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캔터베리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현대 영어 번역이고, 영어번역은 펭귄, 우리말 번역은 민음사와 을유의 책을 챙겼다. 

AR 레벨은 8점대 정도로 높지 않지만, 이제 초반이라 운문에 적응하는데 시간 좀 걸릴듯 하다. 


14세기 배경으로 흑사병의 광풍이 지난 직후, 굳건하던 봉건계급제도가 흔들리는 시기, 

각양각색의 다양한 계급의 순례자들 서른명이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순례를 떠난다. 

왔다 갔다 심심하니깐 재미있는 이야기를 두 개씩 해서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사람에게 멋진 저녁을 몰아주기로 한다. 


지난 번에 읽은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 읽으면서 픽션 읽을 때마다 소설과 이야기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이건 이야기지. 서로 이야기해 주는거라 할 수 있는한 소리내서 읽고 있다. 중세영어로 읽으면 더 좋겠지만! 


펭귄 현대 영어로 프롤로그/이야기 하나 읽고, 민음 번역본 읽으면서 다 읽고, 을유꺼로 한 번에 쭉 읽을까 싶다. 

그리고 나서 노 피어 캔터베리 사서 중세영어랑 현대영어랑 보면 될듯. 


왜 갑자기 캔터베리냐면, 4월이니깐. 


When in April the sweet showers fall

And pierce the drought of March to the root, 


4월의 달콤한 비가 3월 가뭄의 뿌리까지 쏟아져 .. 


어제도 엊그제도 4월은 비로 시작했다. 제주에서는 이즈음의 비를 고사리 장마라고 한다. 고사리가 쑥쑥 자라는 비. 











1984 읽을까, Enchanted April 읽을까 하다가 캔터베리가 제일 어려울 것 같아서 제일 먼저 시작했다. 

1984는 위와 같이 시작한다. 1984 스티븐 프라이 오디오가 있어서 엄청 혹하고 있다. 들어보니, 작년에 백시간도 더 들었던 해리 포터의 스티븐 프라이가 1984 나레이터라서 1984 갑자기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It was a bright cold day in April, and the clocks were striking thirteen. 

맑고 차가운 4월의 어느 날, 13시를 알리는 시계 종들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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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6-04-0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과 출신이라 문학개론 신청해서 들어갔었습니다. 그랬더니 중세영어 전공자인 서지문 강사가 <켄터베리 이야기>를 교재로 써서 두 번 강의 듣고 수강 취소한 적 있습니다. ㅋㅋㅋㅋ
아주 오래 세월이 지난 다음에 읽어봤습니다.... 제가 읽은 건 한국외대 출판부에서 찍은 책이었습니다. 히스 레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기사 윌리엄>에 제프리 초서가 조연으로 뜨잖아요, 그래서 새삼스레 <켄터베리...> 읽은 겁니다. 당시엔 표절 개념이 없었는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이야기 몇 개가 그대로 올라 있더군요. 사는 게 다 그렇지요. ^^;;

하이드 2026-04-06 17:00   좋아요 0 | URL
저는 제이슨 레이놀즈 책 읽는데, 주인공이 캔터베리 숙제 때문에 힘들어하는거 보다가 주문했더랬어요. 데카메론도 펭귄 미니북에 나온거 서너개만 읽었는데, 엄청 막장스럽고 재미있더라고요. ㅎㅎ 캔터베리 이야기에 데카메론 이야기 올라와 있는건 몰랐네요. 캔터베리도 재미있는 이야기 시합이니깐 재미있겠죠! 이번에는 공부로 안 읽고, 걍 재미로 술술 읽히는만큼만 읽어보려 합니다.
 
The Correspondent (Paperback) - A Novel
버지니아 에반스 / Penguin Random House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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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다고 한 책들은 좋다. 나에게 별로일 수는 있지만, 좋지 않을 수는 없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이 좋다고 했다. 영미권 출판계에서 북클럽이나 북톡등의 붐업 없이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내려오지 않는 희귀한 케이스라고 한다. 


기대했다. 서간문이었다. 평소 편지글, 일기글을 좋아하고, 즐겨 읽지만, 이렇게까지 다음 편지가 궁금한 적은 없었다. 아니, 일흔 세살 시빌의 편지글들을 읽으면서 편지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잠을 미룰 일인가. 


여느 인생처럼 대단한 미스터리나 로맨스나 스릴이나 서스펜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놀라운 독서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내 안에 많은 새로운 것들이 들어왔고, 내 생각들 몇몇이 바뀌었다. 


편지글의 놀라운 점. 


