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자기만의 방
김신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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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5년 다이어리를 장만했다는 글을 보고, 지난 5개월간 멈춤 상태인 내 5년 다이어리를 보며, 살까 말까 망설이던 이 책을 사봤다. 얼마전에 읽었던 신미경의 <나를 바꾼 기록생활>이 좋았어서, 기록에 관한 책 더 읽어보고 싶기도 했고.

나에게는 신미경 작가의 책이 더 잘 맞았다. <나를 바꾼 기록생활>은 기록함으로써 기록 덜하게 되는, 삶의 에너지와 시간을 아끼는 저자의 가치관이 드러난 책이었고, 그 기록이 생활, 정리정돈, 돈 등으로 나에게 더 와닿았다.

김신지 작가의 책은 리뷰에 쓴 제목처럼 ‘기록을 위한 기록’으로 느껴졌다. 좀 더 감성적이고, 기록으로 힐링하는 책이다. 저자가 매일 하루 뭐라도 줍자. 그 날의 ㅎ(행복)을 기록하는데, 나 역시 책을 읽을 때 뭐라도 건지자. 좋은 문장이나 아이디어, 생각거리 주면 좋은 독서라고 생각하고, 이 책이 전체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고, ‘5년 다이어리’ ‘다시’ 꺼내서 쓰기 시작했고, 인스타에 독서기록 계정을 만들었다. ( @readabook831 )

책표지 상단 왼쪽에 *기록 연습* 이라고 되어 있다. 기록 연습장인가. 개인적으로 책에 빈 페이지, 연습 페이지 있는 거 좋아하지 않는다. 페이지 수가 적은 건 괜찮지만, 종이 꺼내서 원하는 만큼 적으면 되는데, 굳이, 책의 정해진 분량에 적어야 하나. 자리만 차지하고. 기록에 대한 ‘책’이 아니라 기록’연습’ 에 대한 책이라서 연습 페이지 (줄만 그려져 있는 빈칸) 가 많은 건가. 싶기도 하다.

저자의 각종 기록들을 보는 것은 재미 있고, 저자에게 의미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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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꾼 기록 생활 - 삶의 무게와 불안을 덜어주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
신미경 지음 / 뜻밖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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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기록에 대한 관심가는 책이 두 권 나왔다. 먼저 읽은 책은 신미경의 <나를 바꾼 기록 생활>

같은 저자의 책으로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와 <혼자만의 가정식> 이 나와 있다.

기록생활 책 읽으니 저자에 관심 가서 저자의 이야기 좀 더 듣고 싶다. 기록생활이든, 뿌리 튼튼이든, 가정식이든 방점은 ‘생활’에 찍혀 있고, 내가 지향하는 삶을 살아내는 사람인 것 같다.

저자의 기록은 ‘스프레드 시트’ 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스프레드 시트에 기록한다. 기록의 도구는 효율성도 중요하겠지만,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노트와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저자의 기록생활에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돈, 일과, 습관, 사적인 리스트 네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기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회사도 다니고, 프리랜서도 하는 1인가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돈 기록에 대해서는 연간 예산을 정하고, 소비를 기록한다.
가계부 적기 정말 귀찮은데, 저자는 ‘덜 씀’으로써 덜 쓴다.

저자의 돈 모으기 기준은 1. 빚청산 2. 비상금 1단계 (3개월 생활비) 3. 비상금 2단계 (6개월 생활비) 4. 비상금 4단계 (1년 생활비) 5. 투자 시작 이다. 집을 마련했고, 비상금 4단계까지 모으고, 투자도 하고 있어서 가계부가 심플하다.

“책정한 예산이 많지 않지만, 초절약 시절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원하는 것을 적절히 하는 호사를 누린다. 플러스가 되는 생활을 위해 극도로 소비를 줄였을 때에는 생존비용을 제외하곤 문화 암흑기를 보냈다. 국립박물관 무료 전시로 버티며 낭비벽을 치유하고, 예산 새활을 위한 비상금도 마련했던 그 시절은 딱히 그립지 않다.

