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너새네이얼 웨스트 ' 메뚜기의 하루'

 두번째로 읽은 웨스트의 중편. 처음 '미스론리하트' 보다는 덜 충격적이었지만, 역시 웨스트. 웨스트 소설의 힘은 읽고 나서 그 여운이다. 미스론리하트에서 그랬듯이 수 많은 은유들로 읽는 동안 머리가 복잡스럽기는 하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아 대단했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기까지 하니, 네편밖에 없는 이 요절한 작가의 책은 평생토록 되새겨 읽을 수 있는 책이다.

 

 

63. 아니 프랑수아 ' 책과 바람난 여자'

 간만에 사자마자 읽은 책에 관한 아주우- 재미있는 신간. 저자의 30년간 출판교정가로서의 경험과 개인적으로 집착, 사랑, 애증의 관계인 '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록, 책에 관한 이 무수한 에피소드들에 공감하며 포복절도하며 동병상련한다.

우헤헤

 

 

64.  어슐러 K. 르 귄 '어스시의 마법사'

 끝나버린 반지의 제왕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어느새 절판되어 속을 끓였지만, 판다님께 한권, 을지서적 리브로를 달달달달 볶아서 한권, 그리고 아직 절판되지 않은 3권까지 다 구할 수 있었다.

 '반지의 제왕' 같은 지루하고 힘든 선과 악의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책.

 

65. 볼테르 ' 낙천주의자 캉디드'

 철학 소설( 철학 동화) 인 이 책은 첫째로 재미있고, 둘째로 라이프니츠의 낙천주의에 대해 알게 해줬고, 그 낙천주의에 대한 볼테르의 생각도 볼 수 있다.

 아는만큼 본다고, 철저한 목적소설로 씌어졌다는 이 책에 무지한 나는 세뇌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이리 저리 머리 굴리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66. 다치바나 다카시 ' 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를 좋아하지만, 이런류의 인터뷰책은 별로 안 좋아한다. 얇고 작고 비싼 하드커버 신간들. 아무튼. 무슨 바람이 불어 이 책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었긴 했다.

 단 작가의 '일류주의' 세계최고, 최초만을 일등가치로 여기는 점은 ( 물론 나도 그러긴 하지만) 왠지, 저자가 얘기하는 '청춘을 불살라라' , '실수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 와 같은 보편적인 진리에는 좀 멀어보인다. 책 속의 젊음들은 물론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짜릿한 성공'을 맛본 이들이다. 사실, 좀 고까웠던 책이다.

 

67.  패트리샤 콘웰 '카인의 아들'

 지금까지의 스카페타 시리즈중에선 가장 평범하고 스카페타특유의 매력이 덜 드러난 소설이었다. 그래도 난 이미 이 시리즈를 좋아해버리고 말았기에, 좋다.

 

 

 

68. 앙브루아즈 볼라르 ' 파리의 화상 볼라르'

 재미없어 보이는 표지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소개. 그래서 외려 의심이 갔던 책이지만, 꽤나 흥미로웠던 책이다. 미술팬들에게 최고로 인기있는 프랑스 낭만주의의 그때 그곳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들이 훌륭한 도판과 적절한 글들로 긴장을 잃지 않는다.

 

 

69. 에두아르도 바리오스 ' 사랑에 미친 꼬마'

 이런 점들이 나를 라틴문학에 끌어당긴다. 항상 새로운 점. 항상 낯선점. 아기자기 예쁘지도 않고, 교훈적이지도 않은 이 동화.

동화긴 동화인데,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도 잔인하고, 뭔가 쥐어뜯는 그런 동화다.

 

 

70. 에드 맥베인 ' 10 플러스 1'

 솔직히 별로였다. 정말 좋아하는 스카페타 시리즈도 이번달에 읽은건 에잉? 했고, 더 더 좋아하는 에드 맥베인의 '10 플러스 1' 도 기대에 못 미쳤다.

