도 - 을 다하고 있는 언론은 얼마나 될까?   예를 들자면, 국민이 정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  보도되어야 할 시기에 갑자기 연예인 사생활 관련 스캔들이 터진다.  이건 우연일까?   아니면 드러나지 말아야 할 무엇을 막기위해  필사적인 거물을 위해서 언론이 벌이는 속임수인가?

정치인의 고스트 라이터 ( 자서전 등을 대신 써주는 사람 ) 역할이나 하며 가끔가다 번역일을 간간이 하던 주인공 콜론나에게 신문 - 그런데 발간되지 않을 신문 - 을 함께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시메이라는 주필이 만들고자 하는 책은, 한 저널리스트의 회상록으로써,  발간되지 않을 신문을 내기 위해서 1년동안 준비하면서 겪은 일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신문의 제호는 [ 도마니 ], 다소 모순적인 이 이름의 뜻은 [ 내일 ] 이다. 

나오지도 않을 신문을 발간하는 이유는?   자금줄인 거물 콤멘다토르 비메르카테라는 사람이 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계와 은행계의 거물들이 모이는 성역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신문이다.  그는 신문에 거물들의 비밀스런 정보를 싣기를 원한다.

제0-1호, 제0-2호 이런 식으로 12호에 걸쳐서 예비 판을 창간하면 콤멘다토레가 직접 검토하여 몇 몇 인사들에게 기사들을 보여주고 자신이 그 거물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거물들은 신문 창간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청하게 되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콤멘다토레는 [ 도마니 ] 라는 신문을 포기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포기한다는 조건으로 콤멘다토레는 자연스레 그들의 성역에 들어가게 된다는게 그의 계획이다.

일을 함께 하기로 하고, 주인공 콜론나는 함께 작업하는 다른 기자들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모두 6명인데  다들 독특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로마노 브라가도초라는 사람은  다소 괴짜로 느껴지는 사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의 말을 허투루 들을 수 없다.   언론에 대해서 거침없는 독설과 음모론에 가까운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그게 진실로 들린다.  

그가 주인공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를 잠깐 인용해본다.

[ 61쪽 인용문 ]

" 하지만 아버지의 푸념을 들으면서 나는 뉴스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버릇을 들이게 되었어. 신문도 거짓말을 하고 역사학자도 거짓말을 해. 오늘날에는 텔레비젼도 거짓말을 해. 1년전 걸프 전쟁 때 뉴스에서 가마우지의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기억나나?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퇴각할 때 ....(중략).... 원유에 죽어 가는 가마우지의 영상을 내보냈지. 그런데 나중에 확인된 바에 따르면 그 계절에는 페르시아만에서 가마우지를 찾아볼 수 없었고....... "

브라가도초는 이와 같은 언론에 대한 독설 외에도 황당한 음모론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무솔리니 대신 그의 대역이 잡혀서 처형당했다는 것.  진짜 무솔리니는 바티칸 대성당의 도움을 받아서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사제로 변장한채 살다가 편안한 죽음을 맞았다는 이야기다.   그의 장광설을 듣고 있자면 이 괴짜인 브라가도초는 알아선 안될 비밀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는 사람같다.  실제로 그는 거리를 걸으면서 자꾸 뒤를 돌아본다.  마치 누가 뒤를 쫓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와 동시에 콜론나의 인생에 들어오는 또 한 명의 사람.  이번에는 여자이다.  마이아라는 이름의 기자중 한 사람인데,  항상 자신의 의견이 묵살당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다.  그런데 멍청해서 그런게 아니라, 너무 똑똑해서이다.  그녀는 기자로써의 제 역할 - 진실보도 - 을 하기를 원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알고 있지만, 자금줄인 콤멘다토레의 눈치를 봐야하는 시메이 주필에게 항상 무시당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일 영향력이 적은 별자리 운세를 다루는 일을 맡게 된다.