시빌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들과 그들에게 받는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편지들마다 장르가 바뀔 수 있다는 것. 십대 해리의 편지를 읽을 때는 미들 그레이드 소설 같았고,DM 의 편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피오나와의 편지는 모녀 가족 드라마, 로잘리와의 편지는 오래된 우정, 보내지 않은 계속되는 편지에서는 미스테리, 그 외에도 로맨스, 로드트립, 문학, 등등 생각할 수 있는 아주 많은 장르가 이 편지글 모아둔 책에 담겨져 있었다. 


한 사람의 삶은 당연히 이 모든 장르를 담고 있을 것이다. 

교외 마을에서 편지를 쓰는 것이 일상인 시빌의 삶은 심심하고 지루해 보이.. 그럴리가. 매일이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고, 기대된다. 그것이 70대여도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공포들에는 화재와 시력을 잃는 것이 있다. 둘 다 책과 관련된다. 

이렇게까지 책과 밀접해지고 싶지 않았는데, 뭐, 그렇게 되었고,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에서라도 벗어난 이후에도 이 연결이 다 끊길 것 같지는 않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시빌은 엄청난 독서가이다. 시빌 주변도 다. 편지의 말미에 혹은 편지의 주제가 '책'이다. '무슨 책 읽어?' '나 요즘 이 책 읽는데, 어떻더라.' ' 당신의 책을 읽고 정말 놀라웠습니다.'로 시작하는 작가들에게 보내는 편지들까지도. 40여권의 책이 나오고, 검색하면 당연하게도 리스트 나온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여기 나온 책들의 리스트들을 만들지 않을리가 없지! 


나역시. 


작년 말에 앤 패쳇이 파르나서스북 계정에서, 그리고 PBS 인가에서도 올해의 책으로 샤라웃 했었는데, 이 책 앞에 몇 장 읽자마자 시빌이 앤 페쳇 파르나서스 북( 앤 패쳇이 운영하는 서점) 으로 편지 보낸거 보고 너무 즐거웠다. 그 편지에서는 State of Wonder 에 대한 이야기였고, 책장에서 그 책 포함해서 앤 패쳇 책들 다 꺼냈다. 


책의 후반부는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와서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꽤 헤픈 편인데,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닥치니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는 찌그러진 얼굴로 이 책을 읽고, 마지막 편지에서는 아, 정말 이렇게 끝내다니 반칙이다. 오더블 들으면서 읽었는데, 나레이터들도 다 굉장히 훌륭해서 오더블도 추천. 


사람은 모두 다 불완전하다. 불완전한 면들을 서로 견디고 벼텨주고 거꾸로 나의 불완전한 면을 상대가 견디고 버텨주며 그렇게 연결된다. 


이 책을 세 팀과 같이 읽기 시작했는데, 두 팀은 극초반이다. 앞으로 함께 읽어나갈 시간들이 엄청 기대된다. 

낭독하며 읽는 딥리딩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읽으면 내가 책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책 속의 인물들이 늘 내 주변에 있는 것 같은 느낌들을 받는다. 다섯달째 아침마다 읽는 블루 시스터즈가 그렇고, 코레스폰던트는 이제 시작. 카슨 매컬러스의 Reflections in a Golden Eye 도 그렇지. 


코레스폰던트의 세계를 나눌 생각하니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다시 매 주 읽을 생각하니 좋고. 


이 책 국내 출판사 계약되서 번역본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냥 읽은 책보다 딥리딩으로 문장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 신경 쓰며 낭독하며 읽은 책들은 번역본도 무척 궁금하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많은 것들 중 하나만 더 얘기하면서 리뷰를 마무리 한다면, 

책을 읽을 수 있을 때 더 부지런히 많이 읽자.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자조하면서 그걸 적극적으로 고칠 생각 안했지. 얼마나 아까워, 그 시간들. 책 읽어라,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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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 것이다 위픽
J. 김보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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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참, 그렇지.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 비현실적인 일은 하나도 없었다. (76)


좋아하는 작가, 김보영, SF 작가인 그의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공상의 세계를 그려낸다. 그런 그가 써낸 '사실주의 소설' 

이 책의 배경은 암으로 투병하다 떠난 엄마의 장례식장이다. 싫은 사람들이 잔뜩 모이는 시간과 공간. 


맘 먹고 사이비를 전도하려는 큰아버지와 각종 미신에 혹하는 친척들의 이야기, 허드렛일의 신, 하녀들의 제왕인 큰 고모가 반주를 하다 엄마를 보고 들국수를 만들어줘서 잘 먹고 갔다고 말하는 것, 오랫동안 연락 없었던 친구, 어릴적 엄마가 돌봐줬던 친구 꿈에 나타나 옆에 있어주라고 했던 것 "참말이다. 나한테만 참말이다. 너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다." 자각몽을 꾸고, 변위를 겪으며 엄마와 생전 엄마가 가고 싶었던 곳들로 다녀온 것. 


