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카네이션 샘플을 내 볼 생각이다. 한참 예뻐지고 살만해지고 있는 작약과 함께면 예쁠 것 같다. 

여느때처럼 다섯시 좀 넘어 눈이 떠져 어젯밤 읽다 만 책의 읽다 만 챕터도 마저 읽고, 간밤의 트위터도 보다가 커피를 타고, 컴퓨터를 켰다. 


엊저녁 작업실에서 오는 길에 동물병원 들러 6.3키로 고양이모래(박스) 들고 집에 가다가 호치킨 앞에서 자빠졌다. 그 앞에 대기하는 사람들 좍- 앉아 있는데, 앞에 앉아 있던 여자 모래로 발 찍을 뻔 했다. ㅡㅜ 일어나서 그대로 호치킨에서 치킨 주문함. ... 자연스러웠어! 


어제 본 새로 시작한 일드 두 편이 강력했다. 1화만 봤는데, '의사의 연애사정' 과 '싸워라 서점걸' 이다. 의사의 연애사정은 남자주인공이 너무 남자라 헉; 하며 봤고, 여자 주인공의 눈빛과 분위기도 헉해서 더 열심히 봤다. '싸워라 서점걸'은 책을 팔고 싶은 열혈 서점원이 나오는데, 아 진짜 재미나게 봤다. 서점원들이 보면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서점원이면 진짜 재미있게 보고 한 삼일쯤 열심히 책팔듯.근데 마지막에 진짜 얼굴도 기억 안 나는 남자에 두 여주가 엮이고, 막 남친 뺏고, 산부인과 가고 그런걸 끼얹나. 오해라도 재미없는데, 두 드라마 다 .. 뭔가 한드의 영향? 좀 받지 말라고!


그러니깐, 아침 신간마실. 아침에 꽃시장 갔다가 반디도 들러볼 예정이니 책 맘껏 늘어나 봐야지. 

















토마스 하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19세기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를 세상에 널리 알린 불후의 고전. 하디에게 상업적 성공을 안겨준 첫 소설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 10'(가디언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피터 박스올)에 꼽힐 정도로 영화와 연극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각색되고 리메이크되며 사랑받아온 걸작이다. 

2015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캐리 멀리건 주연의 영화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 또한 이 작품을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면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42년 전, 1874년에 「콘힐 매거진」에 익명으로 연재되면서 매 회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냈던 이 소설은 영국 남부의 장중한 전원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독립적인 성품의 여성 밧세바 에버딘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성의 사랑과 욕망을 탁월한 문체로 보여준다. 


캐리 멀리건 나오니깐, 막 영화 기대되고, 때맞춰 책도 나오니(부러 맞췄겠지만) 당장 담아두는데, 책이 만원대라 (10프로 할인해서 10,620원) 얇은 책인가 했는데, 700페이지 가까이 된다. 서점에서 얼핏 봤을때 그렇게 안 두꺼웠던 것 같았는데, 책은 작았다. 


여튼, 영화 보기 전에 책부터 보기 위해 장바구니에 담아둔다. 






 오스카 와일드 <심연으로부터>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가 레딩 감옥에서 동성의 연인 앨프리드 더글러스(1870~1945)에게 쓴 편지다. 와일드의 전기를 쓴 비평가 리처드 엘먼은 이 글을 가리켜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하고 긴 러브레터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대부터 '옥중기(獄中記)'라는 제목으로 여러 차례 번역되어 오랫동안 읽혀왔다. 와일드가 감옥에서 쓴 글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붙인 제목일 테지만, 이 책은 사실 절절한 연애편지이며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참회록이라기보다는 명상록에 가깝다. 

와일드는 이 책에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연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지나온 삶을 깊이 성찰하고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낸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예술가로서의 존엄성을 되찾길 바랐던 오스카 와일드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뭔가 했더니 '옥중기'다. 책소개를 보면 확 달라지는 느낌. 


 올가 데 디오스 <분홍 몬스터>


모두 하얀데 분홍인 몬스터의 자아 찾기 이야기로 생각해 보는 '차이' 


분홍 몬스터가 상당히 귀여움.





