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월이라니...

오늘 요가 7시 20분인거 깜박하고 느적거리다가 9시 40분을 노리고 있는데, 일어나기 싫다.

요즘 중고책,신간 가리지 않고 책을 샀는데, 사는 족족 애인에게 걸리고 있다. '페미니스트 머그 사진찍었다가' '독서대 선물로 줬다가', '도서관에 가서 신간 보며 나 있어, 내가 빌려줄게 했다가' 등등

 

여튼, 좀 참았지만,  꼭 사야할 책이 나와서 이렇게 4월 첫주문이란 핑계를 세운다.

 

  존 스티클리 <아머>

 

평생 단 두 편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하고 59세라는 이른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존 스티클리의 <아머 : 개미전쟁>. 1984년작으로 발표된 지 30여 년이 넘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는 소설이다. 외계 행성 '밴시'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외계인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이 작품은 본격 밀리터리 SF를 표방하며 영미권 수많은 마니아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사로잡았고 지금도 분야의 필독서로 불릴 정도로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거대 개미의 모습을 한 외계 생명체가 점령하고 있는 행성 밴시. 행성 점령을 위해 끝없이 파견되는 군인들은 모두 신체 능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적과의 전투를 용이하게 하는 보디 슈트의 일종인 강화복을 착용한다. 다른 군인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강화복 적응력으로 삶을 연장하는 대신 점차 전장의 '엔진'이 되어가며 살인기계로서 강화복에 정신을 잠식당해가는 펠릭스. 그리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 강화복에 자신을 내맡기는 펠릭스와 그를 전장의 부품으로 이용하는 군대.

< 아머 : 개미전쟁>은 눈물이 날 정도로 치열한 펠릭스의 전장 생존기와 우주 해적 잭 크로우의 경쾌한 모험담이 기묘하게 얽히며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독자교정 간다고 데이트 미뤄놨다가 독자교정 떨어져서 애인에게 비웃음 당한.. (먼산)

여튼, 응원하고 싶은 출판사 '구픽'의 첫 책인 것이다. 작년말부터 기다렸는데, 겨울을 보내고, 봄이 훌쩍 다가와 살 수 있게 되었다. SF 전쟁물로 하인라인이나 홀더만과 함께 언급되는 것 같은데, 기대된다.

 

'노인의 전쟁' 읽을 즈음에 <스타쉽  트루퍼스>와 <영원한 전쟁> 이야기도 많이 했었는데, 그 후에 존 스칼지 작품을 하도 많이 읽어서 존 스칼지의  작품을 밀리터리 SF 라고 딱 특정 지어서 생각 안 하게 되긴 했지만,그래도 이 세작품은 각기 매력을 지닌 뛰어난 밀리터리 SF 물임에 틀림없다.

 

 오랜만에 읽게 될 밀리터리 SF물인 <아머> 570여페이지라는 분량도 기대되구요.

 

예전 출판사들에서 상당히 하드코어하고(?) 매니악한 취향을 보여주셨던 편집장님에서 이제 출판사 대표님인 구픽 대표님의 첫 책이라는 점도 엄청 기대된다.

 

  차이쥔 <생사의 강>

 

중국의 추리작가 차이쥔 장편소설. 2016년 현재 작품 전체 누계 판매부수 1000만 부를 기록했으며 9년 연속 중국 미스터리 소설 베스트셀러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기상천외한 상상력, 독자를 매료시키는 서스펜스, 치밀한 논리로 유명하며 중국어권에서 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작품을 주로 발표해 사회파 추리소설가로 불리는 차이쥔이 이번 작품에선 전생과 윤회라는 소재를 추리소설에 접목시켜 인간의 탐욕과 질투, 진실과 거짓, 복수와 파멸, 사회와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들추어냈다. 단순히 범죄자를 찾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환생이라는 소재를 추리소설에 접목시킨 점이 독특하다.