콜론나는 마이아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그녀가 매우 똑똑하면서 재미있는 여성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이런 시궁창 같은 신문사에 있을 여성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보호해주고싶은 마음마저 든다.  자신이 아버지 뻘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에게 빠져드는 주인공 콜론나.  뭔가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그녀의 곁에서 안정감..  애착심이라는 것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괴짜 브라가도초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신문사는 제복 차림의 남자들로 가득하고 그들은 기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심문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에코님의 냉소적인 유머가 곳곳에 묻어나오는 것 같다.  브라가도초가 데스크 콜론나를 불러내어서 언론에 대한 공격을 하거나 무솔리니와 가톨릭과의 관계에 대한 음모론을 펼칠때면, 입안가득 음식을 물고 장광설을 늘어놓는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그럴 때면 브라가도초는 마치 에코님의 분신처럼 보인다.   매우 빠르게 많은 정보를 끊임없이 토해낸다.  마치 컴퓨터처럼.   음모론의 진실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 라는 속담이 있듯이 누군가를 향해 - 부패한 정권, 정권에 영합하는 언론 - 펜이라는 검을 휘두르는 듯 보인다.  

사실 이 책에는 이탈리아 지역이나 역사와 관계된 내용이 많아서 가독성은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에코님이 시메이 주필의 입을 빌어서 언론을 조롱하는 부분은 너무 재미있었다.  그는 마치 기술자처럼 다양한 작전을 써서 진실과는 거리가 멀고 매우 부당한 기사들을 마치 면을 뽑듯이 입에서 줄줄 뽑아내는 일부 언론들의 모습을, 시메이 주필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신문사의 자금줄과 그와 이해 관계가 얽힌 사람들을 위해서다.  상대편에 대한 흠잡기, 논점을 흐리는 물타기, 등등등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고 다시 한번 꼼꼼하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고두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사랑은 물론이고 시도 멀리했던 지난 수십년의 세월.... 내 마음은 마치 사하라 사막 처럼 바싹 말라버린 상태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사실 책을 읽고 있는 지금도 마음 한쪽은 냉소를 품은 채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시를 읽는다고 돈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  참, 스스로 생각해도 난 참 구제불능이다.  항상 재미만 추구하면서 살아온 인생.

오늘부터는 삶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며 살아봐야겠다.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온 그리고 순수하게 사랑에 모든 걸 바친 시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느낀 점을 좀 써보려 한다.   사실 좀 어려울 것 같다.   영문학도였지만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영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는 어렸으니까.....   이 책에는 사랑과 관련된 시 뿐만 아니라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시, 그리고 여백의 미를 살린 하이쿠도 함께 실려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이쿠를 좋아한다.  다른 이유는 없고 단지 깔끔하다는 것 때문이다.   하이쿠는 느낌이 바로 온다.  그러나 그 다른 시를 읽으면 몰입이 잘 안된다.  특히 격정적인 감정이 담겨있는 시를 읽으면 도대체 저런 감정이 어디서 흘러나왔을까? 궁금해진다.  사랑에 대한 시는 특히 더 힘들다.  그런데,,,,,,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부러뜨려주소서, 나는 손으로 하듯
내 가슴으로 당신을 끌어안을 것입니다.
내 심장을 막아주소서, 그러면 나의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내 뇌에 불을 지르면, 나는 당신을 피에 실어 나르겠습니다.

앗!  이 시를 읽는 순간, 뭔가 전율이 느껴졌다.   눈을 가려도 볼 수 있고 귀를 막아도 들을 수 있다니....   영혼의 결합이란게 이런 건가?  이 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 1875~1926 ) 가 스물 두살 때 열네 살 연상의 여인 루 살로메 ( 1861~1937 ) 에게 바친 연시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한눈에 서로에게 반했고 금세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루 살로메는 이미 유부녀였으나 그것이 그들의 사랑에 있어 장애물이 되지는 못 했다.   이렇게 열정적인 사랑의 시를 쓸 수 있다니,,,,,, 한 천재 시인이 그의 영혼을 일깨운 뮤즈를, 일생의 단 한명의 뮤즈를 만났다고 생각할 수 밖에........  짧은 연인의 관계를 끝내고 그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이후에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자신들의 작품에 표현한다.