 귄터 벨치히 <놀이터 생각>


40년 동안 유럽과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수천 개의 놀이터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귄터 벨치히가 놀이터 생각을 들려준다. 2014년 귄터 벨치히는 5,000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한국의 놀이터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한한다. 하지만 한국의 놀이터를 살펴보고 곧 절망에 빠진다. 거대한 주거단지와 좁은 도로에 빼곡한 자동차들 사이에 기형적인 놀이터를 본 것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주친 청계천에서 한국인들이 오랜 세월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온 흔적인 ‘배산임수’에 시선이 닿는다. 인공적인 도시 공간 속으로 자연의 원리를 끌어들인다면 그동안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새로운 놀이 공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물이 있는 곳에 풀과 나무가 자라고 온갖 벌레와 새들이 찾아온다는 걸 깨닫고 그곳에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자연을 체험하고 공상에 잠길 수 있는 현대적인 놀이 공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삭막하고 거대한 주거 지역이나 집집마다 어딘가에 ‘배산임수’의 의미를 담은 작은 체험과 놀이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놀이터를 만드는 기준으로 6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놀이터에 대한 책은 처음 본다. 제목과 책소개만 봐도 우리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야기일 것 같아서 씁쓸하지만, 제목도 '놀이터 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 이름도 재미있을 것 같다.  책소개 첫머리부터 '한국 놀이터를 살펴보고 곧 절망에 빠진다.'니. ㅎㅎ 


 사키야마 가즈히코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 


일본 출판사 고단샤와 고단샤 인터내셔널에서 30여 년간 일해 온 저자는 52세에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우연히 인연을 맺은 필리핀 세부 앞바다 10km 근해에 떠 있는 작은 섬 카오하간을, 퇴직금과 저축해 둔 돈을 털어 통째로 산다. 섬에 집을 짓고 아름다운 자연과 350명의 섬 주민들을 벗 삼아 살아가는 소박하고도 유쾌한 날들. 사계절 부는 바람과 아름다운 자연, 문명의 이기와 욕망에 속박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작가가 겪은 카오하간 섬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때문에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시각적이고 분명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또한 '느리게 읽기'를 바라는 듯 문장 중간중간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쉼표는 평온한 섬의 한가로운 일상 그 자체를 느끼게 해 준다. 


이 책 책소개에 글만 잔뜩 있는 페이지를 미리보기로 (글씨도 보이지도 않는데) 잔뜩 스캔해서 올려둔 이유를 모르겠네. 

아파트 살다 주택에만 살아도 할 일이 이렇게 많구나 놀라고 허덕거리는데, '섬'이라!  '평온한 섬의 한가로운 일상'에 상당히 많은 물음표가 떠오르긴 하지만, 고단샤에서 30여년 일했다고 하는 저자의 경력에 관심이 간다. 
















최근에 눈에 들어온 도시, 서울에 관한 책들 


한유석 <술 마시고 우리가 하는 말>


한유석 에세이. 이 책에는 여러 종류의 술이 등장한다. 처음처럼, 화요, 삿포로맥주, 금정산성 막걸리와 같이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술과 평소에 조금만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쉽게 접해보았을 히타치노 네스트, 필스너우르켈 등의 다양한 세계맥주, 그 밖에도 클론 5, 텍스트북 미장 플라스, 부르고뉴 알리고떼 등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는 와인들까지. 그야말로 주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들어 있다.

그리고 그 술의 곁에 어김없이 늘 함께인 것은 '안주'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오랜 시간 광고대행사에서 일해온 작가이기에 직장에서의 에피소드가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퇴근 후 한잔은 일의 고단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해주었다.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과 함께 치유된다.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하면 그 속도가 좀더 빠르다.

지금은 임원의 자리에까지 오른 그녀는 인생의 파도를 온몸으로 맞아온 자로서의 깊이와 연륜을 지니고 있다. 결코 녹록지 않은 삶에서 과하지 않은 술은 그 자체로 '버팀목'이었다. 어울리며 함께하는 '즐거움'이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일탈'이었다. 삶의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그렇게 '술'은 인생의 '모든 것'이다.

그 밖에도 친구나 지인,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살뜰히 담고 있다. 한때 깊이 만났던 연인이나 잠시 스쳤던 인연, 그리고 꾸준히 한자리에 있어준 오랜 사람들까지. 술은 기억을 흐릿하게도 하지만 오히려 또렷하게 특정한 장면을 복귀시키는 매개이기도 하다. 작가는 술과 함께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이름을 책의 곳곳에 숨겨두었다.


저자로는 별로 기대 안 되는데, 표지나 책소개는 재미있을까 싶기도 하고, 술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재 스코어 '술'은 나에게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기억이 더 많은 음료이고, (자주 꾸준히 마셔야한다고 주장중) 혼자 마시는걸 즐겨서, 그러니깐 딱히 사람하고 같이 마시면 사람이 좋을 수는 있지만, 술이 좋은데, 알고보니 술 마시는 사람이 좋은거더라 뭐 이런 이야기는 맘에 안 들고. 술과 함께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이름을 책 곳곳에 .. 이 문장 보니 딱 읽기 싫고. 감성 돋는 술사진도 거부감 들고, 음.. 


