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간만에 책을 보며 딴 생각을 안 하다.  

신세계에서 E를 만나 에드워드 권 카페에서 가볍게(??) 한 끼. 하고, 샵으로 가서 아프레 미디에서 산 마카롱을 냉장고에 넣어둔 후, 함께 마감하고, 교보에 들러 현금과 영수증과 다이어리를 모두 넣을 수 있는 작은 지퍼달린 지갑(?)을 사고 (내 맘에 꼭 드는 바로 이 지갑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 신논현과 논현 사이의 별다방에서 아이스커피 벤티 시켜 (스타벅스 커피가 카페인이 제일 높다고 하는데, 그것이 중독의 이유요?) 놓고, 다이어리 정리 하고(무려 2012년!) 읽다만 <엔젤스 플라이트>를 꺼낸다.  

마이클 코넬리는 늘 재미있다.<콘크리트 블론드> 빼고. 내게 재미가 책을 고르는 최우선은 아닌만큼, 마이클 코넬리가 내게 최고의 형사물 작가.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몇 안되는 보험작가인 것은 틀림없다.  

<엔젤스 플라이트>는 지금까지 작품들에 비해서도 꽤나 흥미로운 시작이다.  

엔젤스 플라이트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배경은 '엔젤스 플라이트'라는 이름의 작은 열차 안이다.
살해당한 사람은 LA경찰의 최고 웬수덩어리이다. 경찰들이 진짜 싫은 놈들을 위해 아끼는 욕(?)인 '개새끼' 리스트 최상위에 올라있는 사람.  

그렇다보니, 사건은 민감해지고, 속을 알 수 없는(혹은 속이 빤히 보이는) 어빙 부국장은 해리의 팀에게 사건을 맡긴다. 해리의 천적 감찰반 체스턴 팀과 함께.  

여기까지만 읽어도 무척이나 흥미진진.  

마음의 여유가 생긴건, 도와주는 친구가 생겨서인데, 그러다보니, 나는 이제 책도 읽을 수 있게 되고..
그러니깐,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것이 출판마케팅의 최고 거짓말. 이거나 말거나,  

이 가을, 나는 다시 책을 읽는다.
보슈로 시작하게 된 이 가을에, 나는 비로소, 교보에 가면, 외서(인테리어, 꽃, 디자인 잡지들) 만 보고, 핫트랙스에서 매장 용품만 사던 것에서 비로소 신간 코너를 기웃거리게 되었다. 매일같이 알라딘 신간을 분야별로 클릭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서점 신간코너에서 책 쓰다듬는 정도의 여유.까지 한가쩍은 맘상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시, 오래간만에 책을 손에 놓지 않는 하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올 해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무척 아름답다는데, 단풍날짜 확인해서, 단풍놀이 가야겠다.
단풍놀이에 어울리는 책 챙겨들고 (-> 그러니깐, 이런거가 꽤 나다운거죠! 여행갈때 책 고르면서 주객전도 되는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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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10-10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하셨겠어요. ^^
도와주는 분이 계셔서 저도 맘이 든든하네요. 이제 신간 포스팅도 계속 볼 수 있는 걸까요? (은근한 압박;;)

하이드 2011-10-10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와주는 친구 없었으면, 지금 이렇게 버티고 있지도 못했을듯해요. 아.. 오늘은 팔이 안 움직여서 혼났어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