 

 


그대와 나 사이에 두 개의 가을

마사오카 시키 ( 1867 ~ 1902 )

몇 번씩이나
내린 눈의 깊이를
물어보았네

떠나는 내게
머무는 그대에게
두 개의 가을

위에서 얘기했듯이 나는 하이쿠 ( 5-7-5 의 17자로 된 일본 고유의 단시, 글자 수만 맞추는 게 아니라 기본 작법을 철저히 지킴, 계절 감각을 나타내는 말을 넣음. 짧지만 촌철살인의 지혜와 통찰을 담아냄 ) 를 좋아한다.   하이쿠를 읽으면, 내 눈 앞에서 연기자가 부채를 탁 펼치면서 시를 읽어주는 느낌이다.  계절이 들어가니까 눈 앞에 아름다운 계절미를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이 책 속에도 하이쿠가 나오는데 나는 서른 다섯에 짧은 생을 마감한 마사오카 시키의 시가 마음에 든다.   읽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저려온다.   폭설이 내리는 와중에, 폐병으로 죽어가는 저자가 어머니와 누이에게 눈이 얼마나 내리는지 묻고 그들은 눈물젖은 시선을 거두면서 더듬거린다...     겨울이라는 원초적 고독과 겹치는 저자의 고독.....  눈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도록 유리문으로 바뀌지만 그는 끝내 숨을 거둔다.

 

이 책의 저자인 고두현님은, 위에 예를 든 시인들 외에도 많은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싣고 그들의 인생을 노래하신다.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인생을 마감한 시인의 이야기 ( 이사도라 덩컨을 사랑했던 예세닌 시인 ) 도 있지만 프랑시스 잠 처럼, 생의 무게를 말없이 견디는 존재인 당나귀를 주제로, 겸손하고 온유하게 시를 써내려간 시인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매우 유명한 조숙한 천재인 ' 랭보 ' 의 방랑과 기행도 이 책 속에 펼쳐진다.  매우 다양하고도 폭넓은 시인들의 세계가 있다.

 


시는 짧지만 강력한 한방이 있다.  마치 그림처럼.  감상하는 독자들의 영혼을 끌어올린다.  가끔은 슬프고 가끔은 아름답다.  잊고 살았던 예민한 감성이 되살아난다.  심장이 지릿지릿해지면서 눈물이 뺨 위로 톡 떨어진다......   나는 빵만으로도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잘 살고 있었을까?  마음 한 구석에는 사랑과 인생, 그리고 인간을 노래하는, 감수성 짙은 시들이 필요했나보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난 시가 더 읽고 싶어졌다.   시를 알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핑크와 블루를 넘어서 - 젠더 고정관념 없이 아이 키우기
크리스티아 스피어스 브라운 지음, 안진희 옮김 / 창비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핑크와 블루를 넘어서 - 이 글의 소제목은 젠더 고정관념 없이 아이 키우기 이다.  나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양육 문제에 관해서
깊은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 젠더 고정관념이 크게 영향을 끼치려나?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고정관념을 가진 부모와 아닌 부모 사이에서 양육된 아이들의 미래는 180도로 달라질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이 글의 저자는 자녀가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하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꼬집는다.  그녀는 보통 사람들은 인지적으로 게을러서 인간을 두 가지 범주로 분류해서 묶어버린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만의 고유한 젠더 특성이 있고  그 젠더 특성 안에서 직업을 가지거나 여러 활동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의사는 남자가, 간호사는 여자가 해야 한다는 것.  요즘은 남자가 요리를 한다던가, 여자가 소방관이 되는 것에 큰 반감이 없는 세상이 왔긴 하나, 여전히 세상은 남자의 자리, 여자의 자리를 구분짓는다.

그런 사고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저자는 여러 연구를 통하여 보여준다.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은 한 그룹은 ' 젠더를 이용해
이름표를 붙이고 아이들을 분류하고 학급을 구성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반드시 남학생-여학생-남학생-여학생 순으로 줄을 서게 한다. 칭찬할 때도 " 오늘은 여학생들이 참 잘했어요 " 라거나 혹은 " 남학생들이 집중을 잘하고 있어요 " 라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한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절반의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의 젠더를 아예 무시하게 한다.  그들은 학생들을 각자의 이름으로 부르고 학급 자체를 젠더 구분 없이 전체로 대한다.  아이들에게 칭찬을 할 때도, 여학생, 남학생이라는 표현을 빼고, " 로런, 솔선수범해서 잘 도와주는구나. " 라거나 " 정말 빨리 배우는구나?" 라고 말한다.   이렇게 4주를 보낸 후 젠더에 이름표를 붙이는 학급에 속한 학생들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학급에 속한 학생들보다 더 강한 고정관념을 형성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젠더 차이가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젠더 차이에 집착하여,  아이들의 잠재력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말라고 한다.  사실 수학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딸이 있는 엄마가 둘 있는데, 한 명은, " 여자는 원래 그래, 엄마도 수학 못 헀어 " 라고 해버리면, 그 엄마의 딸은 쉽게 포기해버릴 수 있다.  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딸은, 엄마와 함께 학습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나중에는 미적분과 같은 고급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젠더 차이를 극복하면서, 자녀가 건강하고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타고난 뇌 신경 회로들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키우자고 말한다.  신경 회로들은 아이들이 기계장치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수학계산을 하고, 글을 술술 읽고, 충동적인 위험 행동을 조절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능력들은 또한 시냅스들의 활성화를 유지시킨다.