이런 것들, '신비'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되게 헤픈 것이다. 흔한 것이다. 사실주의인 것이다. 


그냥, 그런 흔한 장례식의 한 조각을 펼쳐보인 것 뿐인데, 나는 읽는 내내 내 엄마가 떠나면 나는 혼자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감정들이 올라온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겠구나. 내가 사적으로 사람들과는 가족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느슨하게만 연결되어 있지만, 그 느슨한 연결이나마 자주인 유일한 사람이 엄마여서 그렇다. 엄마는 주변 인맥이 대단하고, 엄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엄마의 장례식이 아마 나는 엄마를 통해 받았던 많은 수혜들을 그 때 마지막으로 눈으로 보게 되고, 그게 마지막이겠구나. 느슨하게 엄마랑 자주 연결됨으로써 엄마와 서로 마음을 다했던 남녀노소의 진심과 성심을 엄마를 통해서 전달 받았는데, 그런게 다 끊기겠구나. 아니, 뭘 받아서 좋았다는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전달되는 그런 것들. 그런 세상이 좁아지겠구나 생각한 것이다. 


신비한 일들을 믿어도,그렇구나, 믿지 않아도 그렇구나. 할 일이다. 그런 것이 다 헤픈 것이니깐. 


덧: 위픽 시리즈 이야기를 해야지. 위픽 시리즈에는 단편, 작가의 말, 작가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수십권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단편, 작가의 말, 작가와의 인터뷰가 실린 이 작고 가볍고 예쁜 책들 중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책들도 많고, 하나의 단편이라서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조각들도 많다. 이 책은 후자다. 

한국 소설을 읽지 않던 나에게 많은 한국 작가들을 소개시켜준 시리즈이고, 만원이면, 요즘 치킨 배달을 한 번 시켜도 위픽 두 권 사고도 남는데, 아무리 별로였던 위픽이라도 위픽 두 권이 치킨 배달보다 돈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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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in a Golden Eye (Paperback) Penguin Archive
카슨 매컬러스 / Penguin Books Ltd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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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fort in the South where a few years ago a murder was committed. 

The participants of this tragedy were: two officers, a soldier, two women, a Filipino 

and a horse.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위의 글을 다시 읽었다. 

첫 페이지부터 너무나 흥미진진한걸! 읽었던 것이 기억났다. 이 책은 아침 줌 읽기로 작년 12월인가부터 읽었던 책이고, 여전히 주 3-4회 30분씩 꼼꼼히 읽고 있는데, 도대체 이 두 장교와 한 명의 병사와 두 여자와 필리핀 하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나 궁금해져서 먼저 다 읽어버렸다. 앞으로 한 두 달은 더 아침마다 같이 다시 읽겠지만. 


1930년대 군부대 배경이어서 초반에는 군관련 용어들이 어려웠고, 군부대 안의 마굿간 또한 중요 배경 중에 한 곳이라서 말 관련 말들도 이번 기회에 많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매컬러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단어들이 있었다. 익숙해지고 나서는 스토리에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게 맞나 싶은 이상한 이야기들이지만, 나는 이십년 전? 십오년 전? 카슨 매컬러스를 좋아했고, 매컬러스의 책들이 국내에 번역본으로 많이 소개되었고, 그 책들을 다 읽었어서, 원래 이렇게 이상한 이야기야. 라며 읽을 수 있었다. 


말 수가 없고, 말을 좋아하는 사병 윌리엄스, 좀 모자라 보인다. 꼼꼼하고, 강박증이 있는듯한 캡틴 팬더튼, 그리고 약간 경계성지능과 성중독으로 보이는 그의 부인 레오노라, 레오노라와 불륜중인 이웃의 메이저 랭던, 랭던의 병약한 부인인 앨리슨, 그리고 앨리슨과 세트인 발레, 프랑스어, 음악가 등의 문화 예술에 꽂힌 필리핀 하인 아나클레토. 그리고, 말은 레오노러의 말인데, 파이어볼트. 이 말에게도 성격과 스토리가 주어져있다. 


플롯보다는 강렬한 캐릭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 회상과 현재가 동시에 나오고, 배경을 '군부대'로 바꾼 30년대 고딕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 책 읽기 시작했을 때 한참 고딕에 빠져서 브리티시 고딕과 서던 고딕에 대해서 책 읽고 찾아봤다. 1930년대 서던 고딕의 일상의 그로테스크함, 알 수 없는 외부의 유령보다 더 무서운 인간 내부의 외로움, 성에 갇히지 않아도 넓은 자연에 고립된 (이 경우는 작은 마을이자 군부대로 더욱 압박이 심한) 세팅과 같은 것들. 으시시함이 인간 자체에 있다. 공포영화 같은게 아니라 일상에 있는. 사병 윌리엄스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이상해지지만, 군부대에 더 미친 인간들이 많아서 티도 안 난다. 


