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속담에는 '여자와 책과 말은 빌려 줄게 못된다'는 말이 있고, 동양에서도 이른바 삼치三癡라고 해서 독서인들 사이에서 책을 비릴고, 빌려주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삼치三癡는 곧
남에게 책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은 바보요,
남에게 책을 빌려주는 것도 바보요,
남에게 빌려온 책을 돌려주는 것도 바보라는 말이다.
그러기에 옛날 중국의 우참정이란 사람은자기집 연못 가운데 다락집을 지어 수만 권의 장서를 보관해 두고, 외나무 다리를 걸쳐놓고 혼자만 드나들면서 밤이면 다리를 거두곤 했다. 그 다락문에는 '다락엔 손님이 들어올 수 없고, 책은 남에게 안 빌려줍니다.(樓不延客 書不借人)' 라고 써 붙여놓았다고 한다.
-플로베르 '애서광 이야기' 중 이상보 교수의 작품해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