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일상의 여백 - 마라톤, 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 읽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오래간만에 하루키의 책을 샀다.그의 소설은 엉뚱하고, 진지하고, 허무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의 잡담들이다. 내가 읽고 싶어 하는 것은 '그' 다. 하루키라는 사람을 읽는 것이 내게는 가장 재미있는 일이다. 일상의 여백의 부제는 -마라톤, 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읽기이다. 작가가 좋아하는 네가지. 여기에 몇가지 더 포함시킨다면 맥주와 재즈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루키의 잡담은 관찰에서 나온다. 자신을 관찰하기, 주변을 관찰하기, 사람을 관찰하기, 고양이를 관찰하기. 등등등.

 범인들보다 약간 더 호기심 많고 약간 더 글 잘 쓸 뿐인 하루키의 책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을때 '나도 이정도는 쓰겠다'며 팔걷어붙인 사람들이 많았고,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당연히 쉽지 않았고, 하루키만큼 쓰는 작가들도 안나타났으며, 하루키는 여전히 그 이름으로 부동의 베스트셀러이다. 

이제 나이 조금 더 들어서 다시 읽게되었는데, 하루키라는, 근본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작가의 여백있는 일상은 많이 부럽다. 그가 직접 찍은 사진들, 그의 아내가 찍어준 사진들이 조그맣게 여백을 채우고 있는 이 책은 참 예쁘기도하다.

하루키가 일상에서 건져내는 것들이 나의 지루한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도 활력을 가져다 준다. 하루키의 이책에서 재미를 느꼈던만큼의 여백이 내 일상에 밀려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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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5-1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를 몇 년 전 읽은 후 안 읽었는데, 다음에 하루키책을 또 읽게 된다면, 이걸 읽고 싶네요.

poptrash 2005-05-12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의 소소한 글들, 좋아요. 이 책은 안읽어봤는데, 읽어보고 싶네요. 새 장편 소설은 언제쯤 번역이 될런지.

하이드 2005-05-1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새 장편소설이 있나보죠? 이번에 하루키를 읽고 싶다는 맘이 오랜만에 들어서 그 많은 책들!중에서 열심히 골랐는데, 이 책 아주 맘에 듭니다. '슬픈 외국어'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2부격인 책이에요. 하루키가 외국생활 하면서 느낀 소소한 점들. 더 정돈되고 더 부럽고 그렇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