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청춘 표류 / 글쓴이 : 다치나바 다카시 / 내용 : 성공한 열한명의 젊은이들과의 인터뷰 내용 /주제 : 추구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고투하는 청춘은 아름답다.

이 멋진 기획의 멋진 책이 나의 심기를 거슬린 이유는 별거 아니다. 다치나바 다카시는 말한다. 이와 같은 기획의도를 들었을때 썩 내키지 않았다고, 저자가 볼때 요새 젊은이들은 적당주의자들이고 대세순응론자들이라서 가볍게 가볍게 떠도는데, 그런 변변치 않은 자들을 인터뷰하면 변변치 않은 글들이 나올게 뻔하기 때문에. 그러나 그 걱정은 기.우.였.다. 고 한다.

이 책에 나온 열한명의 젊은이들의 공통점은 '열등생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현재 세계 유일의, 세계 최고의, 일본 최초의.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는 것이다.

방황하라! 그래서 청춘은 더 아름답다! 라고 느낌표 콱 찍어서 책 뒷표지에 찍혀 있고, 부끄럼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라고 되어 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성공시대' 에 다름없다. 저자는 이들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지만, 그렇기에, 현재진행형에 세계제일의 일본 최초의 세계 최고의란 타이틀을 얻어서 더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 책이 청춘의 무모한 용기의 아름다움과 열정에 대한 부러움에 대한 글이라고 한다면 필연적으로 그 결과. 세계제일, 세계최초, 아님 최소한 일본제일/최초라도 라는 결과가 따라붙어야 한다는 인상을 준다.   

그들이 너무 대단해서 '나'나 주위의 평범한 누군가로서는 생각도 할 수 없고 엄두도 안 나는 일들을 이루어냈다고는 안 하겠다. 다만 중학교 졸업하자 마자, 혹은 때려치고, 혹은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때려치고 집 나가서 말.도.안통하는 외국에 나가서 일가를 이룬다는건 로또 1등 당첨되는 것보다 조금 어려운 정도의 일이고, 섣불리, 그래 나도! 하며 공감을 얻기에도 아직 늦지 않았어! 자극을 얻기에도 이정도 실패쯤이야! 용기를 얻기에도 너무나 먼 얘기인듯하다.

위와 같은 시기와 질투 섞인 찜찜함을 걷어내고 나면

열한명의 그 모든 무모와 그 모든 열정과 그 모든 노력에 경배한다.

책은 재밌고, 짧고, 작다. 다치나바 다카시의 책을 읽을 수록. 이 사람 점점 머리가 굳어가고 편협해지고 독선적이 되어 가는게 아닌가 싶다. 원래부터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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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1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입해놓았는데.. 뒤에 읽어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리뷰 보고.. No.1으로 바꾸었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머리.. 저도 나름대로 확인해볼께요~ 리뷰 잘 봤어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