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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책들 모아서 '추천' 이벤트에 올림.
떠오르는 그림들을 모아서 함께 올렸는데,

그림은 큼지막하고, 책 이미지는 쬐그맣다.

근데, 이 밤에, 그림과 너무 잘 어울린다며, 혼자 계속 감탄질중이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고흐의 '슬픔'

에드워드 호퍼의 ' prospect street' 을 올리려고 찾아 두었다가 마지막 순간에 눈에 들어온 이미지를 충동적으로 올린것이였는데,
책과 썩 잘어울린다.

 



'슬픈 까페의 노래'

역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중' soir bleu'  
내가 항상 이 책에서 주목해 왔던 것은 기이해 보이는 인물들속의 공감가는 뜨거운 마음이다.
이 그림은 호퍼의 그림을 찾다가 오랜만에 본 그림인데, 기이해 보이는 외모의 그들의 모습은
책 속 '슬픈 까페'의 외로움과 기이함과 왠지 모를 차분한 가라앉음을 모두 가지고 있다.



'통역사'
통역사는 알다시피 미스테리 소설이다. 젊은 작가가 쓴 젊은 감각의 소설이기도 하다.
그림들을 뒤적이다가 일러스트를 집어 넣어보았다.
처음 그림을 올릴 때는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볼 수록 모르겠다.
쿨하고, 적당히 가볍고, 단순하고, 그런 느낌이 맘에 든다.

'내 슬픈 창녀들의 노래'

이 책과 이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서 혼자 감탄질인게다!
설마 마르께스가 고갱의 이 그림 보고 영감을 얻어서 책을 쓴걸까 하는 얼토당토까지 간 걸 보면
야밤의 자뻑이 이보다 더 지나칠 수 없다.



올랭피아를 패러디한듯한 이 그림의 제목은 Spirit-dead-watching 왼쪽에 죽음이 어린 소녀를 내려다보고 있다.



조르지오네 '잠든 비너스'


타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



마네 '올랭피아'  고갱의 그림은 이 그림과 여자가 반대로 누워 엎드려 있고, 다른 한편에 '검은' 죽음이 있는 뒤집어진 같은 구도의 그림이다.

잡설이 길었고, 
엎드려 있는 이국의 아이는 '내 슬픈 창녀' 를 떠올리게 한다. 여자관계가 복잡, 아니, 지저분, 아니 추잡했던( '여자를 물건으로 생각했던'을 지저분하다거나 추잡하다고 해도 되는건가.아무튼.) 고갱은 모델이 된 열몇살의 저 아이를 샀다. 아이의 어미에게 ' 예쁜가?' '그럼요.' ' 건강한가?' '그럼요.' 또 하나 뭘 물어봤더라. 아무튼 딱 세가지 물어보고 ' 데려와라'
고갱이 섬과 빠리를 왔다갔다 할 때마다 아이는 고갱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꺼라 몹시 겁냈다고 한다.
고갱이 없을때 홀로 천둥,번개 치는 집에서 무언가 무서운 것이(죽음, dead spirit) 자기를 지켜보고 있지나 않을까 겁에 질렸다고 한다.

책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아흔살. 살아온 날에 비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이제 소녀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죽음이 지켜보는 가운데에 '젊음'을 취하는 작가나 화가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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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09 0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저도 요즘 무척 끌리고 있답니다.
고갱의 그림은 정말 내 슬픈 창녀들과 잘 어울려요! 자뻑이 아니에요!

마늘빵 2005-12-09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들 참고할게요. ^^

미세스리 2005-12-09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쩜. '통역사' 그림에 나오는 여자. 홀딱 반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