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 책 내용 다 나옵니다.

 

근래에 본 책과 영화 - 브로크백 마운틴
책을 먼저 읽었고, 영화를 봤다.
책도, 영화도 좋았다.

좋은 스토리의 책이 영화화 되는 경우.
영화는 잘해야 본전치기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건 독자의 몫.
그 '책'을 얼마나 '영화' 로 펼쳐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감독의 역량. 
원작을 가능한 충실하게 펼쳐내는 '해리포터' 와 같은 영화가 있을테고
원작에서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 올드보이' 같은 영화도 있을꺼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거듭나지 못했으며, 이안 감독이 그 스토리를 읽고 감동받아 만든 독후감 같은 영화가 아니였나 싶다.

영화도 물론 나쁘지 않았지만, 맘에 안 찼던 것 몇가지는,
주인공들의 연기가 평범했다.( 물론 제이크 질렌할은 잘생겼다) 주연은 물론, 조연들의 연기도 그저그런 멜로 스러웠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심각해야할 장면에서 웃음 터트리는 관객들때문에 몰입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소설은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단편소설이다. 이 소설 외에도 단편집의 다른 소설들은 극단적으로는  '어느 가족의 이력서' 와 같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가볍지 않지만, 절제되어 있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설명하기보다는 먼발치 떨어져서 묘사함으로써 인정머리 없어보이기도 하고, 냉정해보이기도 하고, 드라이아이스마냥 그 냉랭한 이야기에 닿을라치면 앗 뜨거 하게 되는 그런 느낌. 을 2시간 14분의 영화로 보기에는 질질 쳐지는 느낌이 안 들을 수 없었다.( 그니깐, 영화가 길었단 말이다)
그리고, 나는 너무 설명하거나, 감정을 강요하는 영화나 책이 별로다.
마지막에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나온 노래 두개는 너무 적나라했으며,
애니 프루의 소설을 읽을때 느꼈던 수많은 가지가지 감정들을 ' 동성애,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로 단순화시키는 것 같아서 별로였다.
책에서는 모호한 부분도 영화에서는 분명하게 보여줘서 별로. 예컨데, 잭이 맞아 죽는 장면 같은거,
모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읽으면서는 에니스의 어릴적 기억이 그를 극단적으로 몰아갔었을수도.. 라는 여지를 남겨두었는데, 영화에서는 잭의 다른 파트너를 등장시켰고, 에니스가 나중에 집에 찾아갔을때도 잭의 부모, 혹은 전화통화할때 로렌의 뉘앙스, 린치당하는 장면 상상(혹은 실제일어난 일처럼) 을 보여주는데, 그런식으로 정확하게 결말내서 보여주는게 맘에 안 들었다.


결정적으로 원작의 아래 장면을 읽으면서, 심장이 발바닥 근처로 쿵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영화에서는 ...
'둘은 악수를 하고 서로 어깨를 툭 쳤다. 이제 둘 사이의 거리는 십 미터로 멀어졌고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는 것 이외에는 달리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일 킬로미터도 채 못 가 에니스는 누군가가 내장을 손으로 한 번에 일 미터씩 끄집어내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그는 길 옆에 멈춰 섰다. 눈송이가 소용돌이치는 속에 토하려 들었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따. 여태 이렇게 기분이 더러웠던 적은 없었고, 다시 기운을 차리기까지도 한참이 걸렸다.'


뭐, 그런저런 면들덕분에 책이 훨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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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꼬리 : 여전히 제이크 질렌할은 잘생겼다

mong 2006-03-2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크 질렌할 느끼해욧!!!!
튀쟈 =3=3=3=3

하이드 2006-03-20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느끼해도 좋아요~ 우후~
메피님, 네. 그러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