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할로우 찰리 파커 시리즈 (구픽)
존 코널리 지음, 박산호 옮김 / 구픽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찰리 파커 시리즈를 세번째 읽는다. '다크 할로우'는 찰리 파커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찰리 파커의 가장 큰 트라우마인 아내와 아이가 죽은 후 찰리 파커를 보여준다.

 

읽을 때는 정말 재미있게 읽고, 시간 지나면 읽었나 안 읽었나 가물가물한 정도였는데, 이제 세권째 읽는 '다크 할로우'에서의 찰리 파커는 내게 해리 보슈만큼이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꾸준하게 나와야 할텐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찰리 파커에게조차 소름끼치는 킬러들이 등장하고, 그 킬러들을 상대하기 위해, 파커를 돕기 위해 멀고 먼 다크 할로우까지 온 앙헬과 루이스 커플이 등장한다. 앙헬과 루이스는 파커 시리즈를 다른 시리즈와 확연히 구분해주는 존재이다. 뭐랄까, 샤바케의 병약한 도련님과 요괴들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찰리 파커가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혼자 죽기 직전까지 망가지며 뛰다 걷다 기어서 결국 사건을 해결하고 지킬 이들을 지키는 것은 전혀 스포일러가 되지 못하겠지.

 

아내와 딸의 죽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파커는 오래전에 떠났던 고향을 찾는다. 할아버지가 남긴 집을 수리하면서 정착하여 사립탐정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리타의 의뢰를 받아 전남편인 버디를 찾아갔던 파커는 시체의 산을 넘고 넘는 사건에 휘말리고, 30여년전 할아버지의 기록 속 '칼렙 카일' 을 맞닥뜨리게 된다.

 

파커가 사는 동네까지 앙헬과 루이스가 투덜거리면서도 파커를 지키기 위해 방문하고, 파커가 위험에 처할때마다 죽기 직전까지 괴로운 다음에 나타나는 것이 너무 좀 쉽게 재미있는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 앙헬과 루이스가 없는 파커 보고 싶지 않다!

 

이야기도 미스터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어두운 것보다 약간 더 어둡고, 등장인물 캐릭터들이 주조연 다 생생하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많지만, 가장 좋은 부분은 파커와 앙헬과 루이스가 나누는 말들 속에 있다. 사건만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겪어 나가는 파커의 심리와 목숨을 나누는 친구들과의 대화들을 많이 밑줄 그었다.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고,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고, 직업윤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드보일드 미스터리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몇 권 더 읽으면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로 등극하여 셋째 고양이는 파커가 될지도 모르.. 아니야, 파커는 너무 고생해. 고양이 이름으로 정할 수 없다. 여튼,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를 잭 리처와 찰리 파커로 양손에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해리 보슈는 근래 작품에서 너무 꼰대스럽고, 인종차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서 그닥 정이 안 간다.

해리 홀레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읽고 있음 같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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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8-12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 홀레는 정말... 안스러울 정도 ㅠㅜ 찰리 파커 시리즈는 아직인데 한번 봐야겠어요~

하이드 2016-08-13 06:06   좋아요 0 | URL
첫 시리즈부터 연결해서 읽으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