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우미노 아오 지음, 김주영 옮김 / 멜론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제10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대상 신인상 만장일치 수상작. 이라는 문구로 기대 하게 만들더니, 그럭저럭 기대 충족. 시리즈물로 나온다고 하니, 기대 이상!  

한가한 시골 마을에서 나쁜 남자 캐릭터인 다이도지 벤과 늘 어쩔줄 몰라하며, 괴롭힘 당하거나, 자신에 대한 열등감으로 가득한 귀여운 여자 나쓰의 담담하고, 한편 달달한 로맨스 소설처럼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만, 그 담담하고, 달달한 로맨스 사이에 툭툭 튀어나오는 주인공 남성 화자의 정체가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로맨스로도, 미스터리로도, 스릴러로도, 시리즈로도 합격점인 무려 '데뷔작'!이다.   

첫 페이지부터 연인이었던 나쓰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나쓰와의 만남에서 헤어짐까지가 전반부. 후반부는 해결사인 화자, 벤의 과거가 드디어 드러나고, 마지막으로 맡았던 사건과 관련한 뒷처리를 위해, 해결사 집단에서도 브레인이었던 벤의 본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나쓰의 이야기는 전반부가 대부분이지만, 전반부 로맨스에 벤의 과거가 삽입되어 긴장감을 주었듯, 후반부 해결사로 나오는 스릴러에도 나쓰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이야기 전체가 꽉 짜인듯한 느낌을 준다.  

기승전결.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인물 중심의 이야기다보니, 주인공 캐릭터 뿐만 아니라, 조연 캐릭터들의 역할도 중요한데, 벤의 연인인 나쓰는 물론이고, 과거 해결사 동료 캐릭터들도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다.  

인생을 게임으로 보는 주인공, 자동차 정비 1급 자격증으로 자신의 취미 생활을 하는 동시에, 보통사람으로 위장을 한다. 

일본 미스터리에서 여자가 쓴 하드보일드물이라고 하면, 기리노 나쓰오나 노나미 아사 정도가 떠오르는데(그러고보니 노나미 아사의 늑대개와 이 책의 케이트가 비교되는군.)

이 신선한 데뷔작 역시 작가가 여자이지만, 남성작가였다고 해도 위화감 없는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이 다음 시리즈에선 여성 화자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첫번째 소설도 만족스럽지만, 두번째 소설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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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5-2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재미있게 읽었어요. 여성작가에 데뷔작이라 해서 감탄했었지요. 사사로운 감정따윈 없는 듯 살아가는 벤이지만, 나쓰와 함께 한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들은 담담해서 더 애틋했어요.

하이드 2011-05-23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무려 50대에 데뷔했다고 하니, 이 작가의 그 전 인생과 그 후 인생이 궁금할지경이에요.
나쓰와의 기억 담담하게 묘사하는 장면은 정말 여자 작가가 쓸 수 있는 이야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