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숲을 지나가는 길 - An Inspector Morse Mystery 2
콜린 덱스터 지음, 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아, 드디어 읽어버렸다. '숲을 지나가는 길'. 이제 3. 사라진 보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건가. 근데, The jewel that was ours(사라진 보석)1991 이 먼저 나왔는데, 왜 숲을 지나가는 길1992 를 먼저 내 놓은 걸까?
처음으로 우리의 모스경감을 접했던 건 '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그리고 ' 우드스톡을 향한 마지막 버스'.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에서 너무 즐거웠던것에 비해 '우드스톡...'은 좀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 숲을 지나가는 길' 다시 한 번 즐거워졌다. 원제는 The Way Through The Woods.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제목으로 바꾸어 내지 않는 출판사에 감사한다.
몇가지 거슬리는 점부터 얘기하고 책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왜?왜? 알라딘에 책 소개가 전혀 없는 것인지. 줄거리나, 작가나 번역가에 대한것. 그리고 번역가 정보는 책 날개와 앞 뒤를 뒤져봐도 나와있지 않았다. 이건 또 무슨 일인지. 혹시 찾으신 분 알려주세요. 딱히 멋지거나 거슬리지 않으면 번역가 찾아보지 않는데, 이 경우는 안타깝게도 후자. 뭐, 계속 거슬리는 건 아니고, 페이지를 얼마 안 넘긴 30페이지에
[왼쪽으로 돌아 모스는 브릿지 거리( 원서에는 Broad Street 라고 되어 있으나, 라임리지스에는 Broad Street 라는 지명은 없다. 대신 Bridge Street 가 묘사하는 위치에 들어맞는다. Broad Street 는 옥스퍼드 대학 근처 거리 이름, 작가가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의 경사진 길을 올라가느라 애를 썼다. ]
아니, 무슨 이런 친절한 번역이 다 있는지. 콜린 덱스터의 팬으로서 이 친절한 역주는 정말이지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이 책에는 역주가 아래에 달려있지 않고 문장 사이 괄호 안에 달려있다. '역주'를 보지 않을 권리를 보장해달라! 보장해달라!
1년여전의 스웨덴 여대생 실종사건. 그 후 범인에게서 보내진듯한 익명의 편지 한 통이 경찰서로 배달되고, 실종사건은 살인사건이 된다. 휴가지에서 만난 신비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모스 경감이 사건을 맡아 와이탐 숲을 수색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두가지 소설은 ' 위철리 여자' 와 ' 폭스 이블' . 사건과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들도 모두 사건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특히나 더 모스 경감의 매력이 돋보인다. 그의 유머. 머리 좋은 티 내는 점, 뒤로 갈수록 꽤나 놀랍다. 여자만 보면 반해버리는 점 등등 낭만적이고 직관적이며, 술을 좋아하고( 숨쉬는 것과 같다고 하니..)현학적이다. ( 고전음악과 책을 좋아한다) 매 장 앞머리에 인용문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어떻게 같이 있게 되었는가? 그것이 궁금하다!
T.S. 엘리엇( 1888~1965 : 영국 시인, 극작가, 평론가<눈물 흘리는 소녀>)
이런식으로 그 장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인용문들. 간혹 인용문을 찾을 수 없을때는 디오게네스 스몰이란 지어낸 이름으로 인용문을 적기도 한다. 원서에서는 작은 텍스트박스 안에 인용문들이 들어가 있다. 콜린 덱스터스럽고, 모스경감스러운 장치인듯하다.
모스경감 시리즈에서 '여자' 는 범인이거나, 희생자거나 대상화되어 나온다는 점은 좀 맘에 안 들지만 ( 어떤 추리 소설이 안그러랴? 손 꼽을 정도일 것이다) 모스경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감님이다! ( 음.. 시므농의 메글레 경감 시리즈는 좀 더 안나와주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