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ions in a Golden Eye (Paperback) Penguin Archive
카슨 매컬러스 / Penguin Books Ltd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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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fort in the South where a few years ago a murder was committed. 

The participants of this tragedy were: two officers, a soldier, two women, a Filipino 

and a horse.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위의 글을 다시 읽었다. 

첫 페이지부터 너무나 흥미진진한걸! 읽었던 것이 기억났다. 이 책은 아침 줌 읽기로 작년 12월인가부터 읽었던 책이고, 여전히 주 3-4회 30분씩 꼼꼼히 읽고 있는데, 도대체 이 두 장교와 한 명의 병사와 두 여자와 필리핀 하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나 궁금해져서 먼저 다 읽어버렸다. 앞으로 한 두 달은 더 아침마다 같이 다시 읽겠지만. 


1930년대 군부대 배경이어서 초반에는 군관련 용어들이 어려웠고, 군부대 안의 마굿간 또한 중요 배경 중에 한 곳이라서 말 관련 말들도 이번 기회에 많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매컬러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단어들이 있었다. 익숙해지고 나서는 스토리에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게 맞나 싶은 이상한 이야기들이지만, 나는 이십년 전? 십오년 전? 카슨 매컬러스를 좋아했고, 매컬러스의 책들이 국내에 번역본으로 많이 소개되었고, 그 책들을 다 읽었어서, 원래 이렇게 이상한 이야기야. 라며 읽을 수 있었다. 


말 수가 없고, 말을 좋아하는 사병 윌리엄스, 좀 모자라 보인다. 꼼꼼하고, 강박증이 있는듯한 캡틴 팬더튼, 그리고 약간 경계성지능과 성중독으로 보이는 그의 부인 레오노라, 레오노라와 불륜중인 이웃의 메이저 랭던, 랭던의 병약한 부인인 앨리슨, 그리고 앨리슨과 세트인 발레, 프랑스어, 음악가 등의 문화 예술에 꽂힌 필리핀 하인 아나클레토. 그리고, 말은 레오노러의 말인데, 파이어볼트. 이 말에게도 성격과 스토리가 주어져있다. 


플롯보다는 강렬한 캐릭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 회상과 현재가 동시에 나오고, 배경을 '군부대'로 바꾼 30년대 고딕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 책 읽기 시작했을 때 한참 고딕에 빠져서 브리티시 고딕과 서던 고딕에 대해서 책 읽고 찾아봤다. 1930년대 서던 고딕의 일상의 그로테스크함, 알 수 없는 외부의 유령보다 더 무서운 인간 내부의 외로움, 성에 갇히지 않아도 넓은 자연에 고립된 (이 경우는 작은 마을이자 군부대로 더욱 압박이 심한) 세팅과 같은 것들. 으시시함이 인간 자체에 있다. 공포영화 같은게 아니라 일상에 있는. 사병 윌리엄스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이상해지지만, 군부대에 더 미친 인간들이 많아서 티도 안 난다. 


계속 뭐라고? 뭐라고? 물음표 띄우면서 읽었던 책이라 내용은 앞으로 읽을 사람들이 같은 충격 받을 수 있는게 좋겠지만, 

책의 첫 페이지, 그리고 백커버에 나와있는 정도만 얘기한다면, 윌리엄스는 팬더튼 부인의 누드를 본 이후 그녀에게 집착하게 되고, 캡틴 팬더튼은 그런 윌리엄스에게 집착하게 되고, 팬더튼 부인은 옆집의 메이저 랭던과 불륜 관계이고, 뭐 그렇습니다. 근데, 불륜 빼고는 이런 이야기들을 매컬러스 스타일로 보여주기 때문에 줄거리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매컬러스는 원래 제목을 Army Post (군부대) 라고 지었다고 한다. 후에 바꾼 제목 Reflections in a Golden Eye. 왜 이 제목일까를 책 읽으며 내내 생각했는데, Golden Eye 가 언급되는 부분이 세 번쯤 나온다. 정답은 없겠지만, 더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혼자서 훌훌 읽은 책들에 비해 같이 꼼꼼히 읽은 책들은 번역본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단어나 문장 더 고민하고 신경써서 읽었어서 그렇다. 이 책 민음사에서 준비중이라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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