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고두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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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사랑은 물론이고 시도 멀리했던 지난 수십년의 세월.... 내 마음은 마치 사하라 사막 처럼 바싹 말라버린 상태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사실 책을 읽고 있는 지금도 마음 한쪽은 냉소를 품은 채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시를 읽는다고 돈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  참, 스스로 생각해도 난 참 구제불능이다.  항상 재미만 추구하면서 살아온 인생.

오늘부터는 삶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며 살아봐야겠다.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온 그리고 순수하게 사랑에 모든 걸 바친 시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느낀 점을 좀 써보려 한다.   사실 좀 어려울 것 같다.   영문학도였지만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영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는 어렸으니까.....   이 책에는 사랑과 관련된 시 뿐만 아니라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시, 그리고 여백의 미를 살린 하이쿠도 함께 실려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이쿠를 좋아한다.  다른 이유는 없고 단지 깔끔하다는 것 때문이다.   하이쿠는 느낌이 바로 온다.  그러나 그 다른 시를 읽으면 몰입이 잘 안된다.  특히 격정적인 감정이 담겨있는 시를 읽으면 도대체 저런 감정이 어디서 흘러나왔을까? 궁금해진다.  사랑에 대한 시는 특히 더 힘들다.  그런데,,,,,,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부러뜨려주소서, 나는 손으로 하듯
내 가슴으로 당신을 끌어안을 것입니다.
내 심장을 막아주소서, 그러면 나의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내 뇌에 불을 지르면, 나는 당신을 피에 실어 나르겠습니다.

앗!  이 시를 읽는 순간, 뭔가 전율이 느껴졌다.   눈을 가려도 볼 수 있고 귀를 막아도 들을 수 있다니....   영혼의 결합이란게 이런 건가?  이 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 1875~1926 ) 가 스물 두살 때 열네 살 연상의 여인 루 살로메 ( 1861~1937 ) 에게 바친 연시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한눈에 서로에게 반했고 금세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루 살로메는 이미 유부녀였으나 그것이 그들의 사랑에 있어 장애물이 되지는 못 했다.   이렇게 열정적인 사랑의 시를 쓸 수 있다니,,,,,, 한 천재 시인이 그의 영혼을 일깨운 뮤즈를, 일생의 단 한명의 뮤즈를 만났다고 생각할 수 밖에........  짧은 연인의 관계를 끝내고 그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이후에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자신들의 작품에 표현한다.

 

 


그대와 나 사이에 두 개의 가을

마사오카 시키 ( 1867 ~ 1902 )

몇 번씩이나
내린 눈의 깊이를
물어보았네

떠나는 내게
머무는 그대에게
두 개의 가을

위에서 얘기했듯이 나는 하이쿠 ( 5-7-5 의 17자로 된 일본 고유의 단시, 글자 수만 맞추는 게 아니라 기본 작법을 철저히 지킴, 계절 감각을 나타내는 말을 넣음. 짧지만 촌철살인의 지혜와 통찰을 담아냄 ) 를 좋아한다.   하이쿠를 읽으면, 내 눈 앞에서 연기자가 부채를 탁 펼치면서 시를 읽어주는 느낌이다.  계절이 들어가니까 눈 앞에 아름다운 계절미를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이 책 속에도 하이쿠가 나오는데 나는 서른 다섯에 짧은 생을 마감한 마사오카 시키의 시가 마음에 든다.   읽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저려온다.   폭설이 내리는 와중에, 폐병으로 죽어가는 저자가 어머니와 누이에게 눈이 얼마나 내리는지 묻고 그들은 눈물젖은 시선을 거두면서 더듬거린다...     겨울이라는 원초적 고독과 겹치는 저자의 고독.....  눈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도록 유리문으로 바뀌지만 그는 끝내 숨을 거둔다.

