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의 진화 -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들려주는 성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1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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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서 성행위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새로운 체위를 배울 수도 없고
월경이나 폐경의 고통을 감소시키기는 정보를 얻을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여러분의 배우자가 외도를 한다거나, 아이 돌보기를 태만히 한다거나, 아이 때문에 당신 존재를 무시하는 데서 여러분이 느끼는 고통을 줄여 주지도 못할 것이다.

라고 한다. 정말? 그러니, 원제 Why Sex is fun에 혹할 필요는 없다.
들고다니며 읽기에는 제목이 좀 민망하긴 하다. 책은 근래 보기 드물게 예쁜데, 들고 보기는 근래 들어 최고로 불편하다. 작고 표지 완전 딱딱해서 책장이 안 넘어가도록 잔뜩 힘줘서 잡고 있어야 함.
20여권의 시리즈라고 하니, 주르륵 놔두면 정말 예쁠것 같다.

각설하고,

이 책은 1장 가장 특이한 성생활을 즐기는 동물 에서 7장 섹스어필의 진실까지
인간의 성적특성의 진화에 관한 물음과 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물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왜 남성은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않는가?' '왜 여성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폐경기가 오는가?' '왜 여성의 배란기는 감추어져 있는가?' '남성의 음경과 여성의 유방의 진화론적 이유는?' 등의 질문이다.

'인간'을 조사할 수는 없으므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이나 다른 포유류, 때로는 조류의 행동습성을 연구함으로서 진화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이런저런 흥미로운 예시와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신문이나 주간지 칼럼수준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의 결론이 결국  '따라서 가장 친숙하고 명명백백하게 보이는 인간의 성적 기구 역시 아직까지 풀지 못한 진화론적 의문으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 는 것은 좀 허무하긴 하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읽기는 읽어야겠는데, 퓰리쳐상에 빛나는 그 대단한 '총,균,쇠'는 두껍고 크고, 최근에 나온 '문명의 붕괴'는 더 두껍고, 더 커서 쉽게 손이 안 갔다면, 가볍게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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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5-11-1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책 사놓은 지가 언젠데 아직도 못 다 읽었어용. 역시 들고 다니며 읽기는 좀 민망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ㅜㅜ 흐음. 보기 힘들지만 참 예쁘긴 하다는데 공감입니다. 하이드님 리뷰를 읽으니 이따 집에 가서 다시 시작해야겠단 생각이 불끈 드네요. ^^

하이드 2005-11-1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술술 넘어가니깐, 금새 읽으실꺼에요^^ 전 요시리즈 두권 더 있는데, 더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