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감 듀 동서 미스터리 북스 80
피터 러브제이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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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러브지. 왠지 이름부터 무지 재밌을것 같은 작가이다.

동서미스터리북의 표지가 쌩뚱맞다고 생각될때가 간혹( 좀 많이 ) 있는데, 이 작품도 그렇다. 사전지식 없이 제목과 이 표지를 보는 것과 이 책을 읽은 다음의 느낌은 너무나 다르다.
반면 원서의 표지는 너무 멋지다.
선상에서 일어나는 살인. 미스테리. 사기, 폭풍, 침몰, 가짜 경감 듀에 관한 느낌이 팍팍 온다.

나오는 사람들은 꽃집 아가씨 알머. 그녀의 치과의사 월터. 월터의 부인인 연극배우 리디아, 재벌가의 아들 폴과 그의 대학친구 바바라. 그리고 바바라의 엄마(대부호)와 아빠, 사기꾼 도박사 잭과 캐서린. 소매치기 포프. 그리고 찰리 채플린.

어수선하기 그지 없는 등장인물들이다.
3분의 1정도까지 읽을때까지, '도대체 무슨 얘기야' 하면서 읽은걸 보면 너무 재미있어서 사람을 마구 빨아들이는 책은 아니다. 사실은 좀 지루하기까지 하다.

다만 중간중간 나오는 썰렁한 유머들.

' 저, 경감님, 왜 살해되었는지 아시겠습니까?'
'아직입니다'
'용의자는 떠올랐습니까?'
'용의자요?' 월터는 되물었다.
팔을 뻗어 잔을 집어 위스키 한 모금을 마셨다. '아직입니다'
'그렇군요, 사건은 그리 쉽게 해결되는게 아니군요.'
월터는 곰곰이 생각했다. '아뇨,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경감님을 만나 뵙자고 한 것은 살인사건에 대해 생각하시는 게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만, 지금 여기서 나눈 이야기는 사실뿐이군요.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요?'
'잘겁니다' 월터가 말했다.

그리고 나는 쓰러졌다.  가짜경감 듀 행세하는 월터의 성격이 이렇다.
그러니깐 내가 경감시리즈 하면 넘어가지만, 작품도 괜찮고, 그런대로 재미도 있지만, 어떤 카리스마도 없이 지루하고 진지하다.
좀 과장스럽고 오버스럽거나 성격이 안 좋거나 우울하기 그지 없거나 알콜중독자이거나 무지하게 똑똑하거나 여자를 밝히거나 쫌팽이거나 열라 잘난체하거나. 뭐 그런 탐정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닥 맘에 드는 탐정은 아니였다.

이 작품의 미덕은 플롯이다. 지루하더라도 첫장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 독자는 마지막장을 덮으며 기쁨 만끽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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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7-20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런 책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그래도 맨 마지막 사진은 우아하고 고혹적이군요. 가짜 경감 듀와 저 여인은 무슨 관계에 놓인 건지 궁금한 걸요?

하이드 2005-07-2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여배우 리디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