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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약간 사심 섞어 읽기 시작한 잭 리처 시리즈 첫번째, 역자는 잭 리처를 똑똑한 람보.라고 칭하고 있다. '무적'의 '무대뽀'인데, '이유 있는'( 그러니깐, 잭 리처 건들면, 그게 이유가 됨) '냉철한' 떠돌이 아웃사이더 예비군(?) 잭 리처가 등장하는 첫번째 작품 <추적자> 인 것이다.
제목이 왜 추적자인지, killing floor 인지는 다 읽고 나서도 모르겠지만;
97년에 나온 스릴러 치고는 꽤 재미있지 않은가. (뒤에 나온 세 권이 기다리고 있으니, 재미 있어야 한다! 그 중에 <원샷>에 대해서는 재미있다는 입소문도 많이 들은 상태고)
잭 리처는 실직자다. 저자인 리 차일드도 방송국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해고를 당하고, 이 책을 쓰게 되는데, 첫 데뷔작부터 대박.이다. 불혹의 나이에 분야를 바꾼 데뷔가 무척이나 화려하다.
태어날때부터 군인이었다고 말하는 잭 리처는 군인 집안에서, 군 부대 안에서 태어나 사는 내내 전 세계의 군부대를 전전하게 되고, 나이가 차서 군인, 그 중에서도 헌병이 되며, 정보관련 일을 하다가 살인 수사하는 일을 하다 해고된다. ( 좀 이상한 말이지만, 군 구조조정에 의해서)
헌병은 나쁜 놈들을 상대하고 잡아 넣는데, 그 나쁜 놈들이 훈련받은 군인으로 보통 나쁜 놈들이 아니다. 그런고로, 그 훈련 받는 나쁜 놈들보다 훨씬 뛰어나야 하는 헌병 출신이라는 것, 그리고, 정보관련 일과 살인 수사 일을 했다는 것으로 잭 리처의 전지전능함의 바탕이 그려진다.
태어나서부터 36년간 늘 군인으로 군인들 속에 있다가, 군인이 아니게 되었을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지우고, 걷는다. 그레이 하운드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 지도를 보고 문득 마음 내켜 내리게 된, 마그레이브. 이 작은 읍은 이전에 형이 한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이 곳에 있었다고 했던 그 마을이다.
아침을 먹다가 경찰에 끌려가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꽤 긴 분량(544페이지)이라 뛰엄뛰엄 읽긴 했는데, 다 읽고 리뷰쓰며 생각해보니, 재미난 장면들이 많았다.
미국의 작은 마을이 사실은 엄청난 음모의 도가니.라는 설정은 최근에 읽은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을 많은 부분에서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난 스티븐 킹보다는 리 차일드.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나 건졌구나, 싶은 일단 첫 편으로 봐서는 재미날 것 같은 시리즈이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 잡혀들어간 잭은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지만, 주말에 잡혀들어간고로 다른 용의자 허블과 함께 교도소에서 주말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부터 죽음의 위협이 시작된다.
24시간의 잭 바우어를 떠올리게도 하는 전지전능함이 첫 시리즈부터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리 차일드는 감정적으로 불안한 주인공들이 대세이던 시절에 강인한 주인공을 내세우고 싶었다고 <라인업>에서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치고, 부수며, 이야기 내내 잭 리처의 승전가가 울려퍼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렇지 않을까 내심 불안했다.)
꽤 설득력 있는 통쾌한 이야기의 진행이다.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덜 통쾌하긴 했지만) 보스톤에서 20년간을 보내고 온 핀레이 경감은 정말 처음 등장부터 내내 프린지의 그 FBI 아저씨(올리비아 상사) 떠올리게 한다. 딱 그런 이미지.
키 190 넘고 몸무게 100킬로그램 넘는 거구를 평생 단련해 온 잭 리처의 이야기. 앞으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