시냅스를 강화하여 뇌를 유연하게 하는 방법


- 대화하기
- 아이의 감정표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 아이의 소리에 즉각 반응
- 아이의 정서적 괴로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 신체활동 권장하기
-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 반려동물키우기
- 퍼즐맞추기

등등이 있다.     이런 활동들은 남자, 여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가능하다는 면에서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저자는 남자 아이들이라고 해서 폭력적인 놀이 - 즉, 총놀이 - 만을 권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여자아이라고 해서 비활동적인 놀이 - 인형 놀이 - 등만 권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본다.


저자의 의견으로는, 젠더 선입견에서 조금 벗어나면, 다양한 개개인이 보인다고 말한다.  시를 좋아하는 감성적인 아들, 농구나 배구를 좋아하는 활동적인 딸, 그리고 같은 젠더이지만, 좀 더 활발한 둘째딸이 있고 좀 더 순한 첫째딸이 있다고 본다. 


결론은, 앞으로의 사회는 좀 더 젠더 중립적인 사회가 되도록,  생물학적 여자와 남자라는 선입견에 갇혀 살지 않고 좀 더 풍요로운 삶 - 즉, 젠더를 극복하고 본인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삶 - 을 살 수 있도록 자식들을 키우자는 것이  저자의 의견인 것 같다.  저자의 의견에 완전 동감하게 되었고 나중에 자식을 가지게 되면 이런 부분을 명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트 스토커 스토리콜렉터 69
로버트 브린자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여형사가 주인공인 추리소설이다. 
장르는 하드보일드 스릴러라서 좀 더 냉정하고 잔인하게 묘사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흔한 로맨스, 여자들끼리의 우정,,  별로 없고 집념을 가지고 범인을 추적하는 에리카 경감의 활약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제목 [ The Night Stalker ] 에서도 보이듯이, 이 책은 어둠을 틈타서 특정 대상을 노리는 연쇄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이다.  
범인은 엄청 면밀주도하여 목표대상의 집에 있는 자물쇠와 방범 시스템을 미리 부숴놓거나 해제시켜놓는다. 
그리곤 어둠을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피해자들이 무방비일 때를 노려서 잔인하게 살해해버린다.

어느 더운 여름날, 저명한 의사가 살해당한다.   소위 살인봉투라 불리는 자살시 사용되는 비닐봉투를 뒤집어 쓴 채 질식사한 상태이다.  
정황으로 봤을 때는 자살로도 오인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게이 포르노 잡지 등이 놓여 있고 그가 동성연인을 만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등을 사용한 정황을 비추어, 경찰에서는 게이 혐오 범죄 쪽으로 몰아가는 상황이다.

그런데 곧이어, 같은 방식으로 살해를 당한 남자가 발견된다.  유명한 쇼를 이끄는 호스트인데 의사와 똑같은 방식으로
자살봉투를 쓴 채 손목이 묶인 채 시체로 발견된다.   두 사람 사이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의사는 저명함의 뒷모습에, 자신의 아내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저급함을 감추었고
호스트는 화려한 쇼를 이끌면서 돈을 벌었지만, 학대받는 여성들을 이용하였다.
사회적으로 공공연한 가정 폭력이 등장하고, 이 두 남자는 그것과 관계가 있다.
과연 살인자는 이러한 사실과 관계가 있을까?  아님 단지 우연의 일치인가?

전작 [ 얼음에 갇힌 여자 ] 를 써서 엄청난 인기를 끈 로버트 브란자 님의 소설답게 이 책은 page turner 이다. 
폭력적인 가정, 학대받는 여성과 어린이, 그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또다른 폭력의 형태를 잘 풀어내고 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 것....