과소비하던 시절도 마찬가지. 하루 종일 돈 쓸 궁리를 하거나 모을 궁리만 했던 내가 진짜 삶을 즐기는 법을 알 리 없었다. 돈은 어디까지나 삶의 유용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
지금 돈은 스프레드시트를 열어볼 때 떠올리는 문제가 되었다. 살기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알고 관리하고 있기에 돈 걱정은 단순해진다. 돈 문제는 스프레드시트에 맡긴 채 나는 돈과 무관한 생각들로 하루를 채운다.”

이전에 가계부 쓰는데 계속 실패 했던 이유는 왜 쓰고 있는지 목적이 불분명했기 때문이고, 지금의 가계부는 예산을 지킨다는 목표가 있으니 중요해졌다고 한다.

집 있는 1인가구 1년 예산은 18,975,000원 이었다. (예비비 2,475,000원 포함) 나도 궁금해져서 적어보니 집 없는 1인 3묘 가구 1년 예산은 예비비 200 포함 2600만원. 집에 들어가는 천만원 +알파 빼면, 나도 진짜 돈 안 쓰고 사는데.

제일 많이 쓰는 돈이 고양이, 식비, 문화비(책)이고. 이 외에는 거의 안 쓴다. 저자가 책정한 카테고리들 중 병원비, 여행비, 교통비, 경조사비, 레슨비, 사교비 이런건 연간 예산에 들어갈 만큼 안 쓴지 오래됐다. 교통비는 1년에 한 번 육지 갈 때 (1년에 한 번 정도는 생기더라고) ktx보다 싼 비행기값, 외식, 배달음식 이런거 없고, 병원비는 애드빌이랑 가끔 챙겨 먹는 영양제? 로 몇 만원 안 하다보니, 연간에 넣기도 뭐하고, 사교비래봤자, 친구 두 명에게 챙겨주는 선물 (이것도 십년 넘게 매년 꼬박꼬박 받기만 하다가 작년부터 챙겨야지. 생각하고 소소하게 챙긴다. ) 정도가 다다. 고양이 비용은 계속 늘어갈테고, 줄일건 식비랑 문화비 정도다. 이번달부터 꼼꼼히 기록해서 1인가구 1년 예산 “잘 썼을 때”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려 한다.

저자는 이전까지 가치관이란게 없었으며, 그래서 매번 흔들렸다고 한다. 지금은 매일이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균형 감각은 가치관이라는 저울 위에서 생긴다고 말한다.

“최고의 작은 생활, 사는 목적은 존재 그 자체, 인정보다 만족, 과욕보다 평온, 소유보다 경험처럼 예전과 다른 가치를 지닌 뒤로 얼굴에 그늘이 걷혔고 전보다 쾌활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다.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그런지 삶의 만족점이 낮아졌다.”

삶의 만족점. 좋은 얘기다. 이전에 친구가 나보고 ‘행복점’이 많다고 했는데, 비슷한 결인 것 같다. 나는 다 준비 되었다고. 잘 살 준비가. 잘 살기만 하면 된다고.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의 순서가 바뀌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많이들 이야기하는 ‘시간’, ‘장소’, ‘사람’. 세가지가 변하지 않으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의지’가 사람을 변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말이다. 저자는 질병을 계기로 생활규모를 줄였고, 스프레드시트에 모든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규모로 살게 되었다. 물건이 짓누르는 기분을 참을 수 없어 생활을 간소화시켰고 언제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는 몸집 가벼운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300개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대단한거 아닌가? 4계절이 혹독한 나라에서 300개의 물건이라니. 여기서 더 줄이고 싶다고 하니, 정말 진심으로 존경한다.

책에서 좋았던 것 중 저자의 ‘해내기’ 목록
ㅇ 본업 : 회사원 또는 독립근무자로서 생계를 책임지는 일
ㅇ 부업 : 혼자 창의력을 발휘하는 일 하나, 내게는 글작업
ㅇ 미래업 : 경제적 자유가 생기면 돈과 상관없이 삶의 재미를 위해 하고 싶은 일

‘미래업’ 이라는 말이 좋다. 백세 시대에 한 가지 일만 하지 못하고, 계속 배우고, 새로운 것 시도해야 하는 것.