계속 뭐라고? 뭐라고? 물음표 띄우면서 읽었던 책이라 내용은 앞으로 읽을 사람들이 같은 충격 받을 수 있는게 좋겠지만, 

책의 첫 페이지, 그리고 백커버에 나와있는 정도만 얘기한다면, 윌리엄스는 팬더튼 부인의 누드를 본 이후 그녀에게 집착하게 되고, 캡틴 팬더튼은 그런 윌리엄스에게 집착하게 되고, 팬더튼 부인은 옆집의 메이저 랭던과 불륜 관계이고, 뭐 그렇습니다. 근데, 불륜 빼고는 이런 이야기들을 매컬러스 스타일로 보여주기 때문에 줄거리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매컬러스는 원래 제목을 Army Post (군부대) 라고 지었다고 한다. 후에 바꾼 제목 Reflections in a Golden Eye. 왜 이 제목일까를 책 읽으며 내내 생각했는데, Golden Eye 가 언급되는 부분이 세 번쯤 나온다. 정답은 없겠지만, 더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혼자서 훌훌 읽은 책들에 비해 같이 꼼꼼히 읽은 책들은 번역본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단어나 문장 더 고민하고 신경써서 읽었어서 그렇다. 이 책 민음사에서 준비중이라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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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State of Being (Hardcover) - 2025 뉴베리 수상작
에린 엔트라다 켈리 / Greenwillow Books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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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엔트라다 켈리에게 세번째 뉴베리 메달을 가져다 준 First State of Being, 작년 뉴베리 수상작이다. 


마이클은 소심하고, Y2K에 불안해하며, 형편이 어려운데 자신이 아파서 엄마가 휴가를 내는 바람에 회사에서 해고 당했다는 죄책감마저 지니고 있다. Y2K를 대비하기 위해 마트와 주변에서 물건과 음식을 조금씩 훔쳐서 부엌 가장 윗 천장에 쌓아두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그를 베이비시팅해주곤 하는 기비에게 아이로 보이고 싶지 않은데, 왜냐, 그녀는 이제 열한살이 아니라 열두살이거든, 기비는 그를 아이로만 대한다. 기비와 마이클은 아파트 단지내에 갑자기 나타난 뭔가 좀 이상한 아이, 리지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2999년에서 1999년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믿을 수 있는, 그러나 그들이 안다고 해서 타임라인의 큰 일을 뒤틀 수 없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리지는 돌아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고, 마이클과 기비는 그런 그를 돕는다. 리지가 1999년으로 온 동안 2999년에는 난리가 나서 리지의 천재 가족들 박사 엄마와 형제 자매들이 리지를 데려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야기는 2999년 리지의 가족들의 대화와 2999년에 남은 과거 기록들, 1999년에 진행되는 마이클, 기비, 그리고 리지의 이야기로 번갈아 진행된다. 


2999년에서 온 리지의 눈으로 본 1999년이라서 그 당시를 기억하는 성인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이야기만 들었던 아이들이라면, 리지만큼은 아니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리지만큼은 아니라도 미래에서 과거를 보는 것일테니 말이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뉴베리 메달 세 번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작가인데, 어째 읽는 책마다 남자 주인공이 좀.. 이야기가 재미있고, 작게 여러 곳에서 시작해서 계속 쌓이면서 마지막에 카타르시스를 주고,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독특하고 멋진데, 특히 여자 아이들이 그렇다. 근데, 이야기는 소심하고, 왕따 당하거나, 도둑질 하고, 거짓말 하는 남자 아이의 시점으로 진행되어서 약간 거리 두고 보게 된다. 


성장 소설이고, 성장을 하긴 하는데, 마이너스에서 제로 정도이고,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상황에 거짓말과 도둑질이라는 불호 요소까지 더해져서 찜찜했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 감상을 덜어내면, 아이는 불안할만했고, 그 불안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어른이겠지! 실수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최선이 아니었다면, 내일 잘하면 된다고 말해준 모슬리씨처럼. 


"The first state of being," he said. "That's what my mom calls the present moment. It's the first state of exixtence. It's right now, this moment, i nthis car. The past is the past. The future is the future. But his, right now? This is the first state, the most important one, the one in which everything matters. That's why I'm not going to think about the mess I left behind. That's the third state-the future. I'll worry about that when I get there. For now, I want to be here and now, listening to this terrible musice with two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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