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가브리엘 마르께스 ' 백년의 고독'

 꼭 여러번 더 읽어야 할 책. 감동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만약 정말 그 순간이 온다면. 밀란 쿤데라의 말처럼, '백년의 고독' 이 내 책꽂이에 꽂혀있는 한 누가 '소설의 죽음' 을 이야기한단 말인가?

 

 

 

 79. 한지혜 ' 안녕 레나'

 김영하 이후로 꽤나 오래간만에 읽는 한국작가의 단편집. 그리고 전경린 이후 꽤나 오래간만에 읽는 우리나라 여성 작가의 작품.

너절한 현실은 나에게 언제나 불편하다. 소설에서만은 좀 다른걸 보고 싶다. 아니면 최소한 관조하는 맛이라도.

 

 80. 존 버거 ' 글로 쓴 사진 '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존 버거의 책.

  이 책에서 그는 이미지, 사진, 보이는 것, 쓰기, 글을 통해서 삶을 복사하고 있다.

 

 

 81. 하루키 일상의 여백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갑자기 또 하루키? 여행에 관한 이 책. 하루키가 좋아하는 마라톤, 고양이, 여행, 책, 재즈에 관한 담담한 책( 언제는 하루키가 안 담담했나?) 그의 소박한(?) 사진들과 더불어 맘에 드는 책. 평범의 미학.

 

 82. 진중권 '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진중권의 미학강의를 듣기에 앞서 사 본 책. 재밌다. 대단하다.

 놀이로서의 독서경험.

 

 

 83. 패트리샤 콘웰  ' 악의 경전 '

 다 읽어부렸다. ㅜㅜ

 물론 이 작품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은 아니지만, 나에겐 충분히 1부 대단원의 막을 내린 기분이었다.

다음 작품( 원서로 읽고 있는) 에서는 벤튼이 스카페타에게 청혼을 하고, 스카페타는 그 모든 상황에서 도망치고 있는. 까지 읽고 있다.

 84. 마르크 레비 ' 너 어디 있니?'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작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랑이 많은 작가.

 적십자 봉사단이었던 경험을 살려 또 한번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을 세상으로 내보냈다. 아, 다시 생각해도 소름끼치는 반전. 아름다운 소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읽히고 싶은 소설.

 

 85. 로저 젤라즈니 ' 내 이름은 콘래드'

 '내이름은 콘래드' 도 그 뒤의 단편도 책 생긴 모양새도 완전 맘에 든다.

 '신' 적인 주인공을 창조해낸 로저 젤라즈니에게 경배를!

 

 

 86. 로렌스 블록 ' 800만가지 죽는 방법'

 제목도, 책도, 표지도, 매튜 스커더도, 정말 까무러치게 좋은 책이다.

 필받아서 시리즈 원서를 아마존에 잔뜩 주문해 놓았다.

 

 87. 슈테판 츠바이크 ' 정신의 탐험가들 '

 내가 많이 똑똑해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 근데,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88. 조르즈 시므농 ' 13의 비밀 '

 앞의 13개의 단편들은 그냥 그랬다.

 뒤의 메그레 경감이 나오는 중편은 '역시 심농!'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탁월한 심리묘사가 압권이다. 메그레 경감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겸손, 인류애, 인간에 대한 연민 따위의 고상한 감정이 생긴다.

 89. 루이스 세풀베다 ' 소외 '

 세풀베다의 단편집. 단편이라고 하기에 뭐한 짧은 단상들의 모음.

 최고다. 읽는내내 소름이 쫙. 지금까지 읽은 세풀베다 책중 가장 감동적이다.

 역시나 뭔가 잘,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90. 니코스 카잔차키스 ' 그리스인 조르바 '

  조르바의 자유로운 영혼과 크레타해의 넘실거리는 새파란 바다에 빠져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내린 책.

 이윤기씨의 정성어린 번역도 일품이다.

 

 91. 조엘 마이어로위츠

 거리 사진 작가, 뉴욕 토백이 조엘 마이어로위츠.

 이 책으로 땡스투를 받는 일이 있을까? 아무튼 리뷰의 반응이 괜찮았던 책.( 이라고 내맘대로 생각함. -_-a)

 홈페이지도 대단함.

 

이번달엔 책을 얼마 못 읽어 속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리스트업 해보니 정말 맘에 들었던, 아니 이정도론 부족한 내 인생의 책이 될만한 수작들이 많은 알찬 달이었구나. 싶다.

그리스인 조르바, 백년의 고독과 같은 고전들을 읽고 대단하다! 감탄했고, 아니, 감탄한 정도 아니고 뒤로 완전히 나자빠졌고, '소외'를 통해 세풀베다를 ' 800만가지 죽는 방법' 을 통해 로렌스 블록을 재발견!했고, 패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 번역된걸 드디어 다 봐버렸고 ㅜㅜ 심농의 작품을 오랜만에 보고 메그레 경감에 또 한 번 반해부렸고, 츠바이크의 책을 읽고 그만큼 더 똑똑해졌고 ( 으쓱) 로저 젤라즈니를 만났고, 마르크 레비의 사랑스러운 소설을 접했다.( 다른 작품도 빨리 번역해 주세요오오오오~!) 그리고 아주 간만에 열화당 사진문고의 리뷰도 올렸네.

'Young Girl Reading'-Federigo Zandomene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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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6-0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보고 저도 책을 얼마나 읽었나 세어보았죠. 리뷰를 셌지요.ㅎ 4,5권.
어찌하면 저렇게 많이 읽으시는지.. 이책도 적다고 절대 생각하시면 안되요!!

panda78 2005-06-0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줄줄이 멋진 책들뿐이로군요. 뭔가 정선된 독서를 하신 듯, 매우 부럽사옵니다. 전 안정효 번역으로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었는데, 미스 하이드님 리뷰 읽고 원전 번역본으로도 읽고 싶어져서 민음사판도 샀답니다. ^^

하이드 2005-06-0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역자후기 읽으면서 울컥해보기는 처음이였어요.이윤기씨 워낙에 좋아하지만, 이 책 읽고 나니 존경심이 뭉클뭉클!
실비님 ^^ 글쎄말입니다. 양이 중요한게 아닌데, 분명 많이 읽는거긴 한데 말이지요. 올해목표가 도스토예프스키인데, 한 번 잡으면 시간 많이 걸릴까봐 못 읽고 있잖아요. -_-a

울보 2005-06-0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감탄만하고 가지요,,집에는 어찌오셨나요,
여기는 천둥번개치고 있습니다,

하이드 2005-06-0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집에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언니에게 천원 빌려서 왔습니다. 지하철에서 집까지 걸어올라오는데는 비 쫄딱 맞았어요. 집 다 와서 어떤 맘착한 아저씨가 우산 씌워주더군요. ^^;;

울보 2005-06-0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걸리지 않으시게 따뜻한 물에 좀 담그시지그랬어요,
요즘 감기가 너무 지독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