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오프. 샵 근처 중고샵에서 틀림없이 팔겠지만,

적립금도 쌓일만큼 쌓였겠다, 슬슬 책을 좀 사볼까 싶어 고른 아직 안 산 파우치 이벤트 대상 도서들 중에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 보았다.

 

이상한 시간에 이상한 장소에서의 신간마실이라고 생각해.

 

 필립 볼 <모양>

 

필립 볼 형태학 3부작’ 중 첫 번째 권으로 19세기 후반에 참신한 학문으로 등장한 이후로 오랫동안 소외되었던 형태학에 전보다 더 명확한 체계와 근거를 부여한 책이다. 저자인 필립 볼은 생물학, 물리학, 수학부터 최근의 진화 발생 생물학과 천문학에 이르는 자연 과학의 다양한 학문들을 ‘형태의 자발적 발생’이라는 주제로 융합시켰다.

여기서 더 나아가 초기의 형태학과 관계를 맺었던 20세기 초의 예술 사조인 아르누보, 유겐트슈틸과 같은 예술 분야 곳곳에 흩어진 단서들까지 모아 새로운 형태학의 원리를 조직했다. 초기 형태학에서도 중요한 연구 주제였던 얼룩말의 줄무늬에 대한 조지프 리디어드 키플링과 앨런 매시선 튜링의 선구적인 연구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바스티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의 여정과 사진에 대한 생각을 육성으로 고백한 글이다. 이 책은 그의 최근 사진집인 ‘제네시스’를 찍을 때 갈라파고스 섬에서의 일화로 시작한다. 거기에는 그가 피사체를 어떻게 대하는지 잘 드러난다. 충분히 기다리고 동물이더라도 교감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사진을 찍는 그의 피사체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그가 태어나고 보낸 브라질의 고향과 그의 성장기를 이야기한다.

그가 관심을 갖고 투쟁하는 전사가 되었던 브라질에서의 민주화 운동, 그리고 사랑. 이후 프랑스로 옮긴 후 그가 왜 그토록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의식을 가졌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촉망받는 고액 연봉의 경제학자에서 지극히 불투명한 생활의 조건을 갖는 사진가가 되었는지 우리는 그의 목소리를 통해서 진실을 알게 된다.

 

 알렉산드로 바리코 <이런 이야기>

 

비아레조 상과 팔라초 알 보스코 상, 그리고 메디시스 상을 수상했고, <실크>, <피아니스트의 전설> 등 두 권의 책을 영화로 만든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가 내놓은 여섯 번째 소설이다. '자동차'로 상징되는 물질문명을 처음으로 맞이한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주인공 울티모의 어린시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정비소를 세운 아버지 리베로와 일하며 소년 울티모는 길이 선사하는 마법에 매혹된다. 그는 길을 보고 걷고 달리며 자기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길을 하나 짓겠다는 꿈을 품는다. 그가 꿈꾸는 길은 아무도 상상해본 적 없는 길, 시작하는 곳에서 끝나는 길, 세상 어디로도 통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로 통하는 길, 지상의 모든 길을 하나로 아우르는 길, 길 떠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다르고 싶은 자동차 서킷이다. 

 

 

 

프리모 레비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생애 마지막 작품. 증언문학의 반열에 오른 <이것이 인간인가>를 집필한 지 38년 만에 쓴 책으로, 아우슈비츠 경험을 바탕으로 나치의 폭력성과 수용소 현상을 분석한 에세이다. 특히 레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한 해 전에 쓰고, 생환자로서 그의 삶의 핵심 주제였던 아우슈비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유서와도 같은 작품이다.

레비는 이 책에서 강제수용소 안에서 벌어졌던 현상들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가라앉은 자(죽은 자)와 구조된 자(살아남은 자)를 가로지는 기억과 고통, 권력 관계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의 피해자이자 ‘인간성 파괴’의 희생자인 당사자가 그날의 사건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대인 학살을 증언하는 책들 가운데서도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시마다 소지 <이즈모 특급 살인사건>

 

토막 난 시체를 열차에 실어 보낸다는 충격적인 설정과 실제로 사용하는 열차 시각표를 이용한 검증된 리얼리티로 독자 사이에서 제2의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이즈모 특급 살인>에서 시마다 소지는 수수께끼 풀이라는 추리소설의 본질과 사건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갈등과 추악한 민낯을 조화롭게 풀어내어 큰 호평을 받았다.

이즈모 지역을 달리는 6대의 열차 안에서 머리를 제외한 여성의 신체 일부분들이 각각 발견된다. 약품으로 지문을 지우고, 옷 라벨을 일일이 떼어버리는 등 범인은 필사적으로 피해자의 신원을 숨기는 한편, 발견되기 쉬운 열차 선반에 시체 토막을 유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피해자가 누군지조차 알 수 없는 어려운 사건. 마침 휴가 중이던 요시키 형사는 우연히 이 정체 모를 광기에 휘말리는데…….

 

 

 

 

 피터 엘보 <힘있는 글쓰기>

 

옥스퍼드 대학 33년 스테디셀러. 저자 피터 엘보는 글을 힘 있게 쓴다는 것은 “말과 독자를 장악한다는 뜻이고, 명쾌하고 정확하게 쓴다는 뜻이고, 진실하거나 참되거나 흥미로운 것을 쓴다는 뜻이며, 설득력 있게-독자와 특정 방식으로 교감하여 글쓴이의 의도나 시선을 독자가 실제로 경험하게-쓴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힘 있게 쓴다는 것은 또한 “글쓴이 자신과 글쓰기 과정을 장악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글을 쓸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한다는 뜻이고, 상황을 다스리고 통제한다는 뜻이며, 막혔다거나 무기력하다거나 겁난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바로 이 힘이 없으면 앞에서 언급한 힘도 얻기 어렵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측면에서 글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소상히 다루고 있다.

 

 

 

 

  롤랑 마뉘엘 <음악의 기쁨>

 

작곡가이자 음악학자인 롤랑 마뉘엘과 피아니스트 나디아 타그린이 3년 동안 매주 일요일 라디오 프랑스에서 음악에 대해 나눈 대화를 옮긴 책이다. 독자들이 음악예술에 좀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돕고, 동시에 음악사가 뿌리내리고 발전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음악서이다.

1권 ‘음악의 요소들’은 음악 전공자와 클래식 음악애호가 모두가 음악을 즐기게 된 처음의 순간에 가졌을 법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왜 음악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음악을 구성하는 악기들에 대한 관찰과 연구, 음악을 구성하는 형식과 장르에 대해 유쾌하면서도 매우 집요하게 대담을 나눈다.

 

 

 

 

 

 

 

 

 

 

 

 

 

 

 

이렇게 골라 보았다. 찜할 파우치는

 

책표지 타입중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 , 작가명 타입은 3개 다 가지고 싶고, 문구 있는 파우치는 패스

그러니, 이제 책주문을 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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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05-17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외서 포함은 5만원 카운트 안 쳐지는구나, 쳇,

크사나 2014-06-0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야기 좋습디다. 좋네요. 저도 백만년만에 리뷰-_- 라는 걸 써보고 싶은데 손만 간질간질 놀리고 있어요.
전 변태취향 로리타 ㅋ 그리고 세익스피어는 그냥 사려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