그리고 저자가 자신만의 아포리즘 만들어 적어두는 것. 이것도 엄청 끌렸다. 나만의 아포리즘. 나의, 내 생활의 ‘신념’ , ‘중심’ ‘기준’

이런것들 있다.
5. “하루에 안 되면 1년을, 1년에 안 되면 10년을 할 거야. 재능이 부족하면 노력으로 채워야지.” (드라마 <연희공략>에서)
12. 타인에게 환상을 갖지 말자. 구원은 셀프다.
22. 나이 타령하는 사람과 가급적 교류하지 않는다.

등등

책의 서문에 저자의 기록의 시작이 나온다.

<<문제점 적어보기>>
ㅁ 목표 상실로 사는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
ㅁ 끈기 부족, 내겐 작심삼일도 길다.
ㅁ 견고하게 들러붙어 있는 건강을 해치는 습관.
ㅁ 낭비벽으로 늘 돈 걱정에 시달린다.
ㅁ 남과 비교하고, 자기검열이 심해서 괴롭다.
ㅁ 나를 잡아주는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다.

문제점을 적어보는 것으로 기록 시작하기.
올해 1월 1일에 올 한해의 목표가 ‘기록’이라고 적었는데, 다들 생각하는게 비슷한지 ‘기록’에 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기록하고 -> 실행하기!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적다면 별다른 노력 없이 통장에 돈이 쌓인다. 자고 일어나면 필요한 것이 생기는 세상에서 내 것이 아닌 욕망을 억누르는 일이야말로 일상 수행이다.

온갖 불안을 돋우는 세상의 목소리가 말하는 필요한 물건, 조금 더 편리하고자 사서 들이지만 삶이 더 복잡해지는 획기적인 상품, 실상 아무것도 아닌 내가 뭐라도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사치품, 경쟁자가 앞서 달려나갈 때의 박탈감과 초조함을 쓸데없는 물건으로 잠시 달래는 순간처럼 위험 요소는 널려 있다.

이런 모든 경우의 수 혹은 불필요한 소비에 대한 변명을 인생에서 빼는 확실한 방법은 더 높은 가치를 떠올리는 것이다. 내 경우에 많은 짐을 관리해야 하는 귀찮음, 더 크게는 나의 무분별한 소비가 환경에 얼마큼 악영향을 미칠지 생각한다. (..)

쇼핑 리스트는 ‘필요한 것’, ‘구입한 것’, ‘반복 구매’ 총 세 가지로 나눠 정리한다. 이로운 삶에 필요한 느리게 물건 사기. 어쩌면 돈을 아낀다는 작은 이득보다 지구를 아끼는 더 큰 이득 때문에 계속하는 쇼핑 기술인지도 모른다. - P42

재미란 설렘을 주는 새로운 것, 기분 좋음, 계속 생각나는 모든 걸 통칭하는 한 단어였다.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신선한 단어가 ‘재미’였다. 재미있는 일을 택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새로운 일을 찾았다. 그동안 다양함이 주는 재미는 충분히 맛보았고, 이제 깊이를 원한다. 미국의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행복이란 "어떤 하나에 깊게 관심이 잇어 장시간 노력하며 계단적으로 유능감을 느낄 수 있는 상태"라 정의 내린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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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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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이라고 누군가가 이 책을 이야기해줘서, 담아뒀다 읽기 시작했다. 남들 다 좋다는데, 별로다! 감정 과잉이다. 투덜거리면서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책을 왜 읽나. 이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렇게 답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만 읽고, 무력해 하는 것이 세상에 무슨 도움이 되나 싶었기 때문이다.

뒤로 갈수록, 아, ‘책’이 라는 것이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대단하구나. 매일 책을 읽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뜬금없이 책을 왜 읽나? 자문했고, 약간의 답을 얻었다.

