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심신이 충격적이었던지라 어제 하루종일 폐인으로 고양이 궁둥이만 두드리며 딩굴거리며 회복.
오늘 하루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벌써 두시 반이라니!
신간마실 후다닥 하고, 집에 가야지.
로저 젤라즈니의 신간이 두 권.
현대문학에서 나온거란건좀 싫지만 (용의자 X이후 한 장 걸러 한 장 오타 내는 출판사란 강한 인상이 박혔;) 젤라즈니잖아!
이 직전에 나온 젤라즈니도 이런 저런 이유로 별로였어서, 뭔가 나쁜 인상만 잔뜩 가지고 있지만,
사야지. 네, 사겠습니다.
1962년 데뷔한 이래 1995년 사망하기까지 30여 년간 SF와 환상문학계에 찬란한 궤적을 남긴 불세출의 작가 로저 젤라즈니. 명석하고 유려한 플롯, 다양한 신화적 상징,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 등 뛰어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신화와 환상, SF를 융합시키면서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뛰어난 작가"로 칭송받는 작가이다.
그런 젤라즈니 특유의 작품세계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적인 특성이 강하게 가미된 작품이 바로 1980년에 발표된 <체인질링>이다. 초중기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들과 달리 경쾌하고 위트 넘치는 이 소설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오락적인 요소가 많고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출간 즉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성공은 이듬해 후속편인 <매드완드>의 출간으로 이어졌으며, 1989년에는 '위저드 월드'라는 제명으로 합본 출간되었다.
위저드 월드의 1편인 <체인질링>은 마법이 지배하는 중세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흑마법사 데트가 마법사들의 군대에 목숨을 잃은 후 남겨진 아들 폴의 이야기이다. 데트가 죽을 무렵 갓난아기였던 폴은 후일을 우려한 마법사들로 인해 과학기술이 발달한 평행세계의 아이 대니얼 체인(마크 마락슨)과 바꿔치기된다. 20년 후 두 아이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마법 세계는 다시 한 번 혼돈에 휩싸인다.
사실 나는 '명석하고 유려한 플롯, 다양한 신화적 상징,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 의 젤라즈니를 좋아하지만,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강한 젤라즈니도 좋아하겠지.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친 사랑>
<세설>의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신간이다. 아직 책소개도 나오지 않은 따끈따끈 게으른 신간.
출판사 이름을 보니 마음이 복잡하지만, 그렇다고 이 출판사 책을 안 읽겠다고 보이콧 한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표지가 예뻐서 눈에 띈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 왼쪽이 펭귄코리아, 오른쪽이 민음사
다른 책은 못 읽었지만, 인상깊게 읽...다 말았던.. <7년의 밤>
의 작가 정유정의 신간 <28>
주변의 책 읽는 사람들이 이 책 이야기 많이 해서 관심.
작가는 리얼리티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무저갱으로 변해버린, 파괴된 인간들의 도시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명의 인물과 1마리 개의 시점을 톱니로 삼아 맞물린 6개의 서사적 톱니바퀴는 독자의 심장을 움켜쥔 채 현실 같은 이야기 속으로 치닫는다.
극도의 단문으로 밀어붙인 문장은 펄떡이며 살아 숨 쉬는 묘사와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며,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은 강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소설은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개 나오는 얘기 좀 싫긴 하지만;
아, 그 얘기가 그얘기였구나. 28은 욕인가?
그 외 관심 신간들 :
뭔가 마음이 안 잡히는 현충일 전날, 꽃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