 똑 같은 얘기. 뭐, 어떤 개떡같은 소설이라도 난 에드 맥베인의 책은 무조건 좋다.

 패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보다 훨씬 더 편애하는 작가.

 

71. 고품격 유머

 태고적의 저질적인 유머에서 벗어나고자 이와 같은 기획의 이와 같은 책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서 슬쩍 반발짝 정도만 앞서가고 있어서, 태고로부터 백만걸음 해온 독자와 사회를 전혀 못따라오는 기분나뿐 유머들의 집합이다.

 

 

 

72. 실비나 오캄포 '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

 번역도 의심되고, 알 수 없는 말이 너무 많아서 호흡을 맞추기가 힘들었던 간만에 당황스런 중남미 소설.

완전 못알아먹겠는 부분과 완전 맘에 드는 부분이 동시에 있어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다 라고 리뷰 제목에 썼었다.

 

 

73. 함정임 ' 그리고 나는 베네치아로 갔다. '

 무덤 리뷰. 유럽의 무덤들을 순례하며 쓴 책이다.

저자의  감정이 그릇을 넘쳐흐르는지라, 책 읽는데 감정이입하기 힘들었지만,

 기획의도가 멋졌고, 어쨌든 문학을 전공하고 미술에 조예가 있는 작가의 지식이 곳곳에 드러나서, 나의 유럽여행을 좌절하게 만든 책이다.

 

74. 다이앤 애커먼 ' 감각의 박물학'

 올해의 책. 말이 필요 없다. 일단 읽어보면.

 이번달에 책 많이 못 읽었는데, 이 책 딱 한권만 읽었다고 하더라도 후회가 없는 한달이다.

 

 

75. G. K. 체스터튼 '브라운 신부의 지혜'

 히히 나는 브라운 신부가 좋다. 플랑보도 좋고. 근데,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고, 뒷권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다음권을 읽어야될지 고민이긴 하다.

엄숙하고, 장엄하고, 코믹하고, 의표를 찌르는 브라운 신부 시리즈!

 

 

76. 마르그리트 뒤라스 ' 모데라토 칸타빌레'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 모데라토 칸타빌레'

 저자의 얘기를 안 할 수 없고, 제목 얘기를 안할 수 없다.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듯이'

 표지의 사진과 같고, 서서 마시는 커피와 같이 강렬한 이미지로 남은 소설.

77. 에프라임 키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편'

 오래간만에 읽은 에프라임 키숀의 책.

역시나 유쾌깔깔의 책이다!

 

 

이번달에는 다이앤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이지 황홀한 독서경험이였다. 그리고 좋아하는 시리즈인 스카페타87분서 시리즈가 의외로 별로여서 김빠지기도 했다. 브라운 신부는 여전히 재미있었다. 너세네이얼 웨스트의 책을 읽은걸 얘기하지 않을 수 없고, 좀 부담스런 작가인 볼테르의 재미있는 책 ' 캉디드'를 읽었던것도 좋은 독서경험. 아니 프랑수와의 ' 책과 바람난 여자' 도 휴식같은 독서경험이었고, 반지의 제왕의 공백을 매울 '어스시의 마법사'를 읽었다. 읽는동안은 힘들었지만, 어쨌든 결론은 선의 승리인 그래서 더욱더 반지의 제왕을 떠올리게 한다. 파리의 화상 '볼라르' 도 꽤나 특이한 책으로 기억이 남는다.  남미소설을 꾸준히 읽었다는 것도 나 자신에게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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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5-0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_+ 제가 1년에 읽을까 말까한 분량을 다 읽으셨다닝..
박수 보내요~~짝짝짝

빨간사과 2005-05-2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스트를 보면서 전혀 모르는 책들 사이에서 당황하다가 익숙한 작자의 이름을 보았습니다.ㅠㅡㅠ패트리샤 콘웰... 어제 법의관을 다 읽었거든요.보고 반해버렸는데...위의 책은 제가 읽지도 못한거네요. 빨리 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