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속담에는 '여자와 책과 말은 빌려 줄게 못된다'는 말이 있고, 동양에서도 이른바 삼치三癡라고 해서 독서인들 사이에서 책을 비릴고, 빌려주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삼치三癡는 곧


남에게 책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은 바보요,

남에게 책을 빌려주는 것도 바보요,

남에게 빌려온 책을 돌려주는 것도 바보라는 말이다.

 

그러기에 옛날 중국의 우참정이란 사람은자기집 연못 가운데 다락집을 지어 수만 권의 장서를 보관해 두고, 외나무 다리를 걸쳐놓고 혼자만 드나들면서 밤이면 다리를 거두곤 했다. 그 다락문에는 '다락엔 손님이 들어올 수 없고, 책은 남에게 안 빌려줍니다.(樓不延客 書不借人)' 라고 써 붙여놓았다고 한다.

 

-플로베르 '애서광 이야기' 중 이상보 교수의 작품해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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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1-2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서 책 빌려달라고 하면, 사실 왠지모르게 찜찜하더라구요. 한권의 책이 책꽂이에서 잠시 사라지는 것뿐인데도 왜그리도 허전해지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빌려주라는 사람에게 안빌려주기도 그렇고..괜히 쪼잔해보이잖아요. ^^;

하이드 2005-01-2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응 나 먼저 보구 하구 안 빌려줘버려요. 대부분, 두번 얘기 안한답니다.-_-+ 집요하게 얘기하면, 줘 버리거나 사주고 말아야지, 전 누구든 뭔가 빌려주면, 받을때까지 일이 손에 안 잡히는 스타일이라서 말이지요 -_-a

놀자 2005-01-2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주변 친구들에게 빌려주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헉! 그럼 전 바보인가보군요..ㅜ.ㅜ

딸기 2005-01-24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근데 저는요, 어떤 책은 꼭 간직하고 싶지만,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더군요. 실은 대부분의 책이, 한번 읽고 나면 다시는 안 읽는 것들이어서요. '책을 좋아한다' '책을 아낀다'라고 스스로 말하는 건 우스꽝스러운 것 같아서(책의 내용을 마음으로 갖는 것이 중요하지 종이 묶음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어쩐지 좀..

하이드 2005-01-2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책' 이 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책'이라는 물질을 아낀다기보다 그 '책'이 가지고 있는걸 아끼는거겠지요. 그래도 워낙, 소인배다보니( ^^ 얼마전에 다른분도 이 표현을) 추상적인 것 보담, 눈 앞에 있으면 ,더 맘이 놓이는걸까요?

미세스리 2005-01-2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장하게 되는 책이 많아 지면 많아질수록 생기는 욕심같은거 같애요. 저도 주위에서 책빌려달라면 "그냥 왠만하면 사서 보지?"라고... 좀 재수없게 생각하더라도 할 수 없어요. 엄마가 심심할때 읽는다고 빌려달래셔도 안빌려주는걸요;;; 이러다 지옥가는거 아닌가 몰라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