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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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질문이기도 하다.

유시민의 그간의 책들과 달리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휴, 이 꼰대' 한숨 지었던 부분들이 많았다. 라디오 디제이들 말투를 질색팔색 하는데, 그들은 방송이니 그렇다치는데, 이 사람은 인생이 FM인거냐 싶어서 말이다.

 

그렇게 투덜거리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 이야기가 나오면 무장해제되어 속이 아리며 ,그의 위로 아닌 위로에 마음이 다독여짐을 느끼다가, 즐거운 일을 하고 살라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할 때면,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한 권의 책인데, 하나의 톤인지 모르겠다. 집중력이 확 떨어졌다가 몰입되었다가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하며 책을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이거가 맞지 않는가 싶다. 소설을 읽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곳 없이 열광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데, (그 자신 정치적 검열을 떨쳐내려고 노력했다고 하지만, 이게 검열이 아니라면, 어휴.. 얼마나 고지식한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 마냥 좋기만 하다면, 그게 이상한거지.

 

저자와 투닥거리며 책을 읽어나가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크게 느낀바가 있다면 그건 성공한 독서라고 생각한다.

 

처음과 마지막의 여운이 가장 길다. (그래서, 중간이야 어떻든 만족스러운 느낌이 드는걸지도 모르겠지만;)

진심을 드러내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읽기전이나 읽고 나서나 그를 존경하고, 정치를 떠난 그의 일상을 응원한다. 책도 이렇게 계속 내 주었으면 좋겠다.

 

에필로그까지 읽고 나서,

나의 장례식을 계획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지만, 잘 죽기 위해 잘 준비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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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8-02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자신에 진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개 2013-08-03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면서 유시민 많이 늙어버렸구나 싶었어요.
딱 그표현이 맞네요..아이고 이 꼰대~

지금 유시민의 대표작이랄수 있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읽고 있는데
확실히 젊었을때 쓴 책이란게 두개를 비교해보니 더 팍팍 티가 나는듯. .

하이드 2013-08-03 12:14   좋아요 0 | URL
저도 어디 있을텐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 도망다니며 쓴 책으로 유학도 가고, 될놈될, 난놈난이란 말 틀린거 없어요.

완벽해보일때보다 나꼼수같은데 나와서 어벙벙한 모습 보일때, 혹은 이 책에서처럼 꼰대모습 보이면서 단점도 드러낼 때 진정으로 좋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