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해가 갈수록 여름이 난폭해지고있다. 한여름에 바깥 기온은 41도도되고 43도도 된다. 집을 나설 때마다모자나 손수건부터 챙겨야 하고 두시간에 한 번씩 선크림을 덧발라야 한다.
얼굴은 금방 벌게지고 그 위로 땀은 비오듯 흐른다. 아무리 얇은 옷으로 골라입어도 땀으로 푹 젖기 일쑤고, 열대야에숨이 막혀 잠을 설친다. 세계 곳곳에서더위 때문에 죽은 사람들 소식도 들린다.
그럴 때면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게 맞나,  그만 우겨야 되나 싶다.

여름은 적당한 것을 넘기지 못하고

기어코 끓게 만든다.

나는 여름이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서한나, 『피리 부는 여자들』(BOSHU)에서 - < 아무튼, 여름, 김신회 (지은이)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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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 일 년 중 가장 의미 있는 일탈이다. 나는 고기를 먹는 일을 일탈의 영역으로 둔 것을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탈은 짜릿하고, 즐겁고, 그러면서도 일상을 결코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탈의 순간 꼭 조금은 시시해진다. 원래의 단조로운 내 삶이 충분히 좋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이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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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삶의 훈련과정에서 적용했던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원리에 기반해 있다.미래는 당신이 만드는 것이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선택과 결정은 당신이 꿈꿔 왔던 삶으로도, 혹은 후회만 남길 삶으로도 당신을이끌 수 있다. 인생의 경로를 결정하는 것은 그토록 사소한 선택들이다.  단 2밀리미터만 빗나가도 삶의 궤적 전체가 바뀐다. 아무리 하찮고 사소한 결정이라 해도 엄청난 오차를 낳을 수 있다.
무엇을 먹고, 어디서 일하며, 누구와 어울리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그 모든 선택이 당신의 오늘 하루, 나아가 평생을 좌우한다. 

좋은 소식은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모양이 바뀐다는 점이다. 단 2밀리미터의 오차가 삶의 경로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것처럼, 2밀리미터의 조정만으로도 안전하게 원하는 목적지로 나아갈수 있다. 제대로 된 지도와 가이드, 그리고 계획이 있으면 가능하다.
절대 수동 모드로 살지 않기 바란다. 오늘부터 당신의 삶을 되찾고 꿈꾸던 목적지로 당신을 이끌 수 있는 선택을 내려라.  - P16

컴파운드 이펙트는 작지만 현명한 일련의 선택들이 엄청난 보상을낳는 원리를 일컫는다. 이 프로세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 결과가 아무리 클지라도 초기에는 각 단계가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 관계, 재산 등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을 개선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하든 간에 초기의 변화는 아주 미세해서 감지조차 어렵다. 즉, 이 작은 변화들이 즉각적으로 뚜렷한 결과를 내지 않기에, 선뜻 대단한 이득이라고 여길 만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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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건 작가의 세계 위에 내 세계를 겹쳐보는 일이다. 어떤 이야기도 읽는 이의 세계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내가 읽은 모든 이야기는 언제나 그때의 나만큼만 읽혔다. 그래서 하나의 이야기는 동시에 읽는 수만큼의 이야기다. 한 사람이 지나는 삶의 시기마다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읽힌다. 좋은 이야기일수록 더욱 그렇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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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 책상생활자의 최신유행 아포칼립스
심너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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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이야기를 처음 한 것이 심너울 작가인지 모르겠는데, 아닌듯. 더 전에 다른 지면에서 읽었던 것 같다. 글이 안 써질 때, 막 잘 쓰려고 하지 말고, 헛소리를 쓴다 생각하고, 일단 쓰기 시작하라고. 아, 어떤 감독이 쓴 책이었던 것 같다. 쓰레기를 쓴다고 생각하고, 일단 쓰라는 얘기였던 것 같은데. 여튼,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완벽하게 쓰려고 끙끙대지 말고, 일단 헛소리든 쓰레기든 쓴다고 생각하고 쓰기 시작하라는 얘기 였다. 


심너울 작가 트위터도 팔로우 하고 있었고, 특이한 작가 이름과 근래 신간으로 책도 (제목만) 종종 본 것 같은데, 에세이를 제일 먼저 읽게 되었다. 소설가가 되고 연 2500만원을 버는 것이 목표이고 거기까지는 이루었다고 하는 걸 보고 인상적이어서 사게 되었는데, 책 읽고 나니, 역시 그 부분이 인상적이다. 천선란 작가랑 친한거랑.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들긴 했지만, 에세이는 안 사도 될 뻔 했다. 이십대 남자 작가 이야기 별로 안 궁금해서. 리뷰 보니, 너무 웃겼다고 하는데, 뭐가 웃겼던걸까? 어떤 책을 웃기게 보나 서재 들어가봤더니 리뷰가 이 책 하나네. 


ADHD 진단을 받았다고 하는데, 요즘 관심 있는 부분이라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유심히 봤다. 병이라고 부르면 병이 된다는 이야기에 동의한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고쳐 나가기 위해 이런저런 수단을 강구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힘들면 병원에 가는게 맞겠지만. 


작가 성별 헷갈리지 않는편인데, 헷갈렸던 두 명이 다 한국 SF 작가였다. 다른 이모 작가는 다 읽고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인터뷰 사진 보고 알아서 놀랐다. 이 책은 첫 장부터 소집해제 이야기가 나와서 알았다. 


지금까지 책 열 권 사면 아홉 권이 남작가 책이었던 것 같다. 의식하고 사기 시작한건 몇 년 안 되지만, 아직 3(남) 대 7 정도인듯. 여성작가를 밀어주기 위해 뭐 그런거보다는 남작가 책 많이 읽어서 여자 눈으로 보고 그린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고 와닿아서 그렇다. 


아, 힐다를 보겠어요. 힐다. 

그리고 심너울 작가 소설책도 읽어보겠어요. 사둔 책들 중 한 두 권은 더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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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7-08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너울 소설집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읽었어요. 제목에 비해서 (?!!) 소설은 재미있어요. 특히 중년남 중성화 시키는 이야기!

하이드 2021-07-09 04:51   좋아요 0 | URL
저는 이런 제목들을 좀 싫어하긴 하는데 궁금하니깐 읽어봐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