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재나 마르틴 베크 시리즈 1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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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 되었던 <웃는 경감> 이후 앞에 몇 권인가를 영문판으로 아마존으로 샀는데, 드디어 번역되어 나왔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 것은 에드 맥베인 때문인데, 한참 경찰소설에 빠져 있던 때에, 에드 맥베인 87분서 시리즈를 스웨덴에 번역해 소개한 마이 셰발, 페르 발뢰 부부가 쓴 스웨덴 경찰 소설 시리즈라고 해서 관심 갔었다. 당시에도 재미있었지만, 오랜만에 (이 오랜만에가 막 십몇년만이라서 ..) 읽으니, 더 재미있다. 


마르틴 베크가 이렇게 미운 캐릭터였나 새삼 발견하게 되는데, 미워 싫어.가 아니라, 오, 내가 좋아하는 분의 이런 미운점이 있었군. 하는 느낌. 10권까지 한 해에 한 권꼴로 나오면서, 당대 스웨덴의 사회문제를 가장 인기 있고, 대중적인 범죄소설에 담은 기념비적인 시리즈이고, 1권에서는 '마르틴 베크'와 그 주변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 같은 전형적인 탐정,경찰이 아닌, 사람 같은 경찰이 나오는 첫번째 범죄 소설이었고,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그 후 많은 범죄소설 작가들에 영향을 미친다. 


운하에서 발견된 여자의 시체로 시작된 이야기는 반년여에 걸쳐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다가 다시 미궁, 또 다른 실마리 다시 벽의 단계를 거치며 서서히 사건 해결로 다가간다. 이 지루한듯한 사건 해결의 과정이 현실적이어서 재미 포인트다. 


앞에 얘기한 미운 캐릭터라는 건, 마르틴 베크에 의해 묘사되는 부인, 그리고, 제목의 로재나, 시체로 시작해서 주변 인물들의 증언과 사진 등으로 점점 그 이름과 의미를 가지게 되는 희생자를 이야기할 때의 미움인데, 남자 캐릭터들은 살아 생생하지만, 여자 캐릭터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뭐,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아쉬운 부분. 


예전에 읽을 때는 별로 못 느꼈는데, 수사 과정의 지리적인 모습이 현실적이다. 

에드 맥베인의 아이솔라도 87분서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하나라고 하는데, 로재나에 나오는 '장소' 와 '공간' 그리고, 이동 장면들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실제로 걸리는 시간 등을 꼼꼼히 조사했다고 하는데, 굉장히 실감나고, 이야기를 탄탄하게 만드는 디테일이다.

  

여튼간에, 내가 딱 기다리던 시리즈다. 이렇게 많은 분량의, 경찰 소설, 시리즈!, 스웨덴 배경, 사회파 미스터리.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읽고 또 읽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앞으로 아홉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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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7-05-02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다 보면 여름이 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