저자는 대학 졸업후 임용 준비하다 노들장애야학에서 장애인들을 가르치고, 기록했던 활동가다. 이 책에는 저자가 만난 세월호 유가족들부터 장애인들, 중증 화상 환자들, 노숙자들 등의 이 사회 가장 바닥에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과 그들과 함께 하는 활동가들이 각각의 이름과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호명된다. 후반부에는 고양이 카라와 홍시를 들이고, 또 한바탕 뒤집어진 세상에 뛰어들어 이번에는 이름 없는 돼지와 소와 닭, 반달곰 들이 나온다.

장애인 탈시설 운동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 어떤 운동인지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지 않았다.

고기로 태어나서의 한승태 작가가 “내가 축사 안에서 본 것들 가운데 모르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닭장이 있었고 닭이 있었고 똥이 있었고 알이 있었다. 하지만 축사 속에 내가 예상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고 하고,

저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저자가 우연히 노들장애인야학 교사가 되어 “장애인들은 듣던 대로 차별받았고 멸시당했다. 하지만 내가 예상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 라며, 장애인의 삶에 충격 받고, 그것을 온통 ‘문제’라고 하는 것에서 더 큰 충격을 받는다.

“내가 자라온 세상에선 누구도 그것을 ‘문제’라고 말하지 않았다. 어떤 문제를 ‘문제’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그 현실을 바꾸거나 최소한 직면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세상의 끝인 줄 알았던 거기가 최전선이었다. 나는 그런 이들의 저항이 세상의 지평을 넓혀왔다고 믿는다.”

사람은 다 다르고, 사회에 어떤 ‘운동’으로 보탬이 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도 다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갑갑함과 무력함이 많이 느껴졌다. 처음 생각했던 책을 왜 읽나에 대한 나의 답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이 나의 어떤 감각들을 일깨워줬다. 일상에 매몰되어 주변으로 협소해진 시야의 균형감각을 조금이나마 찾아주었고, 절대 놓으면 안 될 공감의식을 일깨워주었다. 복잡한 사회의 결들, 책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찾지 못했다. 답이 없는거 같아. 조금씩 변한다고 해도, 더 크게 나쁜 일들이 더해지면, 결코 앞으로 나갈 수 없고, 현재를 유지하기도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세상은 나아질 수 있는거 아닐까. 내가 당장 뭔가 변하지 못하더라도, 시작은 ‘앎’이고, 그 부채가 남아, 그 다음을 기약할 것이다.

좋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옮기기에 길다.
세월호 유족들 중 어머니 이야기가 좋았고, 순례길에 만난 피아노 치는 청년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고양이 카라 이야기도, ‘버스를 타자’ 라는 구호를 들었던 이야기도 좋았다. 힘든 이야기는 있지만, 좋지 않은 이야기는 없었다.

타인의 이야기는 타인의 것이다. 나의 것이 아니므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하고 싶어지는 일렁임은 공감에서 시작된다. 공감은 감정의 전염이나 이입과는 다르다.

누군가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흔들리기란 차라리 쉽다. 흔들리는 마음을 단속할 더 쉬운 이유들이 많을 뿐이다. 타인의 곤란함은 대체로 사소한 것이거나, 조금 심각하지만 스스로 불러온 것이거나, 어쩔 수 없었더라도 내게는 닥치지 않을 일이다. (..) 공감에는 복잡한 능력이 필요하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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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4-03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제 친구가 노들야학을 다녔는데~~ 시설에 있을 때 만났지만 지금은 자립해서 잘 살고 있거든요. 그곳 이야기라니 흥미 돋네요!!

하이드 2021-04-03 21:32   좋아요 0 | URL
노들야학 이야기 많이 나와요. 책 정말 좋아서 계속 곱씹게 됩니다
 

오늘부터, 아니, 사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한 달 잡고 읽고 쓰는거니, 다 읽겠지?! 신나라.

다락방의 미친 여자 책도 있고, 읽고.

울프 책 계속 읽다가 러스 책 읽고, 울프 일기 읽으면서 다락방미친여자 읽으니깐 울프가 얼마나 대단한지 점점 크게 느껴지고 있다. 완벽하고, 모두 옳고 그런거 아닌 비판점과 강점이 확실하니 더 생생하게 그려진다.