 

이 책의 저자인 고두현님은, 위에 예를 든 시인들 외에도 많은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싣고 그들의 인생을 노래하신다.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인생을 마감한 시인의 이야기 ( 이사도라 덩컨을 사랑했던 예세닌 시인 ) 도 있지만 프랑시스 잠 처럼, 생의 무게를 말없이 견디는 존재인 당나귀를 주제로, 겸손하고 온유하게 시를 써내려간 시인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매우 유명한 조숙한 천재인 ' 랭보 ' 의 방랑과 기행도 이 책 속에 펼쳐진다.  매우 다양하고도 폭넓은 시인들의 세계가 있다.

 


시는 짧지만 강력한 한방이 있다.  마치 그림처럼.  감상하는 독자들의 영혼을 끌어올린다.  가끔은 슬프고 가끔은 아름답다.  잊고 살았던 예민한 감성이 되살아난다.  심장이 지릿지릿해지면서 눈물이 뺨 위로 톡 떨어진다......   나는 빵만으로도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잘 살고 있었을까?  마음 한 구석에는 사랑과 인생, 그리고 인간을 노래하는, 감수성 짙은 시들이 필요했나보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난 시가 더 읽고 싶어졌다.   시를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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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와 블루를 넘어서 - 젠더 고정관념 없이 아이 키우기
크리스티아 스피어스 브라운 지음, 안진희 옮김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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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와 블루를 넘어서 - 이 글의 소제목은 젠더 고정관념 없이 아이 키우기 이다.  나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양육 문제에 관해서
깊은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 젠더 고정관념이 크게 영향을 끼치려나?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고정관념을 가진 부모와 아닌 부모 사이에서 양육된 아이들의 미래는 180도로 달라질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이 글의 저자는 자녀가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하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꼬집는다.  그녀는 보통 사람들은 인지적으로 게을러서 인간을 두 가지 범주로 분류해서 묶어버린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만의 고유한 젠더 특성이 있고  그 젠더 특성 안에서 직업을 가지거나 여러 활동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의사는 남자가, 간호사는 여자가 해야 한다는 것.  요즘은 남자가 요리를 한다던가, 여자가 소방관이 되는 것에 큰 반감이 없는 세상이 왔긴 하나, 여전히 세상은 남자의 자리, 여자의 자리를 구분짓는다.

그런 사고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저자는 여러 연구를 통하여 보여준다.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은 한 그룹은 ' 젠더를 이용해
이름표를 붙이고 아이들을 분류하고 학급을 구성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반드시 남학생-여학생-남학생-여학생 순으로 줄을 서게 한다. 칭찬할 때도 " 오늘은 여학생들이 참 잘했어요 " 라거나 혹은 " 남학생들이 집중을 잘하고 있어요 " 라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한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절반의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의 젠더를 아예 무시하게 한다.  그들은 학생들을 각자의 이름으로 부르고 학급 자체를 젠더 구분 없이 전체로 대한다.  아이들에게 칭찬을 할 때도, 여학생, 남학생이라는 표현을 빼고, " 로런, 솔선수범해서 잘 도와주는구나. " 라거나 " 정말 빨리 배우는구나?" 라고 말한다.   이렇게 4주를 보낸 후 젠더에 이름표를 붙이는 학급에 속한 학생들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학급에 속한 학생들보다 더 강한 고정관념을 형성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젠더 차이가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젠더 차이에 집착하여,  아이들의 잠재력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말라고 한다.  사실 수학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딸이 있는 엄마가 둘 있는데, 한 명은, " 여자는 원래 그래, 엄마도 수학 못 헀어 " 라고 해버리면, 그 엄마의 딸은 쉽게 포기해버릴 수 있다.  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딸은, 엄마와 함께 학습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나중에는 미적분과 같은 고급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젠더 차이를 극복하면서, 자녀가 건강하고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타고난 뇌 신경 회로들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키우자고 말한다.  신경 회로들은 아이들이 기계장치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수학계산을 하고, 글을 술술 읽고, 충동적인 위험 행동을 조절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능력들은 또한 시냅스들의 활성화를 유지시킨다.

