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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 - 안개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현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570페이지의 내용없는 글.
이라고 하면 너무한가. 잘 모르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라는 책의 입소문을 익히 듣고 덥썩 샀는데, 낭패다. '소니의 명품게임 의 세계를 장편소설로 엮어내어 일본에서 한달동안 20만부 이상 돌파한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PSP팬들이 20만명의 얼리어댑터들과 얼마나 겹칠까 생각해본다.
모든 놀이를 다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에만은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내 탓일지도 모른다.
머리에 뿔난 종족이 안개의 성에 제물로 바쳐지는데, 그 중 이코라는 힘과 지혜를 갖춘 머리에 뿔난 소년이 안개의 성에 갇힌 요르다라는 신비한 소녀를 안개의 성의 주인인 마녀로부터 구출해내는 내용이다.
길고 두꺼운 책 좋아하는데, 내용도 재미있을만 한데, 그 묘사하는 내용이,
뭐랄까, 현란한 애니메이션을 글로 읽고 있는 기분이었다.
다만 몇몇 문장들은 아름다웠다. 그렇게, 그냥 분위기로나 읽어봐야지.
'안개의 성이 이 땅과 일체되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절벽이 안개의 성을 삼켜 버린 것일까. 길고 긴 낮과 밤이 반복되는 동안. ' (110pg)
'이코가 그렇게 말하자, 드디어 소녀가 뒤돌아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 왜 가련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만개한 꽃밭에 미풍이 살랑거리며, 수많은 꽃잎을 바람에 실어간다. 소녀의 미소는 그것과 닮아 있었다. 입가에서 향기로운 꽃 냄새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169pg)
'이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면 눈을 뜰 수조차 없다. 천 개의 독침을 품고, 만 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무한의 악의를 머금은 얼음의 돌풍,' (545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