에리카 경감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인터넷 상에서 나이트 아울과 듀크 라는 아이디를 가진 두 사람이 범죄를 공모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범인 검거는 이제 그녀의 손아귀 가까이에 와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정말 엄청 재미있다.  하지만 중간에 마음이 아픈 구석도 많이 있다.  여성과 어린아이 같은 약한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다루기 때문인것 같다. 
이런 사회적 폭력은 언제쯤 없어질까?  인간이 없어져야 없어질까?   재미도 있었지만 다소 씁쓸한 구석도 있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으로 생각하면 심플해진다 - 뒤엉킨 생각과 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하는 기술
사쿠라다 준 지음, 전지혜 옮김 / M31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생각이 정리가 안되서 고민을 해본 적이 너무나 많다.   저자는 이런 나를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무엇을 사고자 할 때,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시키지 못 하고 마치 둘둘 말린 생각 보따리를 안은 것처럼,
한 덩어리의 개념들만 머릿 속에 집어넣은 채 끙끙 앓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니, 머릿 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이리저리 널려있는 옷가지 같은 생각 덩어리들을, 저자가 친절하게 분류해서 이건 이 서랍에, 저건 저 서랍에 넣어야지~~ 라고 옆에서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렇게 장황한 글을 도형 몇 개로 단순화 시킬 수 있는지 놀라웠고,, 그래서 더욱 더 작가의 생각정리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작가는 이런 취미 - ' 그림으로 생각 정리하기 ' -  를 가진 이유가,  '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 ' 는 지적 욕구  때문이었다고 한다.   책 한권을 다 읽었는데 맥락이 또렷이 잡히지 않고 조각조각 나 있는 느낌?  (  나도 얼마 전 그런 상황을 겪음... 웹툰으로 그려볼 걸 그랬다 ).  그런 각종 상황이나 복잡한 생각을 그림이라는 형식을 빌려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니 참 유익했다고 한다.


먼저 작가는 [ 모모타로 ] 라는 일본의 전래동화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긴 이야기가 얼마나 명료하게 단축되어 전달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이런 글은 교환관계라는 그림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



예를 들어서 )


 * 글로 전달될 때

   - 어느 마을에 노부부가 삼

   - 할아버지는 나무하러 가고 할머니는 빨래하러 감

   - 할머니 물에 떠내려오는 복숭아 발견

   - 복숭아 안에서 남자아이 발견

   - 모모타로란 이름을 지어주고 친자식처럼 기름

   - 모모타로는 커서 도깨비를 물리치기로 결심

   - 도깨비 섬으로 가는 도중, 개, 원숭이, 꿩 만남, 수수경단 나눠줌

   - 그들과 힘을 합쳐서 멋지게 승리함



 * 그림으로 전달될 때

 

   [ Step 1 복숭아 속에서 탄생 ] ☞  [ Step 2 쑥쑥 커감 ] ☞ [ Step 3 여행을 떠남 ] ☞ [ Step 4 도깨비 퇴치 ]


        물에 떠내려옴    ↓   집에 가져놈                                      수수경단 ↓ 친구가 됨


                       할머니                                                                      개,원숭이,꿩




사실 어린이 동화라서 그냥 글로 읽어도 쉽게 이해되기는 하지만, 글을 읽는 것에 비해서 그림으로 보면 한눈에 글의 흐름이 파악이 된다.  글로 읽었을 때 몇 분 걸릴 내용도 몇 초만에 이해가 된다는 점?  그리고 쉽고 명쾌하게 이해가 된다는 점에서 그림으로 생각 정리는 참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저자는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되는 7가지 정리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독자가 7가지 정리법을 완전히 습득할 수 있는 단계법을 제시한다.


  생각을 정리하는 비결을 읽는다

▲  강의 내용으로 넘어가서 저자의 생각 정리법을 살펴본다

▲   문제가 있을 시 힌트를 살펴본 후 정답을 맞춘다

▲   강의 끝 마다 간략히 정리 

▲   샘플 문제 풀어보기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생각 정리법에 자신감이 붙는다.  학교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거나, 회사에서 기획서를 준비해야 할 때,,,,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인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자가 당부하는 것은, 이 책은 표현 기술보다 사고법을 익히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 그림으로 생각하는 '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  사실 이런 책이 익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익숙해지는 순간,,, 일의 효율성이 엄청나게 높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