내가 가진 원서에는 없는 개정판 서문이 있는데 (60쪽이나 됨) 왜 19세기 작가인지,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나와 있다. 4월은 글쓰기의 달로 정했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의 달인데,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19세기 여성작가 4대장(제인 오스틴, 샬롯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조지 엘리엇) 책들도 다시 읽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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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2021-04-06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검색하다보니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찾는 중인데,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네요. 혹시 어디서 구입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하이드 2021-04-06 18:34   좋아요 0 | URL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중고책도 너무 비싸거나 잘 없어서요, 도서관 대여 하시거나, 국회도서관 복사 서비스 (두 배 정도 가격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로 보실 수 있습니다. 중고가가 거의 다섯배로 올라와 있어서, 두 배 정도면 사보실만 할거에요. (저도 운 좋게? 두 배 조금 넘는 가격에 구매했었습니다. ) 출판사에 문의해봤는데, 이후 출판사에서는 나올 계획 없다고 합니다. 성정치학처럼 다른 곳에서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고구마 2021-04-06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도서관 대여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군요. 저도 중고로 사려고 하니 22만원이길래 흠칫했습니다. 출판사에서 다시 발행한다면 참 좋을텐데 아쉽네요. 여러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국회도서관 복사나 책이음 서비스 이용해봐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월 버지니아 울프 필사를 마쳤다.
<자기만의 방>으로 시작해서 <3기니>, <버지니아 울프의 이름으로>, <등대로>를 읽고, <어느 작가의 일기>를 마지막으로 3월 필사 주제인 울프를 마무리 한다.

필사는 마무리 되고, 4월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 한 달간 필사하며 완독 계획. 울프 읽기는 계속될 것 같다.

얼마전 트위터에 ‘독서가들은 한 번에 두 세권씩 책을 읽는다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묻는 글이 올라왔다. ㅎㅎ 우리 몇 권씩 읽고 있지요? 읽다 만게 아니다. 읽고 있는 중인거다.

나는 약간, 뭐랄까, 학교 수업 듣는 느낌으로다가, 울프 읽고, 프루스트 읽고, 이거 읽고, 저거 읽고, 그렇게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다. 그러다 한 번씩 맘 먹고, 선 그어서 읽던 것들 좌르륵 끝내고.

지금까지는 그냥 내키는대로 읽었는데, 필사 하면서 주제 가지고 읽기 시작하니깐 좋고, 프루스트 읽으면서, 이제 3권 들어갔지만, 프루스트 관련 책들 읽을 생각 하니깐 좋다.

오늘 읽은 책인 <등대로>에서는 탠슬리씨가 여자들은 글도 못 쓰고, 그림도 못 그리고! 그러고 있고,

내일부터 필사할 책인 <다락방의 미친 여자> 앞에 좀 훑어보니, 남성만이 창작할 수 있고, 예술가이고,

조애나 러스의 <여자들이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은 아예 그 주제를 심층분석 해두었어서,

앞으로 이 독서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올 해의 큰 주제가 여성 글쓰기의 역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외에 읽고 있는 책들 중에는 스토이시즘에 관한 책들이 있는데, 이건 따로 이야기하고,

오늘 푸코 기사 계속 올라와서 보면서 분노했던 것, ( 나 이제 막 성의 역사 시작했단 말이야) 도 따로 이야기하고,

오늘, 3월 마지막 날은 울프 책과 필사 사진 올리는 걸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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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3-3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만년필들만 주시ㅋㅋㅋㅋ하이드님 사진 올리실때마다 아 참! 사야지!ㅋ
항상 계획의 큰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아 멋짐요. 굿밤되세요^^

하이드 2021-04-01 09:15   좋아요 1 | URL
애초에 만년필 쓰고 싶어서 시작한 필사인데, 맘에 드는 도구가 읽기를 확장시켜줬습니다~!

2021-04-03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3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3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3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3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