사람이 죽으면 모두 귀문관을 건너 황천길로 들어서는데 저승과 이승 사이에 망천수라는 강이 흐른다. 망천수 위 나하교를 건널 때 맹파라는 노파가 건네는 탕을 마시면 전생의 기억을 모두 잊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맹파탕을 마시지 않으면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원한을 품고 죽은 인간이 만약 다시 인간 세상에 환생하게 되면….

1995년,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모교인 난밍고등학교에서 어문교사로 근무하고 있던 젊은 교사 선밍이 영문도 모른 채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다. 학교에서 류만이라는 여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데 그와 그 여학생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었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선밍은 약혼녀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에 더해 학교에서 파면 당하는데, 그날 저녁 그는 학교 근처의 마녀구역에서 피살당한다. 누가 그를 죽였으며 살해 동기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대만에서 활동하는 홍콩 작가 찬호께이의 13.67이 그해의 추리소설이었고, 뒤이어나온 <기억나지 않음, 형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이라고 퉁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어 반갑다.

 

 

 

 

 마옌난의 <사신의 술래잡기>도 있고

 

 

 

 

 

 

 

 

 

 

 

 

 

 

 

 

 

 

 

 

 

 

 

데니스 루헤인의 커글런가 3부작 마지막인 <무너진 세상에서>도 읽고 싶다. <운명의 날>부터 다시 읽고 싶은데, 부지런히 읽어야겠지.

 

  엄청 귀엽고 예쁜 그림책 두 권, 그리고 하루키 고양이 그림책

이세 히데코의 책은 예약판매 중이다.

 

 

 

 

 

 

 

 

 

 

이런 책들도 궁금하고요.

 

 

 

 

 

 

 

 

 

 

 

 

 

 

 

 

되게 오랜만에 책 이야기를 쓰는 것 같은데, 서재에 이렇게 읽고 싶은, 사고 싶은 책들을 쌓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힘내서 요가갈 수 있을 것 같아!

 

난 아마도 회사 다닐때 비해, 가게 할 때에 비해 시간이 엄청 많은데, 책을 덜 읽고 있고, 게으름만 잔뜩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반성. 애인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다. 라는 이유로 책을 더 열심히 읽고 싶다. 빠워 오브 러브.

누구 말마따나 '책을 샀음 됐지, 읽기까지 해야해?' 라고 뻐팅겨보고 싶기도 하지만, 책정리를 하고, 책을 부지런히 읽고...

 

그런데, 갑자기 생각났는데, 이런거 어떤가? 

먹다 남긴 음식 죽으면 지옥가서 다 먹어야 한다며. 사고 읽지 않은 책들을 죽고 나서 지옥가서 다 읽어야 한다면, 오오.. 더 사자. 그곳은 지옥 아니고, 천국일텐데! (애인이 때끼! 하는 소리가 귀에 아른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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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1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04-0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사람들 곁엔 늘 잔소리하는 사람이 있나 보군요?^^
저는 신랑이 늘~~~사다 놓은 책 다 읽고 사라고!!!
헌데 마지막 구절!!
오호라~~저 명언을 써먹어야겠어요ㅋㅋ

시간이 많다고 책을 더 읽어지는 것은 아닌 것같다고 요즘 저또한 공감합니다
저는 아이들 방학했을때 책을 읽다가 개학하고 학교 보낸 순간부터는 책이 안읽혀지는 이유는 뭘까?개학하면 정말 원없이 읽으리라 계획한 생각들은 뭘까??
시간이란게 촉박할수록 더 유용하게 쓰이는건가?싶네요
시간적 여유는 바로 게으름과 직결되는ㅜㅜ
저도 이제 4월이 되었으니 새로운 각을 잡아보려구요!!
모두에게 좋은 4월이 되길 바라봅니다^^

하이드 2016-04-0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의 새로운 각! 좋습니다. 4월을 시작하는 모토로 삼겠어요. ^^

누가 책잔소리하는걸 기꺼이 듣는 날이 올줄 몰랐는데, 오네요.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때때로 좋은 봄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