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스쿨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한동안 '힐링'과 '미생'이 서점을 강타했다면, 팔리는지 안 팔리는지 컬러링북이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면, 

앞으로 계속 인용되고, 이야기될 트렌드에는 불행한 나라의 행복한'청년문제'와 '잠', 그리고 '집'이 아닐까 싶다. 

드디어 의식주 중에 '주'에 포커스가 가게 되는거다. '잠'과' 주' 는 꼭같지는 않지만,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아마 '잠'과 '주'는 더 많이 동일시될 것이다. 


'잠'은 정말 중요하다. 그걸 몰랐냐?고 묻는다면, 진지하게 궁서체로 답한다. '몰랐습니다.' 

나는 이성보다 '잠'하고 더 오랜기간 열렬하게 밀당을 해왔던 것 같다. 그게 문제인지 몰랐지만, 그 어떤 것보다 내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임이 틀림없다. 


나같은 중증의 수면장애자는 잠밀당자는 아닐지라도 누구라도 '잠'은 자는거니깐, 그리고 안 봐도 그대의 '잠'에 문제가 있으리라는 것에 맘 편하게 내기를 걸 수 있을 정도로 장담할 수 있다. 이런거 장담해봤자 아무 소용 없는 일이긴 하지만. 


서론의 잡설만 엄청 길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엄청 많다. 책 속의 이야기 이외에 많은 깨달음을 준 책이다. 그리고 그건 수면에 대한 내 패러다임, 수면관 같은 것을 바꿈으로써, 당연히 '실생활'로 바로 적용 가능하다. 


책 내용은 그리 새롭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알라딘의 'choice'도 안 붙어 있다; '괴짜 심리학'의 저자 리차드 와이즈먼은 8강에 걸쳐 '수면'에 대한 강의를 한다. 아마 '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주제를 짧게라도 다루고 있을 것이다. 잠깐 생각해봤는데,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잠이야기는 떠오르지 않는다. 


내 수면장애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잠'을 '너무' 안 자거나, '너무' 잘 자거나. 이다. '불면증'이란 단어를 전혀 실감하지 못한다. 잠이 안 오면 안 자면 그만이지 왜 못 자서 스트레스를 받나?? 자려고 하면, 바로 잠들어버려 잠을 못 자는 고통 같은건 상상만 할 뿐이다. ... 라는건 불면증만큼 극단적이어서 별로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독서력과 상관없이 이 책을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나이트 스쿨' , '수면'에 대한 강의식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했는데, 실제 강의하는 것과 같은 문체로 술술 읽힌다. '잠'이라는 주제도 너무나 밀접한 주제라서 더 그렇다. 


왔다갔다 주워 들어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개념정리가 체계적으로 되어서 갑자기 '잠'에 관한 천재, 박사가 된 기분이다. 

실제, 이 책을 읽고 '잠'이야기만 나오면( 의외로 실생활에서 '잠'에 관한 이야기 많이 나온다!!) 그건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다.고 입이 트인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과거의(수면박탈), 그리고 현재의 나의 수면장애 (토막잠: 한번에 2,3시간 이상 못 잠) 를 완벽하게 고쳤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어제 두시 좀 넘어 자서, 6시 반에 아주 상쾌하게 깼다. 이건 나치고 굉장히 퍼펙트하게 잘 잔거긴 한데, 어제는 일주일 중 일이 가장 많은 월요일이었어서.. 여튼) 나의 수면장애를 '알게 되었다' 는 것만으로도 너무 중요하다. 

나는 내가 '자는 시간'을 사랑하게 되었고, 아껴주고 싶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잠자는 시간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훨씬 더 잠자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고 할까. 이건 밤에 자는시간 뿐만 아니라 낮에 자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책 내용은 거의 없고, 예찬만 늘어 놓는 리뷰가 되어버렸는데, 

목차를 보면 어떤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적당히 깊고, 적당히 얕다. 

수면사이클, 수면부족/박탈, 잠을 잘 자는 방법, 수면중 이상행동, 수면학습, 낮잠, 꿈의해석,꿈의 역할, 꿈 이용하기, 자각몽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주변에 권하고, 세상에 외친다. 사람들이 이 좋은 '독서'를 왜 안 하나, 여러분, 책읽으세요~! 하고, '꽃' 사는 여유가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하고, 이제는 거기에 덧붙여 '잘 자세요!' 라고 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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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3-3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꼭 중간에 깨요. 화장실가느라구...(냥이들 우다다에 놀라 깬적도 많지만 ^^:::)
6~7시간을 내리 깨지 않고 잠들어 본적은 없는거 같아요.
술이 떡이 됐든지, 개피곤하든지 주말이든지 상관없더라구요.

하이드 2015-03-31 09:19   좋아요 0 | URL
책에 나오는데, 옛문헌을 보면 첫번째 잠,두번째 잠 이런 말이 나온데요. 중간에 한 번 깨는건 지극히 자연스러운거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이 부분 재미있어서 옮겨두었어요. 조만간 한번 올려볼께요.
그렇게 첫번째 잠 자고 일어난 시간 (20분 - 한시간 미만) 에 산책을 갔다 오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하고, 그랬대요. 신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