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E. M. 포스터 전집 2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내 기분이 그래서일지도.
모리스는 단순껄쩍지근.한 소설.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나의 고등학교 시절 우상인 휴 그랜트가 나온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었다. 영화는 비디오로 구해보고 너무 재미없어서 보다가 던져버렸다는...( 그때는 어렸다!)

건실한 영국청년의 성정체성찾기.
동성애소설치고는 너무나 정석으로 1부에서 4부까지 차근차근 진행되어 가는 것이 지루했다.
다만,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황홀한 반짝임.과 암시.는 멋졌다.

순간, 소년은 선생을 경멸했다. <거짓말쟁이.>아이는 생각했다.<거짓말쟁이, 겁쟁이, 다 헛소리였어...> 그 후 어둠이 피어 올랐다. 시원부터 있었지만 영원하지는 않는 어둠, 고통스러운 여명 앞에 스러질 어둠이.

모리스는 이를 악물었고, 표면으로 떠올라 가슴을 짓누르던 거대한 슬픔 덩어리는 차츰 가라앉기 시작했다.

1부.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시절. 모리스는 클라이브.를 만난다.
2부. 모리스와 클라이브는 사랑에 눈멀고, 그들 인생에 다지 오지 않을 반짝이는 날들을 누린다. 클라이브는 그의 생에 가장 섬세하고 예민한 시절을 모리스는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꾸밈없으며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충만한 시절을.

3부에서 사랑은 식고, 모리스는 고민한다.
4부의 결말은 포스터가 이 책을 썼을 당시에도 평이하지 않았을 테고, 지금도, 특히나 작가를 따라 19세기 영국시골귀족사회에서 노닐던 독자에게는 더욱더.

'전망좋은 방'이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단 생각과 앞으로 남은 포스터.의 다섯권은 어떨까. 궁금반 기대반과 포스터는 해피앤딩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남겨준 책.

홀딱 빠져서 읽지는 않았지만, 이 작가 정말 글 잘 쓰는구나. 싶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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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6-10-24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도 모리스를 들고 읽고 있는 폼나는 여자가 되셨군요.^^히히...

하이드 2006-10-2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 책들.의 포스터 시리즈.는 참 잘 기획되고, 책도 예쁘게 잘 빠지고, 좋은 책들인것 같아요. 모리스.를 읽었으니, 이제 또 어떤 책을 폼나게 읽어야 할까나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