 김정선 <동사의 맛>


한국어 동사를 다루되, 일반 독자는 재미있게 읽으면서 동사 활용법을 익힐 수 있고, 글을 쓰거나 남의 글을 다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글을 다루는 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쓰였다. 시중에는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 잔뜩 나와 있지만 그 수많은 한국어 관련 책에서도 동사는 늘 찬밥 신세였다. 활용형이 엄청나게 다양한데도 마땅히 찾아 확인할 곳도 없다. 

어떤 건 도대체 기본형이 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사전마저 한두 가지 활용형 말고는 달리 밝혀 둔 게 없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다. 이런 마당에서 동사를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은 두말할 것도 없이 찾기 어렵다. 저자의 말대로 명사처럼 사람들이 잘 몰랐던 내용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기가 어려워서 기껏해야 풀어 쓴 사전이 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20여 년간 외주 교정자로 숱한 교정지와 씨름한 이력과 실전 경험을 가진 저자는 헷갈리는 동사를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고, 그 결과 헷갈리는 동사를 짝짓고 이를 스토리텔링과 접목하는 방식을 택했다. ‘남자’와 ‘여자’의 에피소드를 동사를 사용하는 사례로 활용해서 독자가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무조건 읽어봐야 한다. '동사' 라는 구체적인 주제도 있고, 책도 예뻐.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구간을 보니, 분명 집에 있을 것 같지만, 어디있는지 모르니 한번 더 사볼까? 2005년에 읽었을때랑 2015년에 읽는거랑 엄청난 온도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새벽부터 비냄새가 나더니 비가 쏟아졌다. 좀 있다가 온양 가는 강기사편에 터미널에 떨어질 예정인데, 우산 가지고 나가기 귀찮다. 오후에는 그쳐라. 


말로랑 리처랑 곤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엊저녁에도, 오늘 아침도 맘이 따끈따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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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다녀와서 몇 권 더 추가 


 앞에 몇 장 넘겨 보다가 ... 심농 이름 나온 순간 구매결정. 

 <더 잡>이 생각보다 안 나가서 뉴욕 출판사에서 거절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행복의 추구'가 유럽에서 계약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거 보니, 


 '빅 픽쳐'이후 애증으로 읽어왔던 더글러스 케네디 비하인드 씬 같은건가 싶어서 사봐야겠다. 










 

이게 아마 계단덕후던가, 빌딩덕후던가 만든 책인데, 가격때문에 계속 빠지던 책. 판형이 크다. 책을 아무리 사도 페이지수나 보지, 판형까지는 잘 안 보게 되서; 이 판형에 이런 실물이라면 2만원도 저렴하다. 


근데, 작은 판형이라도 사려고 장바구니 대기 중이었긴 하지만, 앞에 'ASAP' 붙임.










 이것도 좋아 보인다. 

 다구 안 산지는 꽤 되었지만, 

 이렇게 눈이라도 호강해야지. 굉장히 실한 책이더라 

'북유럽'편을 사 보고, '동유럽'편도 사봐야지. 









 

이건 계속 사려고 했던 책이긴 한데.. 

안습리뷰가 달려 있지만, 오늘 좀 찬찬히 보니, 두고두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구매'예정'확정. ..응?










작업실에서 캡슐 커피 하나 뽑아먹고 나니 조금씩 내리던 비마저 그친 것 같다. 

올해는 카네이션이 왜 이렇게 늦게 나올까. 

옐로우리버티와 아델라?(신종) 핑크 카네이션을 사왔는데, 카메라가 집에 있어. 

일단 들어가서 밥 먹고 낮잠 자고 해지기 전에 나와야지. 


다섯시 좀 넘어 일어나 노닥거리다 나왔으니 일어난지 여덟시간이 다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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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08: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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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9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9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9 0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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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4-2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성난군중으로부터 멀리를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분홍몬스터도 담아야겠어요. 비오는 아침이네요. 굿모닝.

하이드 2015-04-29 12:27   좋아요 0 | URL
성난 군중 담으면 진짜 오랫동안 안 읽거나 진짜 오랫동안 읽을 것 같은데, ㅎ 영화개봉 소식이나 얼른 떴으면 좋겠네요

2015-04-29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9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