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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의 그림자
스테파니 핀토프 지음, 이영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의 고담은 뉴욕시의 많은 별명 중 하나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절, 뉴욕시의 베테랑 형사 질 사이먼은(왠지 대단히 형사 같은 이름이다.) 선상 사고로 약혼녀를 잃고, 도시를 떠나 뉴욕 북쪽의 돕슨 경찰국으로 옮겨간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했으나, 엄청나게 잔인하고, 충격적인 살인 사건에 맞닥뜨리게 된다. 뉴욕시와 돕슨을 오가며, 범인을 쫓게 되는데, 그 와중에 만난 컬럼비아 대학의 범죄학자, 엘리스테어로 인해 잔인한 살해장면과 거의 똑 같은 환상을 묘사했다는 마이클 프롬리를 범인으로 보고 사건 수사를 진행한다.
지금이야, 범인의 엠오라던가, 사이코패스들의 환상과 범죄의 연관성이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지만, 그 시작에 사이비로 여겨질만큼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던 엘리스테어와 같은 범죄학자들이 있었다.
20세기 초반을 다루는 범죄물은 이와 같이, 지금은 당연한 여러가지 수사법이 당시에 처음 태동하여 적용되고, 그것을 적용하는 사람들, 즉 범죄학자, 수사관 등의 이야기들이 재미 포인트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칼렙 카의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들> 에서는 정신과 의사가 거의 처음 등장하는 직업으로 나와서 범인의 심리를 좇는 이야기인데, 여러모로 비슷한 이 둘을 비교하다면,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들>이 더 생생하고, 재미 있고, <고담의 그림자>는 더 진중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시기로 말하면, 지문 조차 아직 증거로 체택되지 않던 시기인데, 명망 높은 ( 그의 연구라기보다 그의 가문과 돈이) 범죄학자, 프로파일링을 연구하는 그의 팀과 만나게 된 베테랑 수사관 질 사이먼의 이야기는 질의 어두운 과거, 아버지가 도박 중독으로 집안을 말아먹고, 그 와중에 그의 어머니를 흠모하는 어두운 도박 세계의 보스가 있고, 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하는, 그런 현재까지 걸쳐져 있는 과거의 이야기들이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0년 에드가상 신인상 수상작으로, 연쇄 살인마, 베테랑 형사와 프로파일링을 연구하는 범죄학 연구소의 면면들까지, 재미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