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아주 금새 지나가버릴 것 같아서, 가을의 기미만 보이면 집집하는 집순이인 나이지만, 야외를 만끽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날씨 '낮에 30도까지 올라' 아냐, 이거 아냐!


작업실에 추리소설지망가 W가 캠핑의자 가져다 놨는데, 엄청 편하더라. 날 좋을때 캠핑 의자랑 와인이랑 책이랑 담요랑 가지고 한강 뚤래뚤래 걸어가서 와인 홀짝이며 책 보는 그런 계획.을 세워놨다구.


어제 '위험한 책의 해'를 읽고 리뷰를 쓰며 '당신의 인생을 위해 책을 읽으세요' 라고 했는데, 미스테리 소설만 보면 무릎반사로 책을 사는 내 인생에 '미스테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한강에서 바람 맞으며 책 읽다가 책에서 눈 들어 강도 보고 하늘도 보면서. 근데 위치 선정을 잘해야해. 이 동네는 바로 나가면 막 한강변~ 잔디밭~ 이런거 아니라 괴물 촬영지같은 다리밑;이라서 여의도로 더 걷거나 동작대교로 더 걷거나. 동작대교 위에서 해지는거 보면 끝내주는데. 


그러니깐, 신간이 많이 나와서 보관함에 우겨 넣다가 정리해본다. 


이나미 이쓰라 <세인트메리의 리본> 


이나미 이쓰라 작품집. 표제작 '세인트 메리의 리본'을 비롯해 '모닥불', '하나미가와의 요새', '보리밭 미션', '종착역' 이렇게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덕 콜>로 1991년 제4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직후 '남자의 선물'을 공통된 주제로 삼아 쓰인 작품들의 모음집이다. 긍지 높은 남자들이 엮어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하드보일드 터치로 그린다.

표제작 '세인트 메리의 리본'. 산속의 필립 말로. 실종된 사냥개를 찾는 일이 생업인 무법자 사냥개 탐정, 류몬 다쿠. 어느 날 그의 사무소에, 맹도견의 행방을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불쑥 날아든다. 파트너이자 사냥개인 조와 함께 조사를 진행하던 중, 앞을 보지 못하는 불우한 소녀에게 이르는데…




하우미 컬렉션이라 하우미에서 하우미 컬렉션으로 책 내놔 보다. 고 보니 '손안의 책'에서 나온다. 에, 그리고, 하우미 트위터에서 본 거 같은데, 아, 이게 이거였구나. 애니북스에서 다니구치 지로 그림으로 '사냥개 탐정'도 같이 나왔다. 같은 에피가 섞여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같은 작가의 같은 시리즈다. 









 하마나카 아키 <침묵의 절규> 


《침묵의 절규》는 ‘단카이 주니어 세대’의 삶을 결정해버린 일본의 버블경제의 붕괴와 장기불황, 그리고 사회보장의 약화(허점투성이의 공적 지원 내지 사보험에 대한 의존)를 문제 삼고 있다. 또한 이들 세대 특유의 모순적 세계관─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자기 결정의 세계관과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으며 한낱 자연현상일 뿐이라는 결정론적 세계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띠게 된 그들의 윤리의식과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어느날, 맨션 주인에게서 맨션에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현장에 나간 형사 아야노와 수사관들은 시체를 발견하는데, 이미 애완고양이에게 뜯어 먹혀 백골만 남은 상태. 사건 정황상 고독사 중 하나일 거라고 추측하고, 수사를 종결하려던 담당 수사관 아야노는 관련 서류를 살펴볼수록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는 점을 깨닫는다. 아야노는 변사체가 남긴 증거를 찾아 사라진 삶과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평범하게 태어나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여자 스즈키 요코. 그 핏빛 절망의 순간, 요코의 운명은?


고양이에게 뜯어 먹혀...백골만 남았다니?! 고양이가 사람 살을 그렇게 백골만 남을때까지 뜯어 먹을 수 있지 않을 것 같은데. 무튼, 단카이 세대. 아니고 단카이 주니어 세대를 그린 사회파 미스터리라니, 오랜만의 사회파 미스터리인 것 같아 기대된다. 


 나카마치 신 <모방살의>


40만 미스터리 팬들 사이에서 '환상의 명작'이라 불리는 <모방살의>가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1973년 출간 이후 40년 만인 2012년, 분쿄도 서점의 기획코너 '다시 만나고 싶은 복간 희망도서'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반년 만에 34만 부 증쇄를 기록하며 연일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신인 추리작가의 '7월 7일 오후 7시의 죽음'이라는 소설을 둘러싼 탐욕과 음모, 복수를 애거서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을 연상시키는 충격적인 트릭 구조에 담아 독자에게 치열한 두뇌게임을 제안한다. 천재작가 나카마치 신의 '살의殺意 시리즈' 제1작이자 작가가 유명을 달리한 후에야 비로소 빛을 발한 비운의 걸작이다.

신인 추리작가 사카이 마사오가 자신의 빌라에서 추락사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리컵 안쪽에 남은 청산가리와 실내에서 굳게 잠긴 현관문, 그리고 '7월 7일 오후 7시의 죽음'이라는 유서인 듯한 소설까지… 모든 단서가 명백히 '신변 비관 자살'임을 가리키지만, 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연인과 동료는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사건을 직접 추적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유작 너머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제바스티안 피체크 <영혼파괴자>


블랙펜 클럽 35권. 독일 독자들이 최고의 스릴러 작가로 선정한 바 있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네번째 장편소설로, 정신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통 사이코스릴러 작품이다. 폭설에 고립된 도시 외곽의 고급 정신병원을 무대로 일명 '영혼파괴자'라는 연쇄살인범이 선사하는 불안과 공포의 악몽 같은 하룻밤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전개된다. 

소설의 몸통을 이루는 '환자 진료기록'은 베를린 외곽의 '토이펠스클리닉'이라는 고급 정신병원에서 시작된다. 얼마 전 근처 도로에 쓰러져 있다 관리인에게 발견되어 이곳 병원으로 오게 된 남자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카스파'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지낸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즈음, 온 베를린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 사건 소식이 연일 떠들썩하게 보도된다. 젊고 아름다운 세 명의 여자가 차례로 실종되었다가 이른바 '각성 혼수' 상태로 발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 

목숨은 붙어 있지만 동공반응은 물론 의식이 없어 외부와의 소통이 불가한 상태, 살아 있으되 죽은 자로 만든, 그것도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만 골라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자에게 언론은 '영혼파괴자'라는 이름을 붙인다. 사건 해결의 단서는 오로지 피해 여성들에게서 발견된 의문의 쪽지뿐이다. 토이펠스클리닉에도 영혼파괴자의 보도가 전해진다.

















이런 책들도 대기중이다.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이런 신간들도 

















어제 yamoo님 서재에서 본 DK 생각의 지도 시리즈들도 죄다 보관함 쓸어담음.














그러니깐, 가을에 캠핑 의자, 한강, 책, 와인,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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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9-1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냥개 탐정` 담아갑니다~~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으로 또 얼마나 따듯해질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