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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
S. J. 왓슨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평점 :
올 한 해 아마존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S.J. 왓슨의 <내가 잠들기 전에>
다들 재미나다고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재밌긴 재밌군. 일때도 있고, 우와 진짜 재밌군! 일때도 있다.
전자에는 <룸> 후자에는 <지구를 돌려라> (제목이 정확하게 기억이;;) 이 책 <내가 잠들기 전에>는 그 중간이다.
다 읽고 나면,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설정인데( 결말부분이 아쉬워서 빠진 별 하나..)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신선하고 재미났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 하며, 책을 읽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아주 오래간만에 뒷 장이 궁금하네. 하며, 순식간에 읽어냈다. 확실히 더운 여름엔 미스터리!
초반부분에는 제법 단순하거나, 꽤 철학적이거나. 한 질문까지 던지면서.. 그러니깐, '나'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 말이다.
'기억'이 '나'인가? '기억이 없는' 나는 여전히 '나'인가?
신문기사 한토막을 보고 이 소설을 구상해냈다고 하는 작가. (뭔가 저자 이력을 보면, 대단히 쉽게 초반부터 대박친 느낌; 빈스 플린하고 같이 읽어서 그런가? 빈스 플린은 60곳 출판사에서 퇴짜, 결국 자비출판 뭐 이렇지만, 입소문으로 어쨌든 대박)
이 소설의 소재가 된 '기억상실' 이 독자로 하여금 아마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할 것이다.
매일 아침이 새롭다. 사고로 인해 20여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렸다. 옆에 누은 남자가 누군지 모른다.
남자는 매일매일 설명한다. 당신은 사고로 기억을 잃었고, 나는 당신 남편이고... 하면서. 사진들을 보여준다.
겨우 납득하지만, 머리로 납득한 것이고,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얼굴도 모르는 남편을 몇 시간만에 사랑하게 될리가 없다.
삶에 적응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러던 그녀가 그녀에게 남편 몰래 연락을 취해 온 내시라는 의사와 만나서 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의 일환으로 다이어리를 쓰게 되고,
이야기는 1인칭 시점에 매일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닥터 내시가 전화를 걸어 옷장 구석 신발 상자의 다이어리를 보라고 알려주고, 독자는 그녀와 함께 '다이어리'를 읽으며, 그녀에게 일어난 일을 함께 읽게 된다.
이 설정이 진짜 끝내준다. 시작이 반.이 아니라, 설정이 반, 아니 반 이상!
어떤 것이 진실이고, 달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쓰기도 한 진실을 매일매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마무리가 좀 성급하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놓친다면 아까운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