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와 블루를 넘어서 - 젠더 고정관념 없이 아이 키우기
크리스티아 스피어스 브라운 지음, 안진희 옮김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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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와 블루를 넘어서 - 이 글의 소제목은 젠더 고정관념 없이 아이 키우기 이다.  나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양육 문제에 관해서
깊은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 젠더 고정관념이 크게 영향을 끼치려나?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고정관념을 가진 부모와 아닌 부모 사이에서 양육된 아이들의 미래는 180도로 달라질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이 글의 저자는 자녀가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하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꼬집는다.  그녀는 보통 사람들은 인지적으로 게을러서 인간을 두 가지 범주로 분류해서 묶어버린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만의 고유한 젠더 특성이 있고  그 젠더 특성 안에서 직업을 가지거나 여러 활동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의사는 남자가, 간호사는 여자가 해야 한다는 것.  요즘은 남자가 요리를 한다던가, 여자가 소방관이 되는 것에 큰 반감이 없는 세상이 왔긴 하나, 여전히 세상은 남자의 자리, 여자의 자리를 구분짓는다.

그런 사고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저자는 여러 연구를 통하여 보여준다.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은 한 그룹은 ' 젠더를 이용해
이름표를 붙이고 아이들을 분류하고 학급을 구성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반드시 남학생-여학생-남학생-여학생 순으로 줄을 서게 한다. 칭찬할 때도 " 오늘은 여학생들이 참 잘했어요 " 라거나 혹은 " 남학생들이 집중을 잘하고 있어요 " 라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한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절반의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의 젠더를 아예 무시하게 한다.  그들은 학생들을 각자의 이름으로 부르고 학급 자체를 젠더 구분 없이 전체로 대한다.  아이들에게 칭찬을 할 때도, 여학생, 남학생이라는 표현을 빼고, " 로런, 솔선수범해서 잘 도와주는구나. " 라거나 " 정말 빨리 배우는구나?" 라고 말한다.   이렇게 4주를 보낸 후 젠더에 이름표를 붙이는 학급에 속한 학생들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학급에 속한 학생들보다 더 강한 고정관념을 형성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젠더 차이가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젠더 차이에 집착하여,  아이들의 잠재력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말라고 한다.  사실 수학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딸이 있는 엄마가 둘 있는데, 한 명은, " 여자는 원래 그래, 엄마도 수학 못 헀어 " 라고 해버리면, 그 엄마의 딸은 쉽게 포기해버릴 수 있다.  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딸은, 엄마와 함께 학습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나중에는 미적분과 같은 고급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젠더 차이를 극복하면서, 자녀가 건강하고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타고난 뇌 신경 회로들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키우자고 말한다.  신경 회로들은 아이들이 기계장치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수학계산을 하고, 글을 술술 읽고, 충동적인 위험 행동을 조절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능력들은 또한 시냅스들의 활성화를 유지시킨다.

시냅스를 강화하여 뇌를 유연하게 하는 방법


- 대화하기
- 아이의 감정표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 아이의 소리에 즉각 반응
- 아이의 정서적 괴로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 신체활동 권장하기
-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 반려동물키우기
- 퍼즐맞추기

등등이 있다.     이런 활동들은 남자, 여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가능하다는 면에서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저자는 남자 아이들이라고 해서 폭력적인 놀이 - 즉, 총놀이 - 만을 권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여자아이라고 해서 비활동적인 놀이 - 인형 놀이 - 등만 권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본다.


저자의 의견으로는, 젠더 선입견에서 조금 벗어나면, 다양한 개개인이 보인다고 말한다.  시를 좋아하는 감성적인 아들, 농구나 배구를 좋아하는 활동적인 딸, 그리고 같은 젠더이지만, 좀 더 활발한 둘째딸이 있고 좀 더 순한 첫째딸이 있다고 본다. 


결론은, 앞으로의 사회는 좀 더 젠더 중립적인 사회가 되도록,  생물학적 여자와 남자라는 선입견에 갇혀 살지 않고 좀 더 풍요로운 삶 - 즉, 젠더를 극복하고 본인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삶 - 을 살 수 있도록 자식들을 키우자는 것이  저자의 의견인 것 같다.  저자의 의견에 완전 동감하게 되었고 나중에 자식을 가지게 되면 이런 부분을 명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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