시냅스를 강화하여 뇌를 유연하게 하는 방법


- 대화하기
- 아이의 감정표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 아이의 소리에 즉각 반응
- 아이의 정서적 괴로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 신체활동 권장하기
-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 반려동물키우기
- 퍼즐맞추기

등등이 있다.     이런 활동들은 남자, 여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가능하다는 면에서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저자는 남자 아이들이라고 해서 폭력적인 놀이 - 즉, 총놀이 - 만을 권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여자아이라고 해서 비활동적인 놀이 - 인형 놀이 - 등만 권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본다.


저자의 의견으로는, 젠더 선입견에서 조금 벗어나면, 다양한 개개인이 보인다고 말한다.  시를 좋아하는 감성적인 아들, 농구나 배구를 좋아하는 활동적인 딸, 그리고 같은 젠더이지만, 좀 더 활발한 둘째딸이 있고 좀 더 순한 첫째딸이 있다고 본다. 


결론은, 앞으로의 사회는 좀 더 젠더 중립적인 사회가 되도록,  생물학적 여자와 남자라는 선입견에 갇혀 살지 않고 좀 더 풍요로운 삶 - 즉, 젠더를 극복하고 본인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삶 - 을 살 수 있도록 자식들을 키우자는 것이  저자의 의견인 것 같다.  저자의 의견에 완전 동감하게 되었고 나중에 자식을 가지게 되면 이런 부분을 명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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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토커 스토리콜렉터 69
로버트 브린자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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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여형사가 주인공인 추리소설이다. 
장르는 하드보일드 스릴러라서 좀 더 냉정하고 잔인하게 묘사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흔한 로맨스, 여자들끼리의 우정,,  별로 없고 집념을 가지고 범인을 추적하는 에리카 경감의 활약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제목 [ The Night Stalker ] 에서도 보이듯이, 이 책은 어둠을 틈타서 특정 대상을 노리는 연쇄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이다.  
범인은 엄청 면밀주도하여 목표대상의 집에 있는 자물쇠와 방범 시스템을 미리 부숴놓거나 해제시켜놓는다. 
그리곤 어둠을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피해자들이 무방비일 때를 노려서 잔인하게 살해해버린다.

어느 더운 여름날, 저명한 의사가 살해당한다.   소위 살인봉투라 불리는 자살시 사용되는 비닐봉투를 뒤집어 쓴 채 질식사한 상태이다.  
정황으로 봤을 때는 자살로도 오인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게이 포르노 잡지 등이 놓여 있고 그가 동성연인을 만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등을 사용한 정황을 비추어, 경찰에서는 게이 혐오 범죄 쪽으로 몰아가는 상황이다.

그런데 곧이어, 같은 방식으로 살해를 당한 남자가 발견된다.  유명한 쇼를 이끄는 호스트인데 의사와 똑같은 방식으로
자살봉투를 쓴 채 손목이 묶인 채 시체로 발견된다.   두 사람 사이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의사는 저명함의 뒷모습에, 자신의 아내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저급함을 감추었고
호스트는 화려한 쇼를 이끌면서 돈을 벌었지만, 학대받는 여성들을 이용하였다.
사회적으로 공공연한 가정 폭력이 등장하고, 이 두 남자는 그것과 관계가 있다.
과연 살인자는 이러한 사실과 관계가 있을까?  아님 단지 우연의 일치인가?

전작 [ 얼음에 갇힌 여자 ] 를 써서 엄청난 인기를 끈 로버트 브란자 님의 소설답게 이 책은 page turner 이다. 
폭력적인 가정, 학대받는 여성과 어린이, 그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또다른 폭력의 형태를 잘 풀어내고 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 것....

