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누가 뭐래도 '시리즈'의 해!였습니다.
온갖 좋아하는 탐정들의 시리즈를 기다리고, 새로 나오면 열광하고,
2006년까지. 2007년까지 쭈욱- 나오기를 바래봅니다.
1. 린지 데이비스의 ' 로마 명탐정 팔코' 시리즈




때는 로마 제정시대.
팔코는 이제 막 서른이 되는 정보원이다.
곱슬머리에 여자와 술을 좋아하고, 공화정을 지지하며,
평민신분으로 원로원의 딸 헬레나와 사랑에 빠진다.
황제의 명을 받아(실버피그, 청동 조각상의 그림자) 혹은 돈 많은 해방노예의 의뢰로 (베누스의 구리반지)
사건을 해결한다.
리딩 포인트
1. 씨니컬하며, 고생 직싸게 하는 캐릭터는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하드보일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이루어질 수 없는(과연?) 평민 팔코와 원로원의 딸 헬레나의 사랑 이야기는 애절..하거나 격렬... 하다고는 못해도, 귀엽고, 감질난다.
3. 작가는 '로마 시대' 에 대해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빠져들었고, 책의 행간에 잘 녹아 있다. 시대물 중에서도이정도로 세밀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찾기는 힘들듯.
현재 17권까지 나온 시리즈. 계속 되길 바란다.
2. 콜린 덱스터 ' 모스 경감' 시리즈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
모스 경감은 고전음악과 독서를 좋아하고, 십자말풀이를 좋아하며, 루이스 경사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고,
술을 좋아한다. 뛰어난 직관으로 모두가 신뢰하지만, 문제 해결까지 가는길이 항상 정도에 정확한건 아니다. ( 가끔씩 집는 헛다리가, 이 작품의 묘미라고나 할까. 흐흐) 구두쇠이며, 여자를 좋아하고, 무뚝뚝하며, 아부가 그의 특기는 아니다.
리딩포인트
1. 모스경감과 루이스경사의 투닥거림( 이라기 보다 루이스가 일방적으로 당하지만). 루이스의 모스에 대한 맹목적인 존경과 모스의 끊임없는 갈굼은 의외로 최고로 잘 어울리는 커플의 이미지를 만든다.
2. 모스경감의 현학적인 취미는 작가 콜린 덱스터에서 왔겠지만, 고전들의 인용과 책을 읽는 내내 흐르는 고전음악들. 수수께끼가 풀렸을때의 감탄사, 등은 이 책을 장르소설이 아닌 소설로 읽게 해준다.
3. 약점 많은 히어로. 술과 여자 때문에 소소한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것이 하드보일드 탐정인 말로우나 매튜 스커더처럼 낭만적(?) 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모스 경감의 약점들은 그를 더욱더 인간적으로 보이게 한다고나 할까. 위에 얘기한 '뛰어나지만, 중간중간 헛다리' 의 연장선이다.
* 이왕 시리즈로 내기로 한거, 왜 시리즈의 순서를 엉망진창으로 내서, 죽었던 검시관이 다음편에 살아 나오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계속 계속 나오길 바란다.
3. 레이먼드 챈들러의 ' 필립 말로우' 시리즈






2004년도부터 나온 시리즈가
2005년 '기나긴 이별' 까지 다 나와버렸다.
북하우스에서 예쁜 하얀 표지와 예쁜 표지로 나온 이 책들은 정말 소장가치 120%
우수어린 분위기와 뒤집어지는 비유로 수많은 팬을 거느린 챈들러.
그런 챈들러의 결정판인 ' 필립 말로우' 시리즈.
리딩포인트
1. 일단 그냥 읽어봐라.
2. 맘에 안 들면 안 보면 된다.
4. 로렌스 블록 ' 매튜 스커더' 시리즈


'800만가지 죽는 방법'으로 많은 팬이 생긴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커더 시리즈이다.
시리즈로 출간해줄법도 하건만, 더이상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
멋있는 탐정 치고 술 좋아하지 않는 탐정이 있으랴마는
저 위의 모스 경감은 술 마시고 입원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하고( 옥스퍼드 살인사건)
팔코는 맨날 포도주 입에 달고 살고, 필립 말로우? 위스키와 사약같은 블랙커피 없이 말로를 얘기할 수 있다고? Oh, No.
매튜는 그 중에서도 심한 병적인 알코홀릭이다. 재활치료받고, 다시 나오고, 끊고, 다시 마시고,
나의 지독한 절망이 생각만큼 절실했던 적은 없었던 모양이다. 여하튼 계속해서 살아가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 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것이 '알코올'은 아니라도, 아무튼 쉽지 않은 살아가기에 대한 동병상련을 느낀다.
리딩 포인트
1. 시대물. '현대'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2. 지독히도 불쌍한 무면허 알콜중독자 탐정
3. 특이하게도 매튜의 파트너로 종종 등장하는 여자는 창녀이다. 용감무쌍 냉정한.
* 시리즈 좀 더 내 주시면 안될까요????
5. 패트리샤 콘웰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시공사에서 그리 두껍지 않았던 한 권으로 나왔던 책을 두권으로 분권해서 낸다고 '나홀로 보이콧' 하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사실 두권 묶어서 행사로 사면 왠만한 책 한권값도 안나온다.
근래 나오는 시리즈 들에서 무지하게 욕들어먹고 있기는 하지만, 이 전세계적으로 초특급 베스트셀러인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미덕이 분명히 있다.
케이 스카페타는 법의관이다. FBI와 경찰과 법의관은 공조해서 끔찍한 사건들을 해결한다.
냉정하고, 워커홀릭이며, 관계를 맺는것에 대한 불안감(commitment problem) 이 있으며
루시라는 조카를 딸처럼 사랑한다.
리딩포인트
1. 성공한 여성이 남성들이 많은 필드에서 일하면서 마주치는 편견, 어려움들은 스카페타를 통해서, 그리고, 각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여러 군상의 인물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리고 그것은 독자에게 뭔가, 보여주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 와닿는다.
2. 시리즈 처음부터 등장하는 인물들. 루시는 열살 어린이였고, 벤튼(FBI), 마리노(경찰) 등은 첫 시리즈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다. 그들과의 관계가 책이 나오는 몇년에 거쳐 자라가는 것을 보는 것은 시리즈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다.
3. 특이한 소재. 굳이 CSI 를 들지 않더라도, 검시는 왠만큼 이런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특이한 소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 접할때는 충분히 특이하고, 패트리샤 콘웰은 자신이 일했던 분야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독자들에게 내밀기 때문에 신뢰와 재미를 보장한다.
4. 위의 세가지를 제쳐놓고라도, 콘웰의 책은 '페이지 터너' 이다. 한 번 잡으면 책을 덮기까지 책을 놓을 수 없는 스릴과 재미를 갖추었다.
6. 제프리 디버 '링컨 라임' 시리즈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사실 이 시리즈는 입소문만 잔뜩 듣고, 원서로 구비해 놓기는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다.
영화 '본 콜렉터'의 원작이고,
천재 전신마비 법과학자 링컨 라임이 나오는 시리즈이다.
반전도 대단하다고 하고, 이 후편인 '빈의자' 도 곧 나올 것이라고 하니,
기대되는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