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꼴딱새고, 새벽에 일어나 꽃시장에 다녀왔다. 현금 찾아놓은게 없는데, ATM 안 될 것 같아서 강기사에게 5만원 빌리고, 바로 계좌로 쏴주었는데, 강기사왈 :  

'오만원이나 가져가니? 요즘 꽃값이 똥값이라는데'  

나 완전 열받아서 씩씩거리다가 소리 빽  

'그럼 내가 똥 싸줄테니깐, 엄마가 꽃 사주던가!'  버러럭 -  

순간 냅다 소리 질렀지만, 이 엄청나게 딱 들어맞는 라임은 뭐란 말인가 ^^;;  

겨울의 미친 꽃값을 생각하면, 지금은 살만하다. 살만하고(buy),살만하다.(live) 
포트폴리오 준비중인데, 한 번에 딱 한 다발 만들 분량만 사오고 있다. 하루에 꽃시장 두 번 가면 어떻고, 세 번 가면 어때. 하는 마음. 내 이쁜 꽃다발 어디 줄 사람이 없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무튼, 아, 이것은 신간마실 페이퍼  

 노나미 아사 <자백>  

아, 이 꽃같은 이쁜 표지는 무어란 말인가. 내가 좋아하는 노나미 아사의 미스터리가 나왔다.

'자백 받아내기의 달인'이라 불린 형사 도몬 코타로의 사건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쇼와40년(1965년)부터 60년(1985년)까지를 배경으로 한 중편 '낡은 부채', '다시 만날 그날까지', '돈부리 수사', '아메리카 연못'을 담은 연작 경찰소설이다. 

이런 이야기. 만세! 경찰소설입니다.  

 <얼어붙은 송곳니> 를 무척 좋아하고, (아주 독특한 여자경찰이 나온다. 여자 경찰 소설로도, 경찰소설로도 무척 훌륭함. 나오키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죽어도 잊지 않아>는  읽었는데, 생각 안 나고;; <엄마의 가출>은 미스터리 아니고 여행 에세이였던 걸로 기억.

 

 

 

 

 

 

 무라카미 류 <쉴드>  

그림소설이다. 예쁜 표지를 보니, 안에 그림들도 예쁠 것 같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소중한 우리 내면을 지키는 방법으로 '쉴드(방패)'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기지마'와 '고지마'라는 두 소년의 성장과 우정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과 거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보여주며, 불안과 희망을 함께 품고 사는 우리네에게 가슴 따뜻한 응원을 선사한다 

그림이 딱히 예쁜건 아니지만,

제목과 주제인 '쉴드'
그림 소설로 분량 적고 우화적인 내용
무라카미 류라는 네임벨류  

를 보면, 선물하기에 좋을듯하다.  

    

 

 

 

 

 

 

미스터리 랜드  

오츠 이치 <총과 초콜릿> 

2007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베스트10, 제23회 우츠노미야 어린이문학상, <GOTH>, <ZOO>의 작가 오츠이치의 미스터리 소설. 괴도 고디바와 탐정 로이즈가 등장한다. 결코 선하지 않은 탐정과, 결코 악하지 않은 괴도를 그리며 오츠이치만의 새로운 탐정 소설을 선보인다. 

우타노 쇼고 <마왕성 살인사건>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밀실살인게임>의 작가 우타노 쇼고의 미스터리 소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 랜드' 시리즈로, "책을 읽기 시작할 즈음의 나 자신에게 선물했으면 하는 책을 써 달라"는 미스터리 랜드 기획 편집자의 요청에 작가 우타노 쇼고가 집필한 작품이다. 살인사건에 휘말려 든 초등학생 탐정 클럽 이야기이다 

노리즈키 린타로 <괴도 그리핀, 위기일발>  

2007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베스트10,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제5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의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가 그려 낸 미스터리 랜드. 거액에 의해 움직이지만 결코 돈이 목적이 아닌, 불합리한 현실에 정의를 구현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괴도 그리핀'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추리소설.이란건 얼핏 와닿지 않는다. 어른(?) 이 읽는 추리소설의 어린이판은 보통 시시하기 마련이라는 선입관이 있어서일 것이다. 학산문화사의 새로운 시리즈 '미스터리 랜드'는 애초부터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는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고, 처음 세 작품의 작가 또한 빵빵하다.  

세 권을 다 사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오츠 이치 정도면, 어린이 소설을 쓰건 할머니 할아버지 소설을 쓰건 재미난 이야기를 보여줄 것 같다.  

 

 디디에 드쿠엥 <누가 제노비스를 죽였는가?>  

'제노비스 신드롬', '방관자 효과' 등의 심리학 용어를 탄생시키며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키티 제노비스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의 심사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본인도 공쿠르상의 수상 작가이기도 한 디디에 드쿠앵은 「프랑스 수아르」, 「르 피가로」 등의 저널리스트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이 희대의 살인 사건을 생생하게 재구성해냈다.

1964년 3월의 어느 밤, 젊은 여자가 자기 집 앞에서 살해당했다. 그 사건을 듣거나 목격한 이웃들은 38명이나 되었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특별한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 작가는 인간의 무관심과 방관을 심도 있게 고찰한다. 또한 소설은 제노비스 사건의 범인이 저지른 다른 강간 살인 사건들과 이후 감옥을 탈주한 범인이 저지른 또 한 번의 끔찍한 강간 폭행 사건 등도 담고 있다. 

인상적인 표지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 '방관자 효과' 의 키티 제노비스 이야기를 생생하게 재구성하고 있다. 키티 제노비스가 살해당한 이야기.까지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범인이 저지른 다른 강간 폭행 및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알렉상드르 뒤마 <검은 튤립>  

기대치 않은 기대작! 이 민음 세계문학전집에서 나왔다.  

튤립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부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가장 아름다운 튤립을 선발하는 대회는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상금이 걸렸으며, 엄청난 투기 현상이 일어났다. 바로 이러한 '튤립 파동'을 그린 소설로, '검은 튤립'을 놓고 벌어지는 탐욕과 음모, 그리고 순수한 열정으로 검은 튤립을 창조하려는 인물의 고난과 역경, 사랑을 그린다 

 

 

 

 

오늘은 여기까지요.
뭔가 서재 쥔장이 심드렁하면, 방문자들도 심드렁 전염인 것일까요?  

5월은 바쁜 달이긴 하지만, 서재질에 슬럼프따위는 없다! 고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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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1-04-2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이쁜 꽃다발 필요해요! 안그래도 어버이날 꽃다발 슬슬 알아봐야겠다 하고 있는데 나이스 타이밍!!
보통 꽃집에 주문하는데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라서...;;
어차피 대량 생산할게 뻔한지라 어떤 녀석이 배달될지도 알 수 없구 ㅜㅜ
전 어차피 문외한이라 카네이션은 몇 송이 흔적만 있으면 되고 어울리는 꽃이나 구성은 그냥 하이드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싶은뎅...혹시 가능할까용?

moonnight 2011-04-2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류 책, 신문에 난 기사 보니깐 무라카미 류 답지 않게 착하다. 란 평이던데. 게다가 그림 소설이에요? 어떨지 궁금 +_+;