에리카 경감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인터넷 상에서 나이트 아울과 듀크 라는 아이디를 가진 두 사람이 범죄를 공모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범인 검거는 이제 그녀의 손아귀 가까이에 와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정말 엄청 재미있다.  하지만 중간에 마음이 아픈 구석도 많이 있다.  여성과 어린아이 같은 약한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다루기 때문인것 같다. 
이런 사회적 폭력은 언제쯤 없어질까?  인간이 없어져야 없어질까?   재미도 있었지만 다소 씁쓸한 구석도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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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생각하면 심플해진다 - 뒤엉킨 생각과 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하는 기술
사쿠라다 준 지음, 전지혜 옮김 / M31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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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정리가 안되서 고민을 해본 적이 너무나 많다.   저자는 이런 나를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무엇을 사고자 할 때,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시키지 못 하고 마치 둘둘 말린 생각 보따리를 안은 것처럼,
한 덩어리의 개념들만 머릿 속에 집어넣은 채 끙끙 앓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니, 머릿 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이리저리 널려있는 옷가지 같은 생각 덩어리들을, 저자가 친절하게 분류해서 이건 이 서랍에, 저건 저 서랍에 넣어야지~~ 라고 옆에서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렇게 장황한 글을 도형 몇 개로 단순화 시킬 수 있는지 놀라웠고,, 그래서 더욱 더 작가의 생각정리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작가는 이런 취미 - ' 그림으로 생각 정리하기 ' -  를 가진 이유가,  '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 ' 는 지적 욕구  때문이었다고 한다.   책 한권을 다 읽었는데 맥락이 또렷이 잡히지 않고 조각조각 나 있는 느낌?  (  나도 얼마 전 그런 상황을 겪음... 웹툰으로 그려볼 걸 그랬다 ).  그런 각종 상황이나 복잡한 생각을 그림이라는 형식을 빌려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니 참 유익했다고 한다.


먼저 작가는 [ 모모타로 ] 라는 일본의 전래동화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긴 이야기가 얼마나 명료하게 단축되어 전달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이런 글은 교환관계라는 그림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



예를 들어서 )


 * 글로 전달될 때

   - 어느 마을에 노부부가 삼

   - 할아버지는 나무하러 가고 할머니는 빨래하러 감

   - 할머니 물에 떠내려오는 복숭아 발견

   - 복숭아 안에서 남자아이 발견

   - 모모타로란 이름을 지어주고 친자식처럼 기름

   - 모모타로는 커서 도깨비를 물리치기로 결심

   - 도깨비 섬으로 가는 도중, 개, 원숭이, 꿩 만남, 수수경단 나눠줌

   - 그들과 힘을 합쳐서 멋지게 승리함



 * 그림으로 전달될 때

 

   [ Step 1 복숭아 속에서 탄생 ] ☞  [ Step 2 쑥쑥 커감 ] ☞ [ Step 3 여행을 떠남 ] ☞ [ Step 4 도깨비 퇴치 ]


        물에 떠내려옴    ↓   집에 가져놈                                      수수경단 ↓ 친구가 됨


                       할머니                                                                      개,원숭이,꿩




사실 어린이 동화라서 그냥 글로 읽어도 쉽게 이해되기는 하지만, 글을 읽는 것에 비해서 그림으로 보면 한눈에 글의 흐름이 파악이 된다.  글로 읽었을 때 몇 분 걸릴 내용도 몇 초만에 이해가 된다는 점?  그리고 쉽고 명쾌하게 이해가 된다는 점에서 그림으로 생각 정리는 참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저자는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되는 7가지 정리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독자가 7가지 정리법을 완전히 습득할 수 있는 단계법을 제시한다.


  생각을 정리하는 비결을 읽는다

▲  강의 내용으로 넘어가서 저자의 생각 정리법을 살펴본다

▲   문제가 있을 시 힌트를 살펴본 후 정답을 맞춘다

▲   강의 끝 마다 간략히 정리 

▲   샘플 문제 풀어보기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생각 정리법에 자신감이 붙는다.  학교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거나, 회사에서 기획서를 준비해야 할 때,,,,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인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자가 당부하는 것은, 이 책은 표현 기술보다 사고법을 익히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 그림으로 생각하는 '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  사실 이런 책이 익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익숙해지는 순간,,, 일의 효율성이 엄청나게 높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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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지 않습니다 - 치사하게 추가수당 주지 않고, 야비하게 직원 해고시키고, 무책임하게 실업급여 주지 않는 회사에 결단코 당하지 않는 소설 노동법
김영호 지음 / 카멜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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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동자다.  하루 8시간씩 혹은 그 이상 노동을 해서 정직하게 돈을 번다.  그러나 무지한 노동자다.  노동자가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러나 동시에 드는 생각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정직한 노동과 정직하게 돈을 버는 노동자에게는 매우 불친절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너무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법 보다는 주먹이 더 가깝다고 할까?  엄연히 노동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자본가들과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은 그 노동법을 자기 입맛대로 이상하게 고쳐버린다.  어떻게?  돈에 눈이 먼 법 전문가를 동원하여 법이라는 허술한 시스템을 이용한다.   법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  그 이름 대한민국.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런 약탈자들의 반대편에, 노동자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애쓰는 법 전문가들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몇몇 주인공들과 이 책을 쓴 저자도 바로 그러한 사람들 중 한 명인 것 같다.

저자는 노동법에 무지한 일반 독자들을 위해서 서연, 민주, 민기 ( 나중에 문기로 이름을 개명한다 ), 그리고 한신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동원하여,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었던 갑질에 대해서 묘사하고 그때마다 적용해야 할 노동법을 일일이 알려준다.   

스토리텔링이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노동법을 설명하니, 이해하기가 너무 쉬웠다.  예를 들자면,  지금은 직장인인 서연은 4년전 유명한 외식업체의 한 지점에서 알바생으로 일한다.   그녀는 연차휴가를 쓰고 싶어했으나, 점장의 한 마디에 그만 기가 꺾이고 만다.

" 서연씨, 힘들지? 힘들면 관둬. 괜히 시답잖은 노동법 쪼가리 들먹이지 말고. 하도 형편이 딱해 보여서 뽑아 줬더니 참나...근로감독관을 뽑았군 "

서연은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무사인 삼촌을 찾는다.  그는 노동자의 권리 수호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그는 서연에게 이런 말을 한다.

" 넌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거야. 아예 침묵하든지 아니면 송곳이 되든지."

서연은 묵언 수행하기보다는 송곳이 되고 싶었다.  물러날 생각이 없었고 상식대로 일하고 싶었다.  노동법의 상식을 실천하고 싶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식이다.  각 인물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야할 상황이 찾아오고 그때마다 노동법에 빠삭한 한신이든,  노무사로 일하고 있는 서연의 삼촌이든, ,,,,,,,,  그들은 나라에서 정해놓은 노동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고는 불법을 저지르는 거대한 집단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찾는 송곳이 되어라고 말한다.   주머니를 꿰뚫고 나오는 송곳.....  그러나 송곳의 삶은 힘들다.

계약직으로 전전하던 시절,  ( 계약직은 법적으로 제대로 된 보장을 못 받는다 ) 한신은 이런 생각을 한다.

" 철저한 시장 중심의 철학 앞에 침묵하면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고,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의 연대성과 평등의 부재에 대해 어줍잖은 고민한 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런 어중간한 회색지대로 남게 되는 건 아닐까, "

슬픈 현실이다.   법 앞에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권리를 주장하고 싶지만 짤릴까봐, 당장 먹여 살려야 하는 가족이 있어서 참고 사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침묵은 그 어떤 해결책도 되지 못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노동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걸 보고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을 계기로 노동자